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전날 바닥에 단차가 있는 걸 모르고 발을 디뎠다가 발가락이 골절되었다.

뼈가 많이 벌어져서 수술을 해야한다고 했다.

당일날 수술을 하고 병원 침대에 누워 무통주사 맞으며 불편함을 견디는 시간이 이어졌고, 의사는 더 충격적인 말을 했다.

골다공증이 심해서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몇년째 칼슘제제를 매일 먹고 심지어 작년부터는 하루도 쉬지 않고 걷기까지 했건만, 골다공증이라니.....

이런게 늙는다는 건가.


4주에서 6주간은 발을 디디면 안된다고 한다.

하필 오른발이어서 운전을 못하게 되었다.

출근은 해야해서 매일 남편과 출퇴근을 같이하게 되었는데, 참 불편하다.

발이 다쳤으니 손은 자유로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목발을 짚어야 해서 발과 함께 손도 묶였다.

발을 움직이면서 하는 일은 모두 할 수 없게 되어서 더 힘들다.

나는 원래 '무수리'과로 남에게 일을 시키는 것을 어려워하며 그 상황이 몹시 불편하다.

할 수 없어서 사무실에서는 휠체어를 타는데 그래야 손이 자유롭고 약간의 기동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앉아서만 일을 하고, 움직일 때는 휠체어를 타니 자연스럽게 눈높이가 낮아졌다.

몸이 불편해지니 그제서야 내가 얼마나 편안한 삶을 누렸는지를 알겠다.

영구적으로 다리가 불편한 사람들은 매일 매일 이런 일들을 겪겠지.

부모님의 이해하지 못할 행동들도 이제 다 이해된다.

노인들은 손이 닿는 반경내에 물건들을 늘어놓는 경우가 많은데 지저분하게 왜 그러나 했더니 걷기가 불편해서 그런거였다.

필요한 것이 머리에 떠오를 때마다 발을 쉽게 내딛을 수 없으니 가능한 한 주변에 놓아두는 거였어.

'다른 사람의 신발을 신어보는 것'은 이래서 중요한 것인가 보다.

다리로 버틸 수 없으니 손에도 힘이 들어가질 않는다.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하는 일들이 생기고, 다른 사람의 호의에 기대야 하고.

자기 통제력을 상실하고 주변의 상황에 맞춰야 하는 생활이 참 어렵다.


알라딘 '독보적'도 책만 등록할 뿐, 걷지를 못해서 스탬프도 받지 못하고 있다.

쉬는 시간이 늘면 책 읽는 시간도 늘줄 알았더니 꼭 그렇지만은 않다.

집에 안 읽은 책이 쌓여가는 것은 단순히 시간 부족이 아니었던 거였다.

반성하는 마음으로 책을 열심히 읽기로 한다. 


한겨레신문에서 보고 주문한 책은 내 취향이 아니었다.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나는 누가 추천하는 책과는 잘 안 맞는 것 같다.

좋았던 적이 거의 없다.

이제 그만 사고 가진 책 열심히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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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성지 2023-10-17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편이 발목 수술로 두 달 넘게 깁스를 하고 목발에 의지하여 지내고 있어 본인 뿐 아니라 함께 있는 사람까지 힘듦 자체입니다. 10주가 넘어 지금은 좀 익숙하게 움직이며 다니지만 아직도 자유로이 움직일 수 없어 불편함이 더합니다. 쾌차를 바라며 책과 함께 깊어가는 가을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경험하지 못한 과거를 알지 못한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우주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모른다. 여러 증거와 연구로 주장되고 있을 뿐.
결국 빅뱅, 쿼크, 원자, 분자, 암흑물질, 암흑에너지 같은 어려운 물리학 이론들과 생물학, 생소한 퀄리아(의식의 특성들, 따뜻한 공기, 빛나는 햇빛...)에 대한 내용으로 두통을 일으키는 이 책에서 내가 깨달은 것은 다음과 같다.
-우주는 ‘내‘가 의식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내가 경험하는 것이 나의 우주이고 퀄리아다. 명상이나 수행에서 강조하는 ‘알아차림‘이다.
-의식함으로서 생존하고 의식이 끊어지면 죽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 책의 제목은 저자의 의도와 딱 들어 맞는다. ‘당신이 우주다‘=내가 우주다.
저자를 봤을때 ‘알아차렸‘어야 하는건데...... 과학책인줄 알고 샀는데 의식이니, 자기인식이니, 알아차림 같은 내용일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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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신이 종교에 대해 행동하는 방식으로 과학에 대해 행동하는 벽돌공이 필요하다. 
우주의 구성 요소는 성당보다 무한히 더 복잡하며, 이들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벽돌공 후보는 우주의 마음이다.
‘노트르담의 경우, 비록 건축가는 죽어 사라진 지 오래지만, 그 의식의현존은 분명하다. 의식하는 행위자가 일하고 있었다고 우리에게 말하는 데는 추론만으로 충분하다. 당신은 같은 방식, 즉 추론을 통해 우주 속에서 의식의 행위를 추론할 수 있다(우주의 설계자를 만나거나 인사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우주가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 약간의 물질이 충돌하는 그런 행동 말고 마음이 목적을 가지고 모든 것을 행하는것과 같은 방식만을 관찰할 필요가 있을 뿐이다. - P299

