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보다 적금통장이 좋다는 누구는 화장실에서 잠까지 잔다는데, 나는 왜이렇게 화장실과 친해지지 못할까?

오늘 오후 화장실을 향해 가는데, 앞에 여자가 걸어가고 있다.  복도의 그쪽으로는 화장실 아니면 계단 밖에 없다. 역시나 그 여자는 화장실 쪽으로 간다.

방향을 바꾸어서 계단을 통해 아랫층 화장실로 갔다. 화장실에서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이 어색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노크를 해보니 화장실에 사람이 이미 있다!

다시 방향을 돌려 윗층으로 올라왔다. 화장실 쪽으로 가려는데, 앗! 옆집 치과 원장님이 인사하신다.

'어디 다녀오세요?'

'저... 그냥 아랫층좀 다녀와요.' 하고는 병원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화장실은 가지도 못하고...  ㅜㅡ

그 치과 선생님도 마치 바람 쏘이러 나온 것처럼 창밖을 내다보신다. 복도를 걸어오다 돌아보니 치과 원장이 안보인다. 남자 화장실로 들어간거다.

병원으로 왔다가...... 그 치과 원장님이 사라졌음직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도전. 이번에는 아무도 만나지 않고 성공했다.

 

늘 가던 곳이 아니면 잘 못간다. 재래식 화장실은 못간다. 여행 가서도 잘 못간다....

어려서는 학교 화장실에 안가려고 참다가 신우신염에 걸린 적도 있다.

참 사서 고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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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卵 2004-07-12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화장실을 어색해 하시다니! (뭐라고 말해야 될지 모르겠음)

미완성 2004-07-12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디 가을산님의 배변활동에 지장을 주지 말아야할텐데....
나쁜 화장실들!!
좀 더 몸단장을 아름답게 해서 가을산님을 꼬시지는 못하고,
가을산님의 배변활동에 지장을 주다니!!
화장실들아! 반성햇!!-0-

가을산 2004-07-13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고민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거였군. 그럼 나도 이제 신경쓰지 말아야겠네요.

sooninara 2004-07-13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에 오시는 재진이 학습지 선생님중에서 사립초등학교를 나왔는데 중학교를 일반 중학교에 가서 화장실을 못가셨답니다..너무 더러워서..ㅠ.ㅠ..그래서 신우염으로 고생하셨다는데..
가을산님하고 찌찌뽕..잘먹고 잘자고 잘싸는게..잘사는법이라는데..화장실 가시는 연습을 하세요..어쩐데요...ㅠ.ㅠ..

ceylontea 2004-07-14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얼른 화장실하고 친해지셔야... 그리고... 화장실에 오는 여타 사람들을 무시하셔야겠네요..
제가 화장실 문제로 고민했을 때는 초등학교때 시골레 놀러 갔었는데... 재래식도 그런 재래식이 없었죠... 밤에는 무서워 못갔고요... 여름엔... 꼬물거리는 하얀벌레들 때문에 못갔지요...
그래서... 시골 큰 집에 며칠씩 있는 것은 안했답니다..

마태우스 2004-07-15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님처럼 다른 사람 있으면 안가버려요. 아는 사람인 경우는 특히 더...

ceylontea 2004-07-15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화장실 말고도 버스나 지하철.. 엘리베이터 등에서 아는 사람인데.. 말하고 싶지 않을때 있잖아요.. 그때는 좀 뭉그적거리며 안마주칠라고 하는 것 같아요... ㅡ,ㅡ

가을산 2004-07-15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 실론티님, 저도 초등학교때 캠프 가서 하얀 벌레들을 보았어요. 으아아악~~!
저희 어머니도 제가 어려서는 깔끔한 척 해서 (다른것은 다 깔끔치 못하면서 화장실만) 고생 많으셨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