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사가가 출발해야 하는 지점은 말, 즉 언어다. 부조의 제작자는 조각을 새기면서 무엇을 전달하고자 했을까? 그는 왜 하필 이런방식을 채택했을까? 그 주장은 다른 곳에서는 어떻게 개진되었나? 그런 주장들은 어떠한 계보로부터 비롯되었으며, 또 어떻게수용되었나? - P25

이처럼 석공이 남겨놓은 언어의 의미를 이해하는 과정은지성사 연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 지성사는 오늘날 우리에게는 숨겨져 있는 것, 즉 후대인들이 폐기하거나 거부해 역사에서 잊힌 과거의 관념과 사상을 찾아 읽어낸다. 지성사가는 사라진 세계를 복원하고 과거의 폐허로부터 여러 관점과관념을 다시 찾아내며 과거의 베일을 걷어내 어떻게 그런 관념들이 당시에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옹호자들을 설득할 수 있었는지 설명하고자 한다. 관념과 그것이 만들어낸 문화와 실천은과거를 이해하려는 모든 시도에서 꼭 필요한 토대가 된다.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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