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꽃 김별아 조선 여인 3부작
김별아 지음 / 해냄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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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아 님의 <불의 꽃>입니다.

 

<불의 꽃>은 2011년 12월 <채홍> 이후 1년 5개월여만의 선보이는 장편소설로 <채홍>에 이은

 

조선 여성 3부작의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채홍>의 경우 세종의 며느리이자 문종의 두 번째 빈이었던 순빈 봉씨의 동성애 스캔들을 다룬 반면

 

<불의 꽃>의 경우엔 세종 시절 벌어졌던 전 관찰사 이귀산의 아내 유(柳)씨와 지신사 조서로와의 간통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렇게 큰 줄거리만 보면 <불의 꽃>은 조선 최초의 간통사건을 다룬 소설로 보이지만

 

사실 <불의 꽃>은 이뤄질 수 없었던 오랜 연인의 비극적 순애보를 다룬 슬픈 로맨스 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선의 개국공신 2등에 오른 조반의 아들로 태어나 조서로.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조서로 집 외할머니의 도움으로 집에 들어와

 

서로와 함께 자라게 된 녹주. 어린 시절의 인연으로 인해 서로와 녹주는 서로의 연인이 되지만 서로 어머니의 반대로 인해

 

서로의 집안이 한양으로 옮겨 갈때 따로 나오게 되는 녹주.

 

이후 끊어질 수 없던 인연은 두 사람을 재회하게 만들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대체로 역사소설들이 픽션에 작가의 상상력이 가미된 팩션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불의 꽃>의 경우엔 <세종실록> 21권, 세종 5년 8월 25일 첫 번째 기사로 인해 탄생한 작품입니다.

 

오직 단 한 줄에서 시작된 이야기로 기록이 따로 남아 있는 것이 없어서 이귀산의 아내 유씨와 지신사 조서로의 간통 사건이

 

벌어졌고 이에 따라 조서로는 유배를 가고 유씨는 참형을 당했다는 단 한 줄의 역사로..

 

사실 <불의 꽃>은 역사사건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긴 하지만 역사소설이라고 정의하기도 힘든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간 김별아님의 소설들을 보면 대표적으로 <미실>, <논개>, <열애> 등 각 시대의 여성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미실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시대적으로 여성들이 받아야했던 억압과 고통, 그리고 그 속에서의 아름답지만 가슴 아픈 사랑들을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불의 꽃>도 그런 작품들 중의 하나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김별아님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매력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다른 측면으로 보자면

 

김별아 작가에게 기대한 정도의 내용의 작품이긴 하지만 특별할 것이 느껴지지 않는다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단 한 줄의 기사에 작가의 끝없는 상상력은 놀랍지만 조금은 현대적인 글들과 작위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스토리는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남는데요. 그래도 그간 김별아님이 보여줬던 시대의 여인들과 그녀들의 삶, 사랑을 읽고 감동을 받으셨던 분들이라면

 

이번 작품, <불의 꽃>도 그 감동을 이어나갈수 있을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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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D현경 시리즈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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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야마 히데오 님의 <64>입니다.

 

요코야마 히데오는 신문기자 출신으로 <루팡의 소식>으로 91년 제9회 산토리 미스터리 대상 가작을 수상하면서

 

전업 작가 생활을 시작. 사회파 미스터리 작가로 왕성한 활동을 하였으며 2003년 <사라진 이틀>로 128회 나오키 상 후보에 올랐지만

 

"현실성이 결여되었다."라는 비난을 받고 낙선을 하자 나오키 상과 결별 선언을 하여 일본 문단의 화제를 일으킨 작가입니다.

 

<64>, 이작품은 무려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대작으로 2013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2013년 "일본 서점 대상" 2위에

 

오른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재미면에서 신뢰하는 두 문학상인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와 "일본 서점 대상"에서 상위에 랭크된

 

작품이니만큼 재미면에서는 확실한 작품이 바로 <64>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서력을 쓰는데요. 일본은 왕이 존재하고 있어 서력과 함께 연호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모두 아실겁니다.

 

<64>라는 제목은 쇼와 64년(1989년)에 벌어졌던 여아 납치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삼고 있는 작품으로

 

기본적으로 경찰 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경찰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그간 보아오던 경찰 소설과는 굉장히 다른 성격을 가진 작품이 바로 <64>입니다.

 

흔히 여아 납치 살인사건을 가장 큰 이야기의 줄거리로 삼다보면 공소시효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이는 사건이 발생하고 다시금 수사를 재개하면서 범인을 잡게 된다는 이런 뻔하지만 공식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의

 

스토리를 가진 경찰 소설을 생각하기 쉬운데요.

 

<64>는 특이하게도 미제 사건의 해결보다는 일본 경찰에서 볼 수 있는 커리어와 비커리어간의 갈등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흔하지 않은 경찰소설입니다.

