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 22
멜라니 기데온 지음, 전행선 옮김 / 21세기북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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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 기데온 님의 <와이프 22>입니다.

 

멜라니 기데온이라는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작가인데요.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선정 2009년 올해의 책 <불안정한 해 : '그 후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에 대한 명상>의 저자라고 하네요.

 

<와이프 22>는 몇달 뒤면 45살을 맞이하는 연극반 계약직 교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 앨리스 버클이

 

익명 이메일과 페이스북을 넘나들며 로맨스에 빠진다는 소설로 너무나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중년 여성의 일탈을 그리고 있습니다.

 

일단 <와이프 22>는 내용을 떠나 참 신선한 소설이네요.

 

그 이유는 이야기의 상당 부분이 구글 검색, 주고 받는 이메일의 형식을 갖고 있다는 점인데요.

 

최근의 트렌드가 이야기 형식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어서 신선함을 물론 책을 읽는 재미가 제법 쏠쏠합니다.

 

다만 <와이프 22>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특정 계층, 여기서는 작가분과 비슷한 연령대인 중년의 여성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특정 계층을 독자층으로 하고 있는 만큼 아무래도 이 계층이 아닌 남성이라든지 연령대에 해당하지 못하는 여성이라든지

 

어느 정도 공감되는 부분도 있고 이해도 하지만 <와이프 22>의 내용을 완벽하게 공감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하나 편집에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 한 군데 있는데요.

 

전체적으로 보면 편집도 잘 되어있어서 작품을 읽는데 좋은데요. 딱 한 군데가 아쉽습니다.

 

그 부분은 연구원과 앨리스 버클이 이메일을 통해서 질문과 답을 하는 부분인데요.

 

앨리스 버클이 연구원에 답을 하는 것만 나와서 사실 과연 어떤 질문에 대한 답인지 답답합니다.

 

물론 에필로그 이후에 "첨부-질문 목록"이라고 해서 이전에 질문들이 1~90까지 총망라되어 있습니다만

 

계속해서 앞장과 뒷장을 뒤척이면서 보는 번거로움이 있네요. 원서에도 이런 식으로 되어 있는지는 잘 모르겠는지만

 

차라리 질문과 답을 같이 해놨다면 한결 읽는데 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직 나만의 비밀, 거기에 그 비밀이 로맨스라는 사실을 간직한 주인공의 이야기가 재미있게 펼쳐지고 있는만큼

 

한 번쯤 읽어봐도 좋을 만한 소설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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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설계도
이인화 지음 / 해냄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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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화 님의 <지옥설계도>입니다.

 

이인화 작가하면 바로 떠오르는 작품이 바로 <영원한 제국>인데요. 영화로도 제작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던 작품이죠.

 

2004년 1937년 상하이를 배경으로 한 작품 <하비로>이후 <지옥설계도>는 무려 8년만에 이인화 작가가 선보인 장편소설입니다.

 

대구의 한 호텔에서 의문의 변사체가 발견되면서 시작되는 <지옥설계도>.

 

처음엔 그저 한 인물의 의문스러운 죽음과 그 의문의 죽음을 밝혀내려는 어찌보면 스릴러 작품으로써

 

평이한 듯한 이야기로 시작하는데요. 이야기가 거듭되면 거듭될수록 그 뒤에 숨겨진 진실이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하게 됩니다.

 

최근에 읽어 본 한국소설 중에서도 <지옥설계도>는 그야말로 엄청난 스케일을 보여줍니다.

 

강화인간, 인페르노 나인이라 불리는 가상현실(?!) 등의 소재들은 외국소설에서도 쉽게 접할 수 없는 소재이니만큼

 

그 재미가 상당합니다. 다만 이야기의 중간중간 온라인 게임 길드워라든지 기타 여러부분에서 덕후(?!)스러움이 진하게

 

베어나오는 것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네요.

 

이런 요소들이 덕후스러움으로 이 쪽 분야에 관심이 없다면 이해하기 어려운 만큼

 

이야기의 진지함이나 집중도를 흐트리고 있는데요.

 

조금 더 대중적으로 받아들이기 쉬운 소재들로 대체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지옥설계도>처럼 정통 판타지는 아니지만 판타적인 요소가 많은 작품은 대중적으론 아무래도 호불호가 크게 갈릴 수 밖에 없는데요.

 

어찌됐든 <지옥설계도>는 이인화 작가의 상상력이 한없이 펼쳐진 작품으로

 

내용을 어느정도 이해한다면 상당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만한 소설입니다.

 

거기에 영상기술이 지금보다 조금 더 발전한다면 영화로도 제작되면 상당히 좋을 만한 스토리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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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와 게의 전쟁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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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 슈이치 님의 <원숭이와 게의 전쟁>입니다.

