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이 우리는 철학자를 인간으로 만들기 전에 인간을 철학자로 만들 필요는 없다. 타인에 대한 인간의 의무는 지혜의 뒤늦은 충고에 의해서만 부추겨지는 것은 아니다. 연민이라는 내적인 충동을 뿌리치지 않는 한 인간은 타인에게도, 나아가 어떠한 감성적 존재에게도 전혀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다. 자기 보존의 문제가 걸려 있어서 자신을 우선시해야 하는 정당한 경우를제외하고는 말이다.  - P44

왜 인간만이 자칫 어리석어지는가? 그것은 인간이 자신의 원시 상태로다시 떨어지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다시 말해, 아무것도 습득한것이 없으니 잃을 것도 없어 항상 본능만 가지고 있는 동물과는달리 인간은 노쇠나 여러 사고들로 인해 그의 개선 가능성(perfectibilité)이 그에게 습득하게 만든 모든 것을 잃어버려, 심지어는 동물보다도 더 저급한 상태로 다시 떨어지기 때문 아니겠는가? 인간과 동물을 구분 짓게 하는 거의 무한한 그 능력이 인간의 모든 불행의 원인이라는 것을, 그 안에서 평화롭고 순진무구한 세월을 보내게 될 그 원초적 상태로부터 세월의 흐름과 함께 인간을 끌어내는 것이 바로 그 능력이라는 것을 아주 긴 세월의 흐름 속에서 지식과 오류와 악덕과 미덕을 생성해 놓고는결국에 가서는 자기 자신과 자연의 폭군이 되게 하는 것도 바로그 능력이라는 것을 우리가 인정해야 하니 우울한 일이 아닐 수없다.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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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하는 유일한 사람이 있다면, 그 의지를 행동으로옮길 때 자신의 힘 외에 타인의 힘을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다. 그것에서 모든 행복 중 최고의 행복은 권력이 아니라 자유라는 결론이 나온다. 진짜 자유로운 사람은 그가 할 수 있는 일만 원하며 자신의마음에 드는 일만 한다. 바로 그것이 나의 근본적인 원칙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아이에게 적용하는 일이다. 또한 교육의 모든 법칙은 그 원칙에서 나올 것이다. - P146

손에 쥐기 위해 원하기만 하면 되는 아이는자신을 세계의 주인으로 생각한다. 그는 모든 사람을 자기의 노예로 여긴다. 마침내 그가 요구하는 어떤 것이 거부당하지 않을 수 없을 때, 요구만하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믿었던 그는 그 거절을 반역으로 간주한다.
이치를 따지지 못하는 나이의 그에게 사람들이 설명해주는 이유라는 것은 모두 그의 생각에 단지 변명들일 뿐이다. 그는 도처에서 악의를 본다.그리하여 자칭 불공평이라는 감정이 그의 성격을 비뚤어지게 만들어 그는 모든 사람을 미워한다. 친절에 대해 전혀 감사할 줄 모르며, 누가 반대하면 무슨 반대가 되었든 분노를 터뜨린다.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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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제인 오스틴은 나면서부터 줄곧 그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가 태어나자마자 요람을 굽어보는 요정 중 하나가 그녀를 데리고 날아다니며 온 세상을 구경시켜 주었음에 틀림없다. 요람에 다시 뉘였을 때, 그녀는 이미 세상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있었을 뿐 아니라 자신의 영토를 골라 놓은 터였다. 만일 그 영토를 다스리게 된다면 다른 어떤 영토도 탐내지 않겠다고 동의한 터였다. 그리하여 열다섯 살 때 그녀는 다른 사람들에 대해 거의 환상을 갖지 않았으며, 자신에 대해서는 어떤 환상도 없었다. 그녀가 쓰는 것은 무엇이나 완벽하게 다듬어져 있었고, 아버지의 목사관이 아니라 온 세상에 대한 관계 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 그녀는 비개인적이며 속을 알 수가 없다.

제인 오스틴은 그처럼 표면에 드러나는 것보다 훨씬 더 깊은 감정을 다루는 데 명수이다.

그녀는 우리를 자극하여 거기 있지 않은 것을 상상하게 한다. 그녀가 제공하는 것은 분명 사소하지만, 그러면서도 독자의 마음속에서 확장되어 하찮아 보이는 삶의 장면에 지속적인 형태를 부여하는 무엇인가로 이루어져 있다. 항상 강조되는 것은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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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자유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는지 보여주는 예시들을 참고하지 않는다면, 그런 언어가 정확히무엇을 가리키는지 혼란에 빠지기 쉽다. 벤담은 혁명기 프랑스인들이 실제로는 제국을 만들고 있으면서도 자신들이 자유를확립하는 중인 양 혼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벤담은 자유가 무엇을 의미하고 함축하는지를 매우 정밀하게 살피고자 했고, 자유가 강자가 약자를 수월하게 착취할 수 있도록 돕는 수단으로악용되는 예에서처럼 그것이 때때로 ‘강요된 자유forced liberty‘를뜻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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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사가가 출발해야 하는 지점은 말, 즉 언어다. 부조의 제작자는 조각을 새기면서 무엇을 전달하고자 했을까? 그는 왜 하필 이런방식을 채택했을까? 그 주장은 다른 곳에서는 어떻게 개진되었나? 그런 주장들은 어떠한 계보로부터 비롯되었으며, 또 어떻게수용되었나? - P25

이처럼 석공이 남겨놓은 언어의 의미를 이해하는 과정은지성사 연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 지성사는 오늘날 우리에게는 숨겨져 있는 것, 즉 후대인들이 폐기하거나 거부해 역사에서 잊힌 과거의 관념과 사상을 찾아 읽어낸다. 지성사가는 사라진 세계를 복원하고 과거의 폐허로부터 여러 관점과관념을 다시 찾아내며 과거의 베일을 걷어내 어떻게 그런 관념들이 당시에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옹호자들을 설득할 수 있었는지 설명하고자 한다. 관념과 그것이 만들어낸 문화와 실천은과거를 이해하려는 모든 시도에서 꼭 필요한 토대가 된다.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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