 

커리어와 비커리어로 구분되는 일본 경찰. 그 속에서도 비커리어 출신으로 갑작스러운 발령으로 커리어 밑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비커리어들에게 배신자로 낙인 찍혀 버린 주인공의 미묘한 위치가 <64>의 묘한 재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700페이지에 육박하는 분량에 커리어와 비커리어의 갈등, 미제 사건 64, 그리고 자신의 모습을 닮은 딸의 비행 등.

 

이야기는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는 방향을 향해 치닫고 다양한 이야기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다 보니 조금 산만한 느낌도

 

있긴 하지만 <64>에서 보여주는 이 특이하면서 묵직한 느낌의 경찰 소설은 너무나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과연 괜히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에서 1위, "일본 서점 대상" 에서 2위에 오른 작품이 아니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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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 보상
새러 패러츠키 지음, 황은희 옮김 / 검은숲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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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러 패러츠키 님의 <제한 보상>입니다.

 

평소 미스터리물을 즐기는 독자분들이라면 새러 패러츠키하면 바로 V.I. 워쇼스키라는 여탐정이 떠오를텐데요.

 

V.I.워쇼스키 시리즈의 경우 1982년 <제한 보상(Indemnity Only)>를 시작으로 2012년 <Breakdown>에 이르기까지

 

총 15편의 장편과 2편의 단편콜렉션까지 30년이라는 오랜시간동안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캐릭터입니다.

 

그런 V.I.워쇼스키가 국내에 출간되기에 이르렀네요. 엄밀히 말해서 <제한 보상>에 앞서 2005년 <블랙 리스트>라는 작품이

 

출간된 적이 있긴하지만 V.I.워쇼스키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 바로 <제한 보상>인만큼 미스터리 팬분이라면 의미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탐정이 등장하는 수많은 미스터리 물들이 넘쳐나고 있는데요.

 

V.I.워쇼스키 시리즈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매력적인 캐릭터라는데 주저함이 없을 듯 싶습니다.

 

운동에 약간 강박이 있어 언제나 늘씬하고 멋진 몸매를 자랑하고 패션에도 일가견이 있는 외모에

시카고 남부 험한 동네에서 태어난 시카고 경찰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일찍부터 자신의 몸을 지킬 방법을 배웠고

화끈하다 못해 다혈질적인 모습도 엿보이는 성격에 신랄한 입담.

시카고 대학에 입학, 로스쿨로 진학해 국선 변호사로 일한 경험도 있지만 독립적인 성격 탓에 탐정으로 전업을 한

 

그야말로 범죄 소설에서는 볼 수 없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눈으로 봐도 굉장히 인상적인 여성상이랄고 할 수 있는데요. 이 작품이 첫 선을 보인 1982년엔 얼마나 충격적이었을지..

 

<제한 보상>은 위에서도 말했듯이 V.I.워쇼스키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입니다.

 

첫번째 작품이니만큼 여러모로 부족한 부분들이 많이 보이는데요.

 

범죄가 발생하고 범죄를 해결하는 과정이 아무래도 범죄 미스터리 소설에서는 가장 큰 재미를 차지해야하는 부분일텐데요.

 

<제한 보상>는 아쉽게도 그런 부분에서 많이 아쉽습니다.

 

정말 매력넘치는 주인공 캐릭터가 있긴 하지만 작품 속에 등장하는 한정된 캐릭터들과

 

나름 범죄 이야기가 굴곡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리 인상적이지 못하고 사건이 해결되어가는 과정도 그리 논리정연하다거나

 

깔끔하다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네요. <제한 보상>이 작가의 첫번째 작품이라는 점을 생각해도 아쉬움이 큰 부부입니다.

 

다만 V.I.워쇼스키가 30년이라는 시간동안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시리즈이고 이 시리즈를 통해 새러 패러츠키가

 

까르띠에 다이아몬드 대거를 받았고, <블랙리스트>를 통해 골든 대거, 앤서니상 평생 공로상, 미국추리작가협회의 그랜드 마스터마저

 

수상할 만큼 범죄 소설계에 있어서는 명성을 가진 시리즈니만큼 다음 시리즈에선 전작들에 비해 발전해가는 과정을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아닐까 싶은데요. 다음 시리즈도 <Daedlock>도 꼭 만나 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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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옥정 사랑에 살다
최정미 지음 / 끌레마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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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미 님의 <장옥정 사랑에 살다>입니다.

 

책 표지에서 보다시피 <장옥정 사랑에 살다>는 현재 방영중인 SBS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의 원작소설로

 

이 작품은 원래 2008년 12월 <장희빈 사랑에 살다>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던 작품인데요.

 

드라마로 제작되어 제목을 장희빈에서 장옥정으로 바꾼고 재출간되기에 이르렀습니다.

 

현재 방영중인 동명의 드라마가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호평보다는 혹평을 받고 있긴 하지만

 

원작소설은 드라마와 달리 상당히 읽어 볼 만한 작품입니다.

