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한 주에 한 번은 광대함immensity에 담겨야 한다. 페루인들의 속담이다. 자기 밖으로 나가 서는 엑스터시를경험하는 순간이야말로 일상의 평이함을 초월해 광대함과영원성의 품에 안기는 순간이 아닌가 한다. 이 지복의 순간들이, 평범한 일상을 비범하게 만들고 이 땅에서의 매일을 성스럽게 해 준다. - P237
삶이 평탄히 나아갈 때, 영혼은 잠을 잔다. 성인기에기울인 영웅적 노력과 그로 인한 성취에는 지불해야 하는 대가가 있다. 바로 영혼의 상실이다. 그러니 역설적으로, 리미널리티에서의 방황은 그동안 무시하고 살았던 나의 영혼이 작동하고 있다는 표식이기도 하다. 그동안 편향되게 발달해 온 자신/영웅을 위한 무의식의 보상 작용이 작동하는 순간이다. - P205
꿈과 신화는 무의식의 언어이나, 이 언어를 이해하는 과정에는 철저하게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방식이 요구된다. 환한이성과 지성의 빛을 횃불처럼 들고서 광대한 무의식 세계를탐험하는 것이 무의식에 먹히지 않는 유일한 길일 것이다. - P171
이제 헤파이스토스의 결함과 장애, 결핍이 강변하는교훈이 선명해진다. 삶이 불완전하듯 우리가 하는 시도 또한모두 불완전한 것일지라도, 그 불완전한 시도 끝에 놀라움과기쁨이 태어난다. 예술품이 예술가가 자신을 말하는 방식이라면, 궁극적이며 진정한 예술은 결국 자신을 빚어내는 예술이 아닌가 한다. 헤파이스토스는 자신의 장애와 결핍과 추함에 온 힘을 다해 헌신했다. 그 사이, 내면에 잠재되어 있던 천공이 탄생했다. - P94
제우스는 대단히 유연한 사고를 지녔다. 그러니 우라노스나 크로노스가 했던 대로 자신의 힘을 박제화할 필요가없다. 추상적인 이상을 만들어 매달릴 필요도 없다. 서로 다른 힘들이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가운데 하나로 통합된 세계가 올림포스다. 이 체제는 복잡하다. 하지만 결코 혼란하거나무질서하지 않다. 오히려 가변적이라 생명력이 있고, 공존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안정적이다. - P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