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에 대해 생각한다. ‘정상성‘에서 벗어난, 타자화된 사람들의 노동. 일반적으로 나태하고, 노력하지 않고, 애쓰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 것과는 다르게 너무 열심히 일하고 노력하는 사람들이었다.
누구나 그렇지.
자신을 탓하게 되는 상황에 자주 처하는 사람들은 벗어나기 위해 더 노력할 수밖에 앖지 않는가. 사람숫자만큼 상황은 다양한데 편가르고 범주화해야만 관리가 가능한 세상에서 관리자는 태도를 바꿀 생각이 없다. 그럼 이런 세상에서 노동의 의미나 노동자의 태도는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존재. 존재 그 자체에 집중해야 하는것 아닐까.
참고해야할 책을 너무 많이 소개해두어서 그 책들을 다 찾아 읽다가는 내가 피하고 싶어하는 상황-책을 책장에 가로로 놓아야하거나 바닥에 두는-이 벌어질 것 같은 위험한 책이다. 그만큼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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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서사는 우리를 취약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말하고 곱씹고 퍼즐조각을 맞추듯 이야기를 해석한다. 해석하다 보면 ‘날 취약하게 만들었던 이야기‘가 방향을 틀어 힘을 갖게 되는 순간과 만난다. 이를테면 정상성의 궤도에 머무는 기존의 이야기들을 내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결심하게 되는 순간들. 이 순간이 지나면 이전과 같은 삶을 살 수 없고, 사회가 정해둔 길로 갈 수 없다. 이 힘의 세계, 긍정의 세계, 정상의 세계가 ‘우리‘를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길이 막혀 있기에 다른 길을 꿈꾼다. 지금의 삶을 살 수 없기에 다른 세상을상상한다. 상상하기 위해 가능성을 찾는다. 가능성이 보여야 상상을하고 새로운 행보를 할 수 있다. -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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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물며 성과사회의 여성들은 우울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들은 불안을 덮어쓴다. 우울은 "아무것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믿는 사회에서만 가능"하다고 한다. 그 불가능없는 신화속 세상에서 자신만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때 불안은 커진다. - P148

직장이 괜히 직장인가. 그곳에서 일할 이유가 있으니 직장이다. 잘하고 싶고 인정받고 싶었다. 돈 벌기 위해 하는 일일지라도, 그 시간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다. 그것을 바랐을 뿐인데, 우리는 야금야금 미쳐갔다. -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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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에게 ‘성실한가‘ 묻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성실은 눈금없는 자이다. 그것으론 무엇도 잴 수 없음을 알면서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그 자를 가져다 댄다.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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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우리는 환자가 되었나 - 탈모, ADHD, 갱년기의 사회학 크로마뇽 시리즈 4
피터 콘래드 지음, 정준호 옮김 / 후마니타스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시기에 따라, 환경에 따라, 필요에 따라 병은 만들어지는 것이다. 아는 게 병이라는 말은 사실인 듯. 내용이 자세한 것은 장점인데 계속 반복되고 있어서 나중에는 좀 지루해진 바람에 대충 읽었지만 ‘의료화‘의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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