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첼로가 사라졌다.  

대신에 오른쪽 귀가 멍멍해졌고, 원래 있었던 높은 음의 이명이 더 시끄러워졌다.   
조금 일찍 퇴근해서 이비인후과에 갔다. 
청력검사를 해 보니, 청력이 많이 떨어져 있다고 한다. 
원래 오른쪽 귀가 고음역에서 청력이 떨어졌는데, 오늘은 저음역대의 청력도 떨어져 있고, 그보다 조금 덜하지만, 왼쪽 귀의 청력도 떨어져 있다.  

의사는 일단 '메니에르 증후군'인 것 같다고 하며, 몇일 분 약을 지어 주었다.  
메니에르 증후군이라니... 일단은 가역적인 병이니 다행이다. 반복되어서 문제지...    


2. 대가 끊기게 생겼다(?)  

첫째 놈은 '결혼은 하되, 자식은 낳지 않는 딩크족이 되겠다'고 한다.
딩크족이 되고자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 애 키우는 데 하나 앞에 억대가 들어간다는 기사를 읽었음. 차라리 돈 조금 벌고 스트레스 조금 받고 편하게 살래. 

장래희망 역시 딩크족이 되고자 하는 이유와 닮아 있다.  
자기 적성대로 하자면, 경제를 전공하고 나서 로스쿨을 나오고, 거기다가 국제변호사도 하면 좋을 것 같단다.
그런데, 그렇게 하려면 너무 귀찮으니까..... 그냥 자기가 좋아하는 언어 10개국어 공부하겠단다.
(한, 영, 일, 스페인어, 스웨덴어, 라틴어, 희랍어, 그리고 알파벳을 사용하는 언어로 3개 더)

나: 10개국어라면.... 그 나라와 문화에 관심은 있냐? 없잖아?
큰애: 응. 없어. 그래도 간지나잖아. ㅡ,ㅡ 


둘째놈은 결혼도 안한단다. 
초등학생 때는 여자친구도 곧잘 있었던 아이인데, 중학교 3년 내내 여친을 사귀는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실연했나......   어쨌든.... 이놈은 좀 더 두고봐도 될 듯. 

애들이 이런 주장을 한지가 벌써 2년이 되었으니, 그냥 지나가는 소리만은 아닌 듯 하다. 
나나 남편은 "OK. 알아서 해. 단, 할머니 할아버지 계신 곳에서는 그런 소리 하면 안된다..." 이렇게만 말해 두었다.
남편이 이대독자인데...   그래도 요즘 사람들은 대가 끊기니 하는 그런거 신경 안쓰지 않나? .....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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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9-09-14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닮았군요! ㅋㅋ

가을산 2009-09-15 08:19   좋아요 0 | URL
첫째 놈이요? 아니면 메니에르씨병이요? ^^

마늘빵 2009-09-15 19:34   좋아요 0 | URL
흐흐, 전자요. ^^

가을산 2009-09-17 11:10   좋아요 0 | URL
^^

마냐 2009-09-15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니에르? 저 어려운 이름이 간혹 들리는 거 보면...현대인이 넘 시달리고 사는 탓인가요? 가을산님. 제발..보중하시길.
그리고... 아이들은 아직 10대인 것을...전 아이가 간지를 위해 10개국어를 하겠다고 한다면 올레...할지도 모르겠슴다. 결혼관 가족관...이런건, 정말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거구요. 그들도..사회도 똑같이요.

가을산 2009-09-15 10:45   좋아요 0 | URL
의사샘이 '요즘 스트레스 받는 일 있으신가요?' 라고 물으시는데...
'벌여놓은 일은 많은데 스트레스 받지는 않아요.' 라 대답했어요.

지구의 인구가 줄어야 지구도 인간도 살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손 욕심은 별로 없어요.
노령화니 하는 건 그것에 맞추어 사회적 역할을 나누면 될 것 같구요.
그래서 '어르신들의 기대에 부응해서 아이를 갖는' 것은 그다지 권장할 것은 못된다고 생각해요.
ㅎㅎㅎ, 저 이러다 시댁에서 쫓겨나려나요?

조선인 2009-09-15 0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역적이라 하면 나을 수 있다는 건가요? 부디 쉬엄쉬엄 몸 건강 챙기세요.

가을산 2009-09-15 10:47   좋아요 0 | URL
어제 진정제가 포함된 약을 먹고 저녁 10시부터 아침 7시까지 푸욱 잤슴다. ^^

하늘바람 2009-09-15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니에르가 무슨 병일까요?
대가 끊기게 되었다는 이야기 참 재미나네요.

가을산 2009-09-15 10:55   좋아요 0 | URL
내이(內耳)쪽 기능이 떨어져서 생기는 병인데요, 청력이 떨어지고 이명이 들리고, 어지러움증도 동반된대요. 저도 그동안 어지럼증은 가끔 있었는데 이명과 청력 저하가 나타난 건 처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