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이 우리는 철학자를 인간으로 만들기 전에 인간을 철학자로 만들 필요는 없다. 타인에 대한 인간의 의무는 지혜의 뒤늦은 충고에 의해서만 부추겨지는 것은 아니다. 연민이라는 내적인 충동을 뿌리치지 않는 한 인간은 타인에게도, 나아가 어떠한 감성적 존재에게도 전혀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다. 자기 보존의 문제가 걸려 있어서 자신을 우선시해야 하는 정당한 경우를제외하고는 말이다.  - P44

왜 인간만이 자칫 어리석어지는가? 그것은 인간이 자신의 원시 상태로다시 떨어지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다시 말해, 아무것도 습득한것이 없으니 잃을 것도 없어 항상 본능만 가지고 있는 동물과는달리 인간은 노쇠나 여러 사고들로 인해 그의 개선 가능성(perfectibilité)이 그에게 습득하게 만든 모든 것을 잃어버려, 심지어는 동물보다도 더 저급한 상태로 다시 떨어지기 때문 아니겠는가? 인간과 동물을 구분 짓게 하는 거의 무한한 그 능력이 인간의 모든 불행의 원인이라는 것을, 그 안에서 평화롭고 순진무구한 세월을 보내게 될 그 원초적 상태로부터 세월의 흐름과 함께 인간을 끌어내는 것이 바로 그 능력이라는 것을 아주 긴 세월의 흐름 속에서 지식과 오류와 악덕과 미덕을 생성해 놓고는결국에 가서는 자기 자신과 자연의 폭군이 되게 하는 것도 바로그 능력이라는 것을 우리가 인정해야 하니 우울한 일이 아닐 수없다.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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