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에는 집에서는 중앙일보를 보고, 병원서는 한겨레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남편이 '상품권'에 현혹되어서 중앙을 끊고 조선일보를 구독했습니다.
저도 직장을 옮기면서 한겨레는 끊구요.

촛불 이후로 우리 애들 신문 읽히느라 경향신문 구독을 시작했습니다.
     (보도 내용은 인터넷 수준에서 더 나아간 것이 없어 조금 후회하기는 했지만...)
그런데 금년 들어 조선일보의 논조가 정말 목불인견이더라구요.
참다 못해 전화해서 조선일보를 끊었습니다.
'약정 기간' 어쩌구 하는 것은 5만원 입금해서 해결하구요.

남편이 '요즘 왜 조선일보 안 들어와?' 물었습니다.
끊었다고 했지요.
남편이 출근하면서 혼잣말... '이제 우리 집도 신문 없는 집이 되겠구나.'
그러더니, 7월부터 경향신문이 안들어오는겁니다.  ㅡ,ㅡ

그래서 이번에는 한겨레 구독을 신청했습니다.
아침에 배달된 한겨레를 보고 남편이 펄펄 뛰더라구요.
"이거 좌파 신문이잖아~~!"
맘에 안드는 거는 무조건 좌판가?  

남편이 절충안을 내놓았습니다.  
'그냥 서울 신문 보자. 조중동도 아니고 한경도 아니잖아.'
싫다고 했습니다.
남편이 그럼 조선일보를 다시 시키겠다고 합니다.

'맘대로 해요. 대신에 구독료는 당신이 내.'
아침에 절 째려보고 나갔는데, 과연 조선이 다시 배달될지 두고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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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7-10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왜 경향신문은 안 들어오는 걸까요? 조선일보를 돈주고 봐야 한다면 대략 안습이에요ㅠㅠ

가을산 2008-07-10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편이 끊는다고 전화했겠지요. 뭐... ^^;;

마늘빵 2008-07-10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읍. 성향이 많이 차이 나는군요. -_- 안타깝습니다. 절충해서 경향신문 보시면 되는데. 경향도 안되신다면 한국일보를. 요새 한국일보 사설이 영 마음에 안들지만. 고종석과 강준만, 손호철 등이 그래도 어느 정도 희석시켜준다는.

가을산 2008-07-11 16:18   좋아요 0 | URL
만약 한겨레가 끊기면 한국일보 고려해 보겠슴다. ^^

瑚璉 2008-07-11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정의 평화를 위해 그냥 인터넷 신문을 이용하심이...

가을산 2008-07-11 16:19   좋아요 0 | URL
사실 저도 신문 그다지 안 보았는데요,
우리 애 신문보기 알바를 시키거든요.
두 가지 성향의 신문을 하루분 보면 3000원 줘요. 용돈벌이죠.
애 보는 것을 모니터 하자니, 저도 읽게 되구요.

마립간 2008-07-11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의 입장이 직장에서 저의 입장을 떠오르게 합니다.^^ 물론 저는 우파지만 직장에서는 좌파라.^^;;

가을산 2008-07-11 16:15   좋아요 0 | URL
우리 남편과 비슷하실 것 같아요.
집에서는 보수지만 직장서는 중도~진보 쪽이래요.
워낙 그동네 분위기가 그러니까요. ^^

2008-07-21 1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