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은 하나의 사실이다. 하지만 조스펍에 앉아 비브를 보거나 니나 시몬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나는 내 주위 공간이 확대되는 것을 느꼈다. 하나의 몸이 다른 몸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이것이다.
공유되는 내면까지 침투하는 자유를 표현하는 것. 자유는 과거의 부담을 짊어지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그것은 미래로 계속 나아가고 항상 꿈꾸고 있는 것을 뜻한다. 자유로운 몸이 온전하거나 손상되지 않거나 현 상태를 유지할 필요는 없다. 그것은 항상 변하고 변하고 변한다. 결국은 유동적인 형태다. 잠시 두려움 없이, 공포를 느낄 필요 없이 하나의 신체 안에 살아가는 것이 어떤 느낌일지 상상해보라.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상상해보라. 우리가 구축할수 있는 세상을 상상해보라. - P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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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뿐만 아니라 노화나 신체의 장애도 마찬가지다.

먹고 배설하고 숨 쉬기. 감옥에서 계속되는 고통의 원인인모든 신체 기능들이 그의 소설에서 체계적으로 비천해지고 부인된다. 적어도 이것이 사드의 미궁을 지나가는 한 가지 길이다. 그것을침범할 수 없고 건드릴 수 없음에 대한 판타지로 유아 지배의 판타지로 읽는 것. 그 판타지 자체가 무력함과 결핍의 산물이다. 단지 감옥이 가학적이라는 말이 아니다. 감옥이 곧 사디즘이라는 역사적 개념이 태어난 곳, 몸 그 자체가 어떤 식으로 일종의 감옥이 되는지를 드러나게 하는 결핍의 장소였다는 것이다. - P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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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에 대한 이정표 격인 저서, 《고통받는 신체 The Body in Pain)에서 일레인 스캐리 Elaine Scarry 는 고문이 반드시 폭력을 행해야 하는 것이 아니며 그저 몸을 몸 자체와 대립하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실행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가장 일상적이고 소박한 습관이나 매일 해야 하는 일들을 수치와 불편함과 고통의 경험으로 만드는 것이다. 갇혀 있는 상황에서는 아기 때처럼 신체의 필요가 충족되지 못하면 금방 견디기 힘들어진다. 화장실이나 씻는 시설을 없애버리고, 잠을 자지 못하게 하고 음식과 물을 주지 않거나, 수감자에게 어떤 자세로 꼼짝도 않고 있으라고 요구하는 것 등은 모두 폭력을 쓰지 않고도 강한 감정적 불편함과 신체적 불편함을 순식간에 유도하는 기술이다. - P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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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글이 우리 마음에 와닿는 것은, 글을 읽는 시점에 필요한 우리 자신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이렇게 써놓고 보면 얼마나 자명한 원리인가! 사람이나 정치 혹은  우정에서도 그렇듯,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되어 있느냐가 제일 중요하다.

우리의 내면은 필요한 것을 필요한 때 얻어야 비로소 풍요로워진다.-189쪽 - P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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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록이란, 삶이라는 원료로부터 이야기를 끌어내 경험을 구체화하고, 사건을 변형하고, 지혜를 전달하는 자아라는 개념에 의해 통제되는 일관된 서사적 산문이다. 회고록 속의 진실은 삭제 사건의 나열로 얻어지지 않는다. 작가가 당면한 경험을 마주하려 열심히 노력하고 있음을 독자가 믿게될 때 진실이 얻어진다. 작가에게 무슨일이 일어났는가는 중요치않다.중요한 것은 작가가 그 일을 큰 틀에서 이해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글을 짓는 상상력이 필요하다.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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