 

3년 만의 신작 장편소설이라고 하는데요. 요시다 슈이치님의 이전 작품들 중 읽어본 작품은 <사요나라 사요나라>, <도시여행자>

 

두 작품이 있는데요. 그 두 작품과 비교해도 상당히 색다른 면이 엿보입니다.

 

일단 <사요나라 사요나라>의 경우 연애소설이라고 하지만 요시다 슈이치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악인>의 테마를

 

더욱 발전시킨 작품이니만큼 유아 살인사건과 집단강간사건등이 등장하는 그야말로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가 많았는데요.

 

<원숭이와 게의 전쟁>은 이와는 달리 상당히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물론 요시다 슈이치라는 작가답게 뺑소니 사건과 무고죄 등 범죄요소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초반의 이야기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등장인물들이 어딘가 모르게 부족함이 엿보이는

 

그야말로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로 평범한 사람들이 힘을 합쳐 자신들처럼 힘없는 사람들을

 

괴롭히거나 상처를 안겨준 이들에게 맞서 싸운다는 스토리가 사실은 뻔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그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이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뺑소니 사건을 목격한 바텐더 준페이가 한 몫 챙기기 위해 뺑소니 사건을 일으킨 주범을 찾아 협박을 한다는

 

이야기가 진행되면 진행될 수록 전혀 생각지도 못한 연예계는 물론, 정치판으로 까지 진행되다니..

 

참으로 놀라운 이야기의 방향성이라고 할까요?!

 

예상을 할 수 없게 진행되는 이야기는 무엇보다도 <원숭이와 게의 전쟁> 최고의 재미이자 매력입니다.

 

그야말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어른을 위한 동화, <원숭이와 게의 전쟁>. 요시다 슈이치님의 팬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실 만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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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 룩 어웨이
린우드 바클레이 지음, 신상일 옮김 / 해문출판사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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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우드 바클레이 님의 <네버 룩 어웨이>입니다.

 

<네버 룩 어웨이>에 앞서 린우드 바클레이에게 큰 명성을 가져다 준 작품 <이별 없는 아침>이 2008년에 출간되었는데요.

 

아쉽게도 접하지 못하다 <네버 룩 어웨이>, 바로 이 작품으로 린우드 바클레이님을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제2의 할런 코벤이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만큼 큰 기대를 가진 작품인데요.

 

<네버 룩 어웨이>는 그 명성에 걸맞게 상당히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줄거리를 간단히 살펴보면

 

신문기자인 데이빗 하우드는 어느 여름날 오랜만에 가족들과 나들이를 간다. 최근 우울감을 드러내던 아내 잰의 급격한 감정변화에 걱정을 하던 그도, 잰이 직접 놀이공원에 갈 계획을 세우자 조금은 안심을 한다.
하지만 뉴욕의 놀이공원에서 잰과 4살짜리 아들 이썬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그의 작은 행복은 순식간에 끔찍한 악몽으로 변해버린다. 이썬이 갑자기 사라진 것이다. 데이빗과 잰은 패닉에 빠져 아들을 찾아 나선다. 다행히도 데이빗은 이썬을 찾지만, 한숨을 돌린 것도 잠시, 이번에는 잰이 사라져 버린다. 이썬과 달리, 그녀는 끝내 찾을 수가 없었다.    - 네이버 책

 

아들의 납치과 관련된 스릴러물로 생각했는데 이것은 오산. 이야기는 감쪽같이 사라진 아내의 행방에 관한 이야기네요.

 

위의 줄거리도 단지 프롤로그에만 해당하는 아주 짧은 내용임에도 상당한 이야기로 스타트를 끊고 있고

 

이야기는 아내가 실종되기 12일전으로 돌아가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합니다.

 

아내의 실종과 함께 주인공 데이빗 하우드가 기사를 통해 파헤치려하는 악덕(?!) 기업의 관한 이야기도 함께 진행되는 부분도

 

아내의 실종과 관련된 진실을 오리무중으로 만드는 요소로 작용해 보다 재미있게 스토리를 즐길 수 있네요.

 

다만 데이빗에 맞춰져 있는 이야기들이 중반부를 넘어가면서 실종된 잰의 이야기도 함께 시작되면서

 

그 재미가 반감되는 부분이 발생하는데요.

 

미스터리를 파헤쳐나가는 인물의 입장과 그 미스터리를 발생시킨 인물의 입장과 동시에 진행되는 만큼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예상이 되기에 잰이 왜 행방을 감추게 되었나 설명하는 부분이 되긴 하지만

 

글쎄 재미면에서는 급감하는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 부분만 제외한다면 시종일관 긴장감도 상당히 유발하고 있고 주인공의 애타는 심정도 잘 표현하고 있어서

 

500페이지가 넘는 제법 두꺼운 분량임에도 몰입해서 순식간에 해치울 수 있는 스릴러 작품이네요.

