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보다 적금통장이 좋다는 누구는 화장실에서 잠까지 잔다는데, 나는 왜이렇게 화장실과 친해지지 못할까?
오늘 오후 화장실을 향해 가는데, 앞에 여자가 걸어가고 있다. 복도의 그쪽으로는 화장실 아니면 계단 밖에 없다. 역시나 그 여자는 화장실 쪽으로 간다.
방향을 바꾸어서 계단을 통해 아랫층 화장실로 갔다. 화장실에서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이 어색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노크를 해보니 화장실에 사람이 이미 있다!
다시 방향을 돌려 윗층으로 올라왔다. 화장실 쪽으로 가려는데, 앗! 옆집 치과 원장님이 인사하신다.
'어디 다녀오세요?'
'저... 그냥 아랫층좀 다녀와요.' 하고는 병원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화장실은 가지도 못하고... ㅜㅡ
그 치과 선생님도 마치 바람 쏘이러 나온 것처럼 창밖을 내다보신다. 복도를 걸어오다 돌아보니 치과 원장이 안보인다. 남자 화장실로 들어간거다.
병원으로 왔다가...... 그 치과 원장님이 사라졌음직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도전. 이번에는 아무도 만나지 않고 성공했다.
늘 가던 곳이 아니면 잘 못간다. 재래식 화장실은 못간다. 여행 가서도 잘 못간다....
어려서는 학교 화장실에 안가려고 참다가 신우신염에 걸린 적도 있다.
참 사서 고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