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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속물들
오현종 지음 / 뿔(웅진)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거룩하다 [거ː루카-], 형용사 : 성스럽고 위대하다.
속물, 명사 : 교양이 없거나 식견이 좁고 세속적인 일에만 신경을 쓰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
이 어울릴지 않을 거 같은 두 단어가 만나 묘한 호기심을 일으키는 <거룩한 속물들>입니다..
<거룩한 속물들>은 속물을 혐오하면서도 속물 되기를 권하는 사회에 대한..
일상의 모습을 그린 작품입니다...
속물을 좋아라하는 사람은 아마도 없겠죠?!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자의든 타의든 점차 자신또한 하나 둘 혐오하던 속물들의 모습과 점차 닮아가는것을 보면서..
왜 이렇게 살아야하나? 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거룩한 속물들>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모습, 또는 자신과 같은 인물을 통해 굉장히
공감을 느끼게 해주는 일종의 블랙코미디입니다..
대학 졸업을 앞둔 세 명의 주인공들 기린, 명, 지은...사회복지학과의 학생들인 이 3명의 생활을 통해서..
취업, 결혼, 돈 등에 대한 속물(?!)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로 속물이라는 표현보다는..
보다 사회에 대한 현실적인 인물이지 않나하는 생각도 들긴합니다..
현재 저의 생각이나 모습과도 그리 큰 차이는 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기린부터 살펴보자면..SKY출신이지만 현재 무직인 아버지...
대리운전을 하던 아버지는 새로운 여자를 만나 집을 나가게 돼버리고,
취업난 속에서 언니는 TV의 세계로 빠져들어가 세상밖으로 나오질 않습니다..
가장 공감하는 부분은 명가족의 할머니 제삿날의 모습입니다..4남매의 아버지, 작은아버지, 큰아버지, 고모가..
음식을 준비하면서 조금이라도 할아버지의 유산을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 은연중에 펼치는 신경전..
그런 모습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몫을 줄어들까봐 무서워하는 명의 모습..
<거룩한 속물들>은 사회나 주변에서 자신을 어떻게 바라볼까 하는 생각으로 전전긍긍하는 우리 주변의 일반사람의 모습
을 있는 그래도 잘 표현해내고 있는거 같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도 모른채 오로지 사회가 바라보는 좋은 학교, 돈 잘 버는 직업을 갖기 위해 애쓰고 사람의 모습을
속물이라는 단어를 통해서 작가분이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요?!
자신의 꿈인 작가가 되기 위해 취직한 방송국을 그만두고 나온 이기린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나의 꿈은 무엇이고 지금 꿈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