1. 녹즙기를 사야겠다.
당근을 강판에 갈아서 짜먹을 때는 그져 몇일 고생하면 되겠거니 했는데,
얼마 전에 생강이 한 가마니 들어왔다.
여기저기 나누어 주고 남은 게 그래도 3분의 2포대는 되는데,
이걸 이용해서 이것저것 만들려고 하는데, 생강을 껍질을 까고 즙 내는 일이 여간 힘들지 않다.
지난 몇일 큰 바가지로 두 바가지 정도의 생강을 껍질을 까고 분쇄기로 갈아서
어제 저녁 보약 끓이듯 물 조금 붓고 삶아서 쥐어 짜고, 이것을 재탕, 삼탕을 했더니
거의 묵처럼 진한 생강원액이 한솥 나왔다.
원액으로는 생강차나 음식에 넣을 원액을 만들고, 짜고 남은 건더기는 과자를 만들어볼까 궁리 중.
어제 저녁에 보약 내리는 것처럼 면보자기랑 스텐 숟갈로 둘둘 돌려가면서 짜느라
젖먹던 힘까지 쓴 것 같다.
아직 뒷 베란다에는 네 바가지 정도의 생강이 남아 있다.
녹즙기가 있으면 작업이 훨씬 편할 것 같고, 내년에도 당근과 생강을 심을 예정이라 아무래도
장만하는 게 낫지 싶다.
혹시 생강으로 만들 수 있는 맛있는 요리 아시는 분?
2. 미국 민주당의 압승
그동안 조중동의 주장처럼 대북 압박에 압장섰더라면,
미국 정책이 변하고 나서 우리만 덜렁 앞줄에 남는 우스운 꼴을 보였겠지?
10년 가까이 어렵사리 조성해 온 화해 모드도 도로아미타불이었을테고.
물론 당장 북-미 대화가 가시화되지는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두 수 앞을 보지 못하는 언론사들이 이 나라 여론을 주도하고 세뇌시키고 있으니 문제다.
FTA에 관해서는..... USTR과 한국 정부가 협상 타결을 해도, 그 내용에 따라서는
미국 의회에서 거부될 가능성이 '아주 약간' 생겼다.
반면에 우리가 줄 건 주면서도, 얻을 건 더 적게 얻는 그런 협상이 될 수도 있다.
3. 태평농법을 하자니.....
모르는 게 너무 많다!
우선 보리 종자를 어디서 사는지조차 모른다. ㅡㅡ;;
또 인터넷을 뒤져보니까 보리도 무슨 종류가 그렇게 많은지!
무슨 종자를 구해야 할지조차 정하지 못하겠다.
어차피 다 이용하지 못하는 주말농장의 빈 땅에 뿌려두면 수확량이 얼마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안하는 것 보다는 낫지 않을까 하는 배짱이었는데,
이제 슬슬 꼬리를 내리고 싶어졌다.
'똥살리기 땅살리기' 도 마저 읽었다.
그야말로 화장실에서 퇴비로 직행하는 법에 관한 책이다.
친절하게 '변기 만드는 법'까지도 그림으로 알려준다. 톱밥이나 쌀겨를 이용하면 냄새가 안난다나...
이 책에 관해서는 포기하기로 했다. 두 가지 장벽이 있어서다.
첫째, 우리 집이 아파트다. 아파트 어디에 거름을 모아둘꼬? ㅎㅎㅎ
둘째, 나는 어려서부터 지금까지도 재래식 화장실을 무서워한다.
초등학생 때는 학교에서 화장실에 거의 안갔다. 안가려고 참다가 신우신염에 걸린 적도 있다.
그래도 언젠가 아파트 아닌 곳에서 살 때를 대비해서 책은 잘 모셔두기로 했다.
과연 써먹을 날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4. B군의 새 사진
중성적이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49167153249378.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