 

가능하면 책의 내용만을 이야기하고 싶지만 어쩔수 없이 드라마와 비교를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일단 장옥정이라는 인물이 영화와 드라마 등을 통해서 벌써 10번이나 만들어지기도 하였고

 

지금까지의 장옥정을 장녹수, 정난정과 함께 조선시대 3대 악녀을 그려내고 있는바

 

이번 드라마에서는 이런 이미지를 탈피 장옥정이란 인물을 재창조해내려고

 

조선시대 패션 디자이너라는 참 생뚱맞은 캐릭터를 초반에 설정함으로써 많은 논란거리를 만들어내기도 했는데요.

 

사실 원작소설에선 이런 부분은 눈을 씻고 찾아볼래야 찾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오히려 역사소설로써의 본분을 다하고 있는 작품이 바로 <장옥정 사랑에 살다>입니다.

 

오로지 인간 장옥정에 초점을 맞춰서 그녀의 인생을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저 서인과 남인, 그리고 임금의 세력 다툼 속에서 오로지 지아비 하나만을 바라보며 살아왔지만

 

권력 다툼 속에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중전에 자리에까지 올랐다 다시 희빈의 자리로 쫓겨나게 되는 이야기는

 

지금까지 인현왕후는 선인, 장희빈은 악인이라는 고정된 이미지를 뛰어넘어 역사의 희생양이 되어버린 한 여인으로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다만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서 장옥정의 입장으로 쓰여진 책이다보니

 

지금까지 알려진 장희빈 시대의 인물들에 대해 정반대의 이미지들을 보여주고 있어서

 

앞서 장희빈의 이야기를 접해보신 분들이라면 색다른 재미가 있긴 하겠지만 다소 혼동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지금까지의 상식과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기에 다양한 역사관을 볼 수 있는 <장옥정 사랑에 살다>이었고요.

 

역사를 떠난 한 여인의 가슴 시린 로맨스가 읽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드라마와는 달리 상당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

 

<장옥정 사랑에 살다>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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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 크로니클 시원의 책 2
존 스티븐슨 지음, 정회성 옮김 / 비룡소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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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스티븐스 님의 <파이어 크로니클>입니다.

 

판타지 소설 시원의 책 3부작 중 2번째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2011년 4월 첫번째 작품인 <에메랄드 아틀라스> 이후

 

2년여 만에 국내에 두번째 작품이 소개되었습니다.

 

3부작 중 2번째의 작품이니만큼 <파이어 크로니클>을 읽어보고자 하는 독자분들이라면

 

이미 첫번째 작품을 읽어보셨을텐데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판타지 소설이라는 점이 "시원의 책"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1부 <에메랄드 아틀라스>에서는 주인공인 삼남매 중 첫째인 케이트를 주인공으로 이야기가 진행됐다면

 

2부 <파이어 크로니클>에서는 둘째인 마이클이 케이트가 과거로 가게되자 남게된 두남매의 모험을 이끌게 되고 다른 한편으론

 

과거로 가게 된 케이트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면서 진행됩니다.

 

600페이지가 조금 넘었던 1권과 마찬가지로 2권의 분량도 600페이지가 조금 넘는 꽤 방대한 이야기인데요.

 

어린 삼남매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전형적인 가족(?!) 판타지물이니만큼 쉽게 읽을 수 있어서 방대한 분량임에도

 

빠른 시간에 읽을 수 있습니다.

 

<에메랄드 아틀라스>도 기상천외한 상상력이 빚어낸 등장인물과 여러 요소들이 상당한 재미를 끌었는데요.

 

<파이어 크로니클>도 이에 못지 않게 재미있는 요소들이 가득합니다.

 

다이어 매그너스과 영원한 존재가 된 이유라든지 <에메랄드 아틀라스>에선 등장하지 않았지만 드워프를 동경하는 마이클에게 있어

 

경멸의 대상이라까지 할 수 있는 엘프의 등장과 함께 남극해 속에 존재하는 화산, 그리고 화산 속에서 파이어 크로니클을 지키는

 

수호단원과 드래곤, 그리고 케이트의 로맨스 까지..

 

어찌보면 여러 판타지 속에서도 등장하는 요소들이니 만큼 신선하다고 말할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그런 요소들을 적재적소에 잘 배치해놔서 한층 읽는 재미와 흥미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그런만큼 재미면에서는 <파이어 크로니클>이 <에메랄드 아틀라스>에 비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느낌이네요.

 

3부에서 펼쳐질 엠마의 활약상과 과연 삼남매의 결말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 지 기대하게 되는 전체 이야기의 중간 지점으로써

 

<파이어 크로니클>는 충분히 제몫을 해내고 있습니다.

 

3부는 과연 언제쯤이나 만나볼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지만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판타지 소설로 시원의 책 시리즈만큼

 

좋은 시리즈도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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