우리가 인간 존재를 다중우주의 카지노에서 우연히 승리한 사람으로 인식한다면, 우리의 존재는 무작위 확률에 의해 결정된다.
우리가 자신을 물질적 힘의 산물로 인식하면, 우리는 유기화학물질로 만들어진 로봇이나 다름없다.
우리가 적자생존을 통해 진화했다고 우리 자신에게 말하면, 우리는단지 짐승 중 최고의 짐승일 뿐이다.
우리가 자신을 정보로 이루어진 복잡한 구조물로 본다면, 우리는한 다발의 고속으로 처리된 숫자에 지나지 않는다. - P301

38. 인간에게는 자기인식이라는 능력이 있다. 이것이 바로 자유의 열쇠다. 자기인식은 우리가 우리 퀄리아의 성향에 휘둘리지 않는다는 것을, 퀄리아의 감옥에 갇힌 것은 더더욱 아님을 의미한다. 우리는 마음 자체만큼이나 역동적이다. 이것은 정의상 자기 자신의죄수가 될 수 없는 순수 의식과의 끊어질 수 없는 연결을 보여준다. 무한한 잠재력은 어떤 한계도 알지 못한다. 자신의 진정한 본성을 받아들이려는 과정인 자기인식은 우리가 창조적 진화 속의한 종으로서 다음 단계를 향해 도약할 시작점이 될 것이다. 이 도약 역시 우주를 다시 만들 것이다. 우리가 인간적 우주에 살기 때문이다. 우주는 현실에 대한 우리의 지각에 들어맞는다. - P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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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과학의 전체 영역이 이러한 가정에 기반해 있다. 어떤 사람이살아 있고 의식이 있으면 의심의 여지 없이 뇌에서 활동이 일어난다.
반면에 죽으면 이 활동이 멈춘다. 모든 음악이 라디오에서만 나오는세상을 상상해보라. 라디오가 죽으면, 음악도 죽는다. 하지만 이러한사건은 라디오가 음악의 원천이라는 걸 증명하지 못한다. 라디오는음악을 전송할 뿐이며, 모차르트나 바흐가 되는 것과 크게 다르다. 뇌도 마찬가지다. 뇌는 우리의 생각과 느낌을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단순한 전달 장치이다. 뇌 스캔이 아무리 강력해져도 신경 활동이 마음을 만들어낸다는 증거를 찾을 수는 없을 것이다. -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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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각(인식)하기 전까지는 어떤 것도 우리에게 현실이 될 수없다. 공교롭게도 인간의 뇌는 매우 선택적인 인지 메커니즘인데 가장 정교한 광자검출기, 즉 시각피질만큼이나 정교할 수 있다. 동시에 뇌는 자신의 프로세스가 작동하는 방식에 대해 전혀 모른다. 우리는 뇌 속에서 일어나는 신경세포들의 발화를 볼 수 없다. 우리는 커다란 소음에 화들짝 놀란다. 자동적인 뇌 메커니즘이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싸우거나 도망치는‘ 반응을 부추기는 아드레날린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볼 수도 없다. 뇌가 자신의 활동을 알아차리지못하기에, 사춘기나 노화가 찾아왔을 때 우리는 놀라게 된다.
소박한 실재론의 큰 문제점은 인간의 뇌가 현실의 모습을 전달한다고 가정하는 데 있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단지 하나의 지각perception일 뿐인 3차원 이미지만을 전달한다. 우리가 방금 다룬 이중 슬릿 실험을 생각해보자. 대부분의 어려움은, 광자가 날아갈 때는 볼 수 없고이들이 사라질 때만 검출된다는 사실에서 생긴다. 애초에 빛이 보이지 않는다면, 신경 시스템을 지날 때를 제외하고는 보이게 만들 방법이 없다. 그리고 일단 신경 시스템을 지나게 되면, 빛은 더 이상 자신의 자연스러운 자기가 아니라 신경이 창조한 것이 된다. - P175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뇌는 훈련 받을 수 있고, 모든 이의뇌가 훈련을 받아왔다. 뇌는 받아들이도록 훈련된 현실의 모델만을 - P177

받아들인다. 이로 인해 종교적 근본주의자의 세계관이 과학에 흔들리지 않는다. 이들은 자신들의 뇌가 받아들이는 모델과 일치하지 않는정보를 처리하지 않을 뿐이다. 바로 이 순간 당신이 따르고 있는 현실의 모델은 뇌의 시냅스와 신경 통로 속에 연결되어 있다. 허름하게 입은 노인이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해보라. 오가는 사람들은 같은 시각정보를 보지만, 어떤 이는 이 노인을 보지 못할 것이고, 어떤 이는 노인을 동정할 것이며, 또 다른 이는 그 노인을 사회적인 위협이나 무거운 짐으로 여기고, 혹은 노인을 보며 자신의 조부모를 떠올릴 것이다.
노인은 동일한 사람이지만 수많은 사람에게 매우 많은 인식을 만들어낸다. 심지어 한 사람의 인식(지각)도 시간. 분위기 · 기억 등에 따라변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세상에 대한 우리의 반응을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두 사람이 같은 것을 보면서 정반대로 반응한다면, 이들이 자신의 반응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반응이 이들을통제하고 있는 것이다. -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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