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습기(?) 만들다.

직장에서 10년을 가습기 없이 버텨 왔는데, 금년 겨울에는 창가에서 모처럼 잘 자라주는 애들이 있어서
가습장치를 만들었다.

2. WTO 관련......

2-1. 몇일 전 중앙일보 1면에 전농회원 2000여명이 WTO각료회의가 열리는 홍콩으로 원정간다고
큼지막하게 보도되었었다.
그 기사 보고 남편 왈.... '와~ 대단한데, 거기 가려고 기금도 엄청 모았대... "
하지만, 남편은 마누라도 그곳에 가려고 했는지는 몰랐을거다.
실은 아직도 고민중이다. 

2-2. WTO 체제는 분명 잘못된 것이다.
하지만 불완전하나마 개도국들의 '다수결'이 행사될 수 있다는 면에서는
다자간 지역 협약이나 양자간 협약(RTA, FTA) 보다는 낫다.
WTO가 결렬된다면 미국은 RTA, FTA를 더 강하게 밀어붙일 것이다.
RTA, FTA에서는 그 불완전한 '다수결'마저 기대할 수가 없다.
1:1로 미국을 어떻게 당하나? 
반WTO 진영에서도 WTO를 부정할 것이냐, 아니면 개선할 것이냐를 가지고도 의견이 분분한 것 같다.

3. 또다른 농민이 죽었다.

전경들의 구타를 당한 농민이 뇌출혈로 10일만에 사망했다 한다.
그사람의 부검에 우리 회원이 참관했다 한다. 외인에 의한 출혈이 확실하다 함.
어찌되려나......
어제 내가 한창 가습장치 만들고 있던 그 시간이네....

4.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

4-1. 자활사업을 한다고 목사님이 1000만원을 빌려달라고 하신다.
이전에도 자활하는 분 돕는다고 식당 차려주었다가 홀랑 날려먹은 전력이 있지만......
동료 세명이서 어찌어찌 마련해드렸다.  이번에는 잘 되었음 좋겠다.

4-2. 어제 목공 선생님이 오셨다.
작업장을 이전하는데 돈이 모자르다고, 도와달라고 하신다.
조금이라도 여력이 있으면 좋겠는데, 이미 목사님 도와드리고 여윳돈이 하나도 없다.

4-3. 위에 말한대로, 홍콩 가고 싶다.
보건의료단체는 전농처럼 장기간 참가하지는 않고 3박4일 일정으로 계획중이다.
그런데...... 11월에도 포럼 때문에 이틀을 대진의 썼고....
이번에 홍콩을 가면 참가 경비에, 대진의 임금에..... 실은 그정도의 추가지출에도 상당히 부담이 된다.
환자들의 신뢰도 문제고....
포럼 이후 1주일 만에 풀어진 남편 기분도,  몇일이지만 엄마 못볼 아이들도 걸리고....
무엇보다 '애들 공부' 내팽개치고 나다니는 것을 못마땅해하시는 시부모님의 감독이 제일 문제다.
둘째가 대학가는 7년 후면 좀 자유로워지려나?

4-4. 조금 전에 알게 된 사실.
ㅎㅎ, 남에게 돈 꿔줄 한가한 입장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보통 진료비 청구하는 것이 들어올 날자가 금주 초인데, 여태 입금이 되지 않았다.
보험공단에 들어가보니 "의료급여비 지급지연 안내"라는 공지가 떠있다.
보장범위는 늘었는데 예산 배정이 안되어서 "1-2개월" 지급이 지연될 거라나....
직원들 월급이나 세금은 꼬박꼬박 나가야 하는데...
대출이나 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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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muko 2005-11-25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가을산님 마음은 정말 부자세요^^

물만두 2005-11-25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콩 조심하세요... 님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호랑녀 2005-11-25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경 존경...
로또 사야겠어요. 진주님네 어머님 수술비도 보태드리고, 가을산님 좋은 일하시는 데도 보태고, 소녀가장 휜 허리 내 친구의 짐도 좀 덜어주고...
홍콩 가시기 전에 놀러가야 하는데...^^

가을산 2005-11-25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후, 저도 로또 사고싶어졌어요. ^^

세실 2005-11-25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가을산님 좋은 일 하셨군요..
에구 힘 드시면서 남을 도와줄 수 있는 그 마음의 여유는 어케해야 생기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