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심판 이후 땅과 하늘과 모든 피조물이 사라져버리고 오직 영광의 천국만이 남아 있다 해도, 여전히 저 멀리깊은 곳에는 영혼들이 고통받는 불타는 화염의 호수가 있는것이다. 영광 속에 빛나는 영원한 저 위의 천국과 유황으로빛나는 저 아래의 고문 호수. 이것이 모든 파트모스주의자들이가지는 영원에 대한 비전이다. 자신의 적들이 지옥에서 불행하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한 이들은 천국에서도 행복할 수가없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비전이 특별히 계시록과 더불어 세계에 존재하게 된 것이었다. 이전에는 이런 것이 존재하지 않았다. - P161

개인이 분리감을 느끼기 시작하고 그가 자신에 대한 의식을갖게 되어 [집단의 일체화에서] 떨어져 나왔을 때, 그가, 신화적으로 말하자면, ‘생명의 나무‘ 대신 ‘지식의 나무‘의 과실을먹음으로써 자신이 소격되고 분리되었음을 알았을 때에야 비로소 유일신의 관념이 발흥하여 인간과 우주 사이에 개입했다.인간이 가졌던 가장 오래된 관념들은 순전히 종교적이었으며,
거기에는 어떤 종류의 유일신이나 신들에 대한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다. 유일신과 신들은 분리감과 고독감에 ‘빠졌을‘ 때 들어온다. - 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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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유대인의 정신은 인간이 산 채로 지상에서 신성을획득하는 것을 싫어하며, 이 점에 있어서는 기독교 정신도똑같다. 인간은 오직 나중에야, 즉 그가 죽어서 천국에 갔을때에야 신성해진다. 그는 살이 붙어 있는 상태로 신성을 얻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유대교와 기독교 종말론자들은 지옥에들어가는 개인의 모험이라는 신비주의 의식을 없애버리고이것을 순교 당한 수많은 영혼들이 제단 아래서 복수 - 유대인에게 복수는 성스러운 의무였다-를 외치는 장면으로 대체했다! 이 영혼들은 더 많은 순교자들이 죽을 때까지 잠시 기다리라-언제나 지연된 운명인 것이다-는 말을 듣게된다. -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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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할수 있는 일은 이 책에 어쩌면 이교도적 씨앗이 남아 있을것이라는 점을, 이 책이 유대교종말론자들에 의해서 그리스도시대 이전에 최소 한 번 이상 다시 쓰였음을, 파트모스의요한이 이 책을 기독교적으로 만들기 위해 책 전체를 다시썼음을, 그 이후 기독교 필경사와 편집자들이 이 책의 안전을담보하기 위해 다시 땜질했음을 기억하는 것이다. 기독교필경사와 편집자들은 이후로도 백 년 넘게 땜질을 지속할수 있었다.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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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의 권위는 구원을 바라는 사람들에게 절대적이었다. 구원을 갈망할때 기독교와 교회, 교황의 존재가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역사에서 확인할수 있는 사례는 많다. 가령 십자군 전쟁과 아비뇽 유수로 교황의 권위가 떨어졌다고 하지만, 페스트가 14세기 유럽을 휩쓸며 수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을 때, 죽음에 대한 사람의 공포는 그 시대 사람들로 하여금 이미 ‘구원‘을 팔아먹고 있던 교회와 교황에 기꺼이 머리를 조아리도록 했다.
교황 제도의 고갱이는 <피렌체 선언문>(1438)에 잘 나타나 있다.
"우리는 거룩한 사도직과 로마 교황직이 모든 교회 직위에 으뜸가는 직분임을 선언한다. 로마 교황은 사도들 중의 왕자, 성 베드로의 후계이며 그리스도의 진정한 대리자이며 모든 교회의 머리이며 온 교인의 아버지이시고 스승이시다. 그에게 우리 주님께서 우주적인 교회를 다스리고 지배하며 먹이는 능력을 허락하시고 축복하신 품성이 있으심을 선언한다." -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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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문명은 생명력에 대한 의식consciousness 상태를 보면 알 수 있다. 우리는 기원전 3000년의이집트인보다 생명력을 더 의식하는가? 우리가 그런가? 아마덜 의식할 것이다. 우리의 의식 범위는 넓지만, 종잇장만큼이나 얇다. 우리는 우리의 의식에 관해서는 전혀 깊이가 없다. - P97

다른 한편, 우리는 고대인의 감각 의식이 포괄하던 그 방대한 범위에 대해서는 희미한 개념조차도 없다. 우리는 고대인들이 위대하고 복잡하게 발전시켰던 그 감각적 인식 혹은 감각지각력, 감각 지식 등을 거의 전적으로 상실했다. 그것은 이성이 아니라 이른바 본능과 통찰에 의해 직접적으로 획득된진정 깊이 있는 지식이었다. 이 지식의 기반은 단어가 아니라이미지였다. 추상 관념은 일반화나 특징 분류가 아니라 상징으로 만들어졌다. 그 결합은 논리적이 아니라 감정적이었다.
‘그러므로‘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았다.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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