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바꾸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 그래서 우리는 영영 서로를 모르게 되는 것이로구나. 가영은 그런 것들을 이해했다. 서로 마음을 다치게 하는 모르는 소리를 끊임없이 하게 되는 이유에 대해.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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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 거 아닐까? 내 몸이 쪼개진 건 아닐까? 파편화된 기억과 생각이 몸까지 찢어버린 건 아닌지, 저렇게 내 얼굴을 하고 내 목소리로 내가 하고 싶던 말을 하는 너는 정말로 내가 아닌지.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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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루돌프 청년의 마음을 받았다. 잘 있어, 루돌프 청년. 취업 축하해. 악마는 커피를 받아 들고 한 모금 꿀꺽 마셨다. 악마만큼 검고 진하고 뜨거운 물이었다. 맛있네. 그 목소리만 남기고 악마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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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상을 유지하려면 매번 이만큼 감정이 소모된다. 좋아하지 않아야 하고 좋지 않아야 한다. 좋은 게 널렸는데, 화목토면 좋은 걸 마 주치는데도 도무지 좋은 줄을 모르는 삶. ...... 악마 본연으로 그저 욕망이 없는 편이 나았다. 무능한 악마인 편이 나았다. -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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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 Z는 쓴웃음을 지었다. 인정받는 게 꿈이었지. 그런데 나는 이제...... 열심히는 하고 싶지 않아. 그저 저 뜨거운 커피를 받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걸 내 마음대로.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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