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별문제 아닌 병도 무조건 더 큰 병원으로 보내달라고 요구하는 환자도 많다. 내가 병원 근무를 시작했을 때, 환자들이 병원을선택하는 이유의 90퍼센트 이상은 병원 때문이지 개별 의사 때문이 아니라는 말을 듣고 놀랐던 적이 있는데 그런 현상이 나아질 조짐은 전혀 없어 보인다. 의료가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닌 첨단 기계와 설비에 달린 일이라는 생각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 P58

병원 중환자실은 일시적인 문제로 생명이 위독해진 환자들이 의학적인 시술의 도움으로 위험한 시기를 넘기고 다시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기 위해 존재한다. 원칙은 그렇지만 현대의료에서는이런 원칙이 너무나 빈번히 깨져버린다. 누구도 "이제 그만"이라는 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죽음을 말하기 싫어하는 의사와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는 환자 가족 사이의 암묵적인 합의하에, 중환자실은 환자가 임종을 맞기 위한 장소로 급속히 변질되어가고있다. 그 결과 정말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이 입원하지 못하고 돌려보내지는 일이 발생한다. -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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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가끔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처럼 보였다는 사람들 말에, 나는 오직 한 사람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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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여성으로서 선구자 격인 내 동기들은 얼마되지 않았어. 남자들은 우리에게 정신 나간 여자들이라는 딱지를 붙였지, 우리를 악마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하지만 많은 남자들이 우리를 갖고 싶어 했지. 우리는 얼마나 많은 꿈들에 헛된 희망을 불어넣고, 얼마나많은 꿈들을 실망시켰는지? 지속적인 행복으로 실현될수도 있었을 그 꿈들을 버리고, 빈손만을 남긴 채 비눗방울처럼 가련하게 터져 버릴 다른 꿈을 끌어안느라고.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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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보는데는 아무리 시각차이가 있다고 하지만, 신 앞에 평등한 세상을 요구하는 농민들을 교회개혁가 루터가 ‘지옥에서온 악마들로 규정해 대량 학살을 정당화한 사실, 흔들리는 지배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성직자들이 마녀사냥에 앞장서온 사실은 용서할 수 없는 죄악 아닌가. 다시 강조하지만, 만일 예수가 자신의 이름으로 그런 야만이 벌어진 사실을 알았다면 어떤 생각에 잠겼을까 성찰해볼 일이다. - P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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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의 설교를 통해 자기도 권리가 있다는 자각이 싹트기 시작했다. 그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루터를 믿었다.
하지만 루터는 그들을 "지옥에서 온 악마들"로 규정하며 영주들에게
‘미친개를 죽이듯 목을 졸라 죽이고, 찔러 죽이라"고 선동하고 다녔다.
뮌처와 그를 따르던 농민들과 빈민들이, 아니 ‘악마들‘이 대량 학살당했던 바로 그 시점에 루터 신부는 결혼한다. 과연 그는 수녀였던 아내 폰보라와 행복했을까? 아내를 두고 "프랑스나 베네치아를 줘도 바꾸지 않겠다"고 공공연히 말할 정도였다면 그랬다고 보아야겠다.
루터의 아내는 수도원을 개조해 학생들과 손님들의 숙소로 만들었고,맥주 공장도 운영했다. ‘루터 맥주‘는 당시 선제후의 궁정에 납품될 정도로 명성이 높았다. 말년의 살찐 루터의 모습은 아마도 맥주 때문이라고 추정된다.
뮌처보다 일곱 살 연상인 루터는 뮌처와 농민들이 참수당한 뒤 21년을 더 아내와 더불어 살았다. - 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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