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까지만 해도 출근해서 인터넷 연결을 하면 가장 먼저 메일부터 확인했고, 하루에도 몇 번이고
메일을 체크 했었다.

그런데, 요즘은 1-2일에 한번이나 확인할까?  요즘은 알라딘 서재와 뉴스 사이트의 소식을 먼저 확인한다.

그런데, 메일통을 열어보면 그놈의 스팸 메일 때문에 골치다.
스팸 메일이 한동안 뜸했었는데,  요즘 외국 사이트 두 곳에 주소를 남겨 놓았더니 어떻게 알았는지 메일이 홍수처럼 쏟아진다.  =_= 

영문 메일을 무조건 지울 수 있으면 좋겠는데,  혹시라도 외국에서 온 연락일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없다.  그래서 제목을 가지고 관상을 본다.    

첫째 유형>  복권 당첨 됐다는 메일

         maryjose@handbag....


이런 로또 복권은 무슨 놈의 사이트가 그리 많은지 매일 열 개 이상씩 들어오는 것 같다.
당첨은 무슨 당첨!  새빨간 거짓말이다.  절대 속지 맙시다. ^^
오늘은 처음으로 일본의 복권 메일을 받아 보았다. (마지막 것)

둘째 유형>  뻔한 바이러스.  그래도 걸렸다.


메일을 보낸 적이 없는 주소에서 Re [번호] 해서 오는 메일들.
이런 것은 '나 바이러스요' 라고 광고하는 제목이다. 첨부파일 까지 있으면 더욱더 조심해야 한다.

그런데, 그렇게 조심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는 NGO의 이메일이 감염되어서 온 메일에 감염된 적이 있었다. 
제목이 'Important message' 라고 되어 있고, 주소지가 undp라고 하니, 설마 하고 열어보았다가 당했다. ㅡㅡ;;

셋째 유형 > 사기꾼 구함.

        john_kamara@zipma...


이런 제목으로 모르는 사람에게 메일이 오면 십중 팔구 저~~ 아프리카의 누가 정치자금을 스위스 은행에 넣어 두었는데 빼내는 것을 도와달라는 메일이다.

이야기는 여러 가지 버젼이 있는데, 
독제자의 돈을 빼낸 것,  장군의 미망인이 쿠테타로 인해 연금상태라는 둥 정치자금 버젼, 
자신은 펀드 매니저인데, 상속인이 없는 부자가 죽었는데, 아무도 숨겨진 그 통장의 잔고를 모르니까 같이 빼내자는 경제  사기꾼 버젼,
스위스 은행에 2차대전 당시 홀로코스트 희생자들로부터 뺏은 재산을 은닉한 계좌가 있다는 역사 바로세우기 버젼,
자기가 암으로 죽어가는데 자기 돈을 가져다 구호 단체에 뿌려달라는 감성 버젼, 
그중에 백미는 1997년에 KAL801편 추락으로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는데, 그중 한 한국인이 비밀 계좌를 남겼으니, 친척이라고 같이 사기칠 한국인을 구한다는 내용이었다!  

넷째 유형 >  장삿꾼들

회원 가입을 한 상업 사이트에서 온 메일들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개인이 보내는 스팸메일을 말한다.
우선, 비아그라라는 약을 사라는 메일이 제일 많다.  그 약이 왜 그리 필요한지는 내 알 바가 아니다만..


재작년에 이라크 전쟁 직후,  의료진을 보내는 연락과 사후 보고를 하느라 이메일을 여기저기 보낸 적이 있는데,  그 후부터는 무슨 재해나 전쟁이 생기면 그 지역의 최신 지도를 판다는 메일이 꼭 온다.
오늘은  '러시아의 군용 지도'라는 메일을 판다고 한다. 러시아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a

최근의 새로운 유형의 메일이다.  싼 이자에 돈 꿔줄게! 하는 내용이다.
만약에 어디에 무엇인가를 신청해 놓았다면 안 열고는 못베기게 하는 제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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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다양한 메일이 오다보니, 내가 메일 제목을 쓸 때도 '어떻게 해야 내 메일이 쓰레기통에 들어가지 않고 상대가 열어볼까' 하고 고민을 하게 된다.
그냥 'Important message' 하면 버려질테니 'Important message from ****' 하고 단체 이름을 넣거나(그나마 상대가 우리 단체 이름을 알고 있을 때에나 통한다),  
메일 용건의 핵심 단어를 제목에 넣어 본다 (주저리 주저리 길어져도 어쩔 수 없다). 

문제는 스팸과 바이러스가 살아남으려고 점점 더 그럴듯한 제목을 달고 나타난다는 것이다.
언제까지 관상으로 구분이 가능할지 자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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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아이 2005-02-22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전 이제 메일 제목으로 아예 이름을 씁니다. "***입니다" 하고요. 상대방이 제 이름을 모를 경우 용건을 콕 집어서 쓰지요. "사진 저작권에 대한 문의입니다" 하는 식으로.

파란여우 2005-02-22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가면쓴 것들의 정체를 알려고 하면 몹쓸 병에 걸린다는 거죠? 음...다행이군요 영어에 무조건 약한 저는 읽지도 않고 다 삭제!!!^^ 아, 그리고 (황구라) 2탄 덕분에 잘 봤어요..^^

조선인 2005-02-22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첨부파일이 있을 때면 ***입니다(첨부파일 있음)을 표시합니다.
반대로 누군지 정확히 모르겠고, 제목도 불분명한데 첨부파일이 있으면 무조건 삭제합니다. 덕택에 가끔 원성도 듣지만, 정말 중요한 파일을 첨부해서 보냈다면 확인전화를 하는 게 상례이므로 아직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ㅎㅎㅎ

가을산 2005-02-23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름이라.... 저도 그래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