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의 책들을 집으로 가저가려니, 집 책장이 이미 거의 꽉 찬 상태.
집 책장( 벽 한 면을 도서 대여점처럼 2중으로 미끄러지게 짜 넣은 책장)의 책들을 뒷칸에 2중으로 꽂고
불필요한 것들 정리하고 해서 대충 비웠다.
어마어마한 양의 책들과 서류들이 재활용으로 실려 나갔다. 대학 때 보았던 교과서들까지 다 버렸다.
책 꽂을 칸을 늘리기 위해, 원래 비디오테잎을 모아 두었던 칸까지도 서리를 맞았다.
비디오 테잎들도, CD들도 무더기 퇴출.
오죽하면 경비 아저씨가 둘 곳이 없다고 그 날은 그만 가져와 달라고 했다.
뒷칸에 2중, 앞칸에 2중으로 꽂고, 그래도 남으면 언젠가 H님에게 조언했던 대로
책을 바닥에 고루 깔고 그 위에 침대 매트를 깔까부다.
작업실의 공구들과 틈틈이 모아 왔던 공예 재료들도 만만치 않다.
미국서 올 때 이삿짐으로 부쳐온 목재들하고.... 옆집 학원 철거할 때 주워온 기둥, 아파트 나무 가지치기 할 때 주워온 잘 생긴 나뭇가지들부터..... 전동톱, 전동드릴, 락커, 염색제, 신나, 각종 나사와 못들......
집안의 모든 수납장들도 구조조정 들어가게 생겼다. ....
아프리카 프로그램 연자들은 또 왜 이리 연락이 되지를 않는건지.... 투덜투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