 

<네버 룩 어웨이>를 계기로 린우드 바클레이님의 다른 작품들도 많이 만나 볼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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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하루 - 실록과 사관이 미처 쓰지 못한 비밀의 역사 하루 시리즈
이한우 지음 / 김영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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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우 님의 <왕의 하루>입니다.

 

이한우 작가는 기자 출신의 작가로 대체로 역사와 관련된 책들을 많이 출간하고 계신데요.

 

왕성하게 활동을 하고 있어서인지 이한우 작가의 작품 <조선사 진검승부>, <조선의 숨은 왕>을 이전에 읽어볼 기회가 있었는데요.

 

역사에 조금이나마 관심이 있어서 상당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얼마전 영화 <광해>를 보면서 옷을 입는 것부터 시작해서 밥을 먹고 뒷일을 보는 등 왕의 하루는 과연 어떤 일과를 가지는 것일까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떄마침?! <왕의 하루>는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제목만 얼핏 보자면 이런 궁금증에 아주 충족할 만한 책이라고 읽기 전부터 생각을 했는데요.

 

<왕의 하루>는 기대와 예상과는 조금은 다른 내용을 다룬 책이긴 하지만 그래도 궁금증을 풀어주는 부분도 있습니다.

 

<왕의 하루>는 일단 프롤로그에서 저의 궁금증을 말끔히 해결해 줍니다.

 

파루(罷漏)로 시작해서 인정(人定)으로 끝나는 일과. 기침, 양치와 세수, 아침 식사를 시작으로 왕의 문안 인사, 왕의 조회와 경연,

 

왕의 수라, 업무, 밤 생활까지..자질 구레한 사항까지 이미 프롤로그만으로도 왕의 일상을 알 수 있었습니다.

 

본문은 3장으로 되어있는데요. 1장은 "역사를 바꾼 운명의 하루", 2장은 "군신이 격돌한 전쟁의 하루". 3장은 "하루에 담긴 조선 왕의 모든 것"입니다.

 

1장과 3장의 경우에는 책 제목과도 일맥상통하는 경향이 보이지만 2장은 약간은 기본적인 책의 성격과는 다르네요.

 

1장 "역사를 바꾼 운명의 하루"은 상당히 재미있는 이야기로 꾸며져 있습니다.

 

조선의 첫날을 연 태조 이성계의 하루, 폐위가 되는 연산군 이융의 하루, 광해군 이혼의 하루, 죽음을 맞이한 소현세자 이왕의 하루,

정조 이산의 하루.

 

이성계의 하루만을 제외한다면 역사적으로 반정으로 왕의 자리에서 쫓겨난 임금들의 하루나 역사적으로 의문사 의혹을 가지고 있는

 

소현세자나 정조의 하루를 다루고 있는만큼 호기심을 가질 만한 부분이죠.

 

무엇보다 이 이야기들이 재미있는 점은 그 하루를 작가분이 임금의 입장이 되어 그 하루 자신의 심정을 이야기하고 있는 부분인데요.

 

뭐, 이 부분은 호불호가 갈릴수도 있겠지만 신선하기도 하고 어느 부분의 상당한 공감을 느낄 만한 부분인지라 개인적으로

 

참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2장은 엄밀히 말하자면 <왕의 하루>와는 크게 상관은 없어 보이는 임금과 신하와의 권력 암투를 그리고 있는데요.

 

그 첫번째는 이방원과 정도전의 이야기이고 두번째는 수양과 김종서와 한명회의 이야기입니다.

 

두 이야기는 모두 임금의 자리를 넘보고 있는 이방원과 수양이 자신의 앞길을 가로막고 서 있던 정도전과 김종서를 제거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만큼 정확히 말해 임금과 군신의 대결이라고는 할 수는 없지만 조선의 역사상 가장 중요했던 하루들 중 하나였기에

 

<왕의 하루>에 포함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3장도 세부 내용에 따라 조금씩 <왕의 하루>와는 성격이 다른 이야기들이 있지만

 

흥미로운 부분도 상당히 많습니다. 일단 흥미로운 부분은 "즉위식"과 "제왕학 수련", "왕의 결혼" 부분인데요.

 

궁금증을 해결하기엔 턱없이 부족할테지만 그래도 이 부분을 다루고 있다는 자체만으로 충분히 읽어볼 만합니다.

 

<왕의 하루>는 "왕의 하루"라는 궁금증을 불러 일으킬만한 타이틀을 가진 책이긴 하지만

 

사실 조선의 500여년 역사를 시간 순서대로가 아닌 카테고리 별로 구분해 놓은 역사책이네요.

 

하나의 카테고리와 연관이 된다면 역대 조선의 왕들의 사례들도 곁들어져 있고해서 아무래도 딱딱한 역사책들에 비해

 

재미있게 읽을 요소들이 다분한만큼 역사를 재미있게 읽어보고자 하시는 분들에게 적격인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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