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서사는 우리를 취약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말하고 곱씹고 퍼즐조각을 맞추듯 이야기를 해석한다. 해석하다 보면 ‘날 취약하게 만들었던 이야기‘가 방향을 틀어 힘을 갖게 되는 순간과 만난다. 이를테면 정상성의 궤도에 머무는 기존의 이야기들을 내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결심하게 되는 순간들. 이 순간이 지나면 이전과 같은 삶을 살 수 없고, 사회가 정해둔 길로 갈 수 없다. 이 힘의 세계, 긍정의 세계, 정상의 세계가 ‘우리‘를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길이 막혀 있기에 다른 길을 꿈꾼다. 지금의 삶을 살 수 없기에 다른 세상을상상한다. 상상하기 위해 가능성을 찾는다. 가능성이 보여야 상상을하고 새로운 행보를 할 수 있다. - P1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