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자 : 난세를 이기는 지혜를 말하다 - 완역결정판
열자 지음 / 연암서가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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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서가에서 출간된 <열자>입니다.

 

열자?! 다소 생소하신 분들도 계실텐데요.. <노자>, <장자>와 더불어 도가 삼서 중의 한 권인 <열자>입니다.

 

열자는 열어구라는 사람이 지은 철학서로 천서(天瑞) ·황제(黃帝) ·주목왕(周穆王) ·중니(仲尼) ·탕문(湯問) ·역명(力命) ·양주(楊朱) ·설부(說符)의 8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각 편의 제목인데요. 2편을 보면 황제, 3편에는 주목왕(주나라의 5대왕), 4편에는 중니=공자 등 인물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도가사상하면 다소 막연하고 어려운 부분이 많은데요..<장자>는 아직 읽어보진 못했지만..

 

<노자>만 보면 역시 막연하고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내용들로 가득한데 반해..

 

<열자>는 굉장히 읽기 쉽게 써져 있습니다.

 

우화형식으로 씌여진 책이 바로 <열자>로 마치 옛날 이야기를 읽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만 합니다.

 

예를 들자면 유명한 고사성어 "우공이산", "조삼모사", "기우(杞憂)" 등의 우화가 들어간 책이 바로 <열자>입니다.

 

연암서가에서 출간되는 성전 시리즈 <노자>, <장자>에 이어 <열자>까지 책을 들여다보면 정말 정성을 들여서 책을 만들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전에 읽어봤던 <노자>와 마찬가지로 본 내용을 들어가기 이전에 <열자>란 어떤 책인가에 대한 설명.

 

<열자>의 특징, 열자는 어떤 사람인가?, <열자>란 책의 성격, <열자>의 중심을 이루는 사상 등의 내용이 있어서

 

본 내용을 읽기 전에 <열자>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점이 상당히 눈길을 끄는 책입니다.

 

본문 풀이와 원문, 그리고 해설..특히 해설부분이 객관성을 가진채 <열자>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을 해서

 

<열자>를 보다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열자>란 책이 도가 사상을 상당 부분 포함한 내용을 가지고 있지만 그외에도 제작백가 당시의 많은 사상들이

 

혼합된 책이니만큼 재미있는 우화속에 깃든 가르침을 배울 수 있는 책이 <열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도가 사상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노자>, <장자>에 앞서서 <열자>를 읽어보는 것도 좋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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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마처럼 비웃는 것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35
미쓰다 신조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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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다 신조 님의 방랑 환상소설가 도조 겐야 시리즈 <산마처럼 비웃는 것>입니다.

 

<산마처럼 비웃는 것>보다 앞서선 출간된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이 있는데요..

 

아직 국내엔 미쓰다 신조 님의 작품은 도조 겐야 시리즈 단 두 권에 불과합니다.

 

이 도조 겐야 시리즈는 "~처럼 ~것"이라는 정말 특이한 제목을 가졌다는 자체만으로 참 특이한 작품인데요..

 

주인공인 도조 겐야가 방랑 환상소설가라는 직업을 가진 인물이지만 실제 탐정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도 참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먼저 출간된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은 기회가 되지 않아 읽어보지 못했지만..

 

앞의 작품을 굳이 읽지 않아도 상관이 없습니다.

 

厭魅の如き憑くもの, 凶鳥の如き忌むもの,首無の如き崇るもの,山魔の如き嗤うもの, 厭魅の如き憑くもの,密室の如き籠るもの, 

 
水魑の如き沈むもの,  生靈の如き重るもの등 총 8편의 시리즈 중 4번쨰에 해당하는 <산마처럼 비웃는 것>..

 

2008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에서 세번째 시리즈인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이 5위에 오르고

 

이듬해인 2009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에서는 네번째 작품 <산마처럼 비웃는 것>이 8위에 오른 탓에 국내엔 먼저 소개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2011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에서는 일곱번쨰 작품 <水魑の如き沈むもの, 미즈치(물귀신?!)처럼 가라앉는 것>도 7위에 올랐네요.

 

미쓰다 신조님의  겐야 시리즈는 일본 내에서도 상당히 주목받는 작품 가운데 하나가 아닌가 싶네요.

 

일본 미스터리 시리즈 중 가장 좋아하는 시리즈는 요코미조 세이시 님의 "긴다이치 코스케" 탐정 시리즈인데요..

 

<산마처럼 비웃는 것>에서도는 흡사 "긴다이치 코스케" 탐정 시리즈를 보는 것처럼 상당히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는데요..

 

표지부터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전작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산마처럼 비웃는 것>만 놓고보면 본격 미스터리적인 요소와 사건의 배경이 되는 곳의 분위기,

 

민속학적인 부분들(주로 마을에 얽힌 괴담이라 할 수 있겠네요)입니다.

 

하지만 요코미조 세이시 님의 "긴다이치 코스케" 탐정 시리즈에 비해서는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부분은 더 치밀한 구성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민속학적인 요소가 가미된 고전 스타일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네요.

 

아무래도 민속학적인 요소때문에 일본의 어느 미스터리 작품들보다는 일본의 색이 짙게 묻어 나오는 작품이긴 하지만

 

대체로 문화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일본 작품들을 접해보신 분들이시라면 읽는 데에는 크게 문제가 될 것같진 않습니다.

 

간만에 개인적인 취향에 딱 들어맞는 정말 괜찮은 미스터리 시리즈를 만나게 되었네요. 또다른 도조 겐야 시리즈로 빨리 만나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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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도시 이야기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34
다나카 요시키 지음, 손진성 옮김 / 비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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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카 요시키 님의 <일곱 도시 이야기>입니다.

 

다나카 요시키. 바로 그 일본 SF의 전설인 작품 <은하영웅전설>을 쓰신 다나카 요시키 님입니다.

 

<일곱 도시 이야기>는 작품 속 이야기보다는 미래의 지구의 모습이 참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지구의 자전축이 조금씩 변화한다는 사실은 많이 아실겁니다.

 

<일곱 도시 이야기>속 지구는 달을 비롯한 수많은 행성으로 이주를 시작해서 도시를 건설합니다.

 

운명의 2088년 "대전도(Big Falldown)"를 통해 자전축은 급격히 변화. 남극점은 아프리카 대륙과 마다가스카르 섬 사이의 모잠비크 해협부근으로

 

북극점은 태평양 동북부로 이동. 모든 종류의 재해. 호우, 홍수, 지진, 폭풍, 화산 분화, 지반 붕괴, 산사태·····

 

지구에 살던 백억 명은 목숨을 잃고 1969년 7월 20일 인류가 처음으로 달 표면을 밟았던 것처럼

 

2091년 월면도시의 생존자들은 지구 표면에 최초의 발자국을 남기고 7개의 도시를 재건하게 됩니다.

 

제1도시 아퀼로니아(시베리아 대륙 레나 강의 증류 평야), 제2도시 프린스 해럴드(남극 대륙의 사라진 빙하 자리),

제3도시 타데메카(아프리카 대륙의 일부인 니젤 강 부근), 제4도시 쿠룬(티벳 고원 일각),

제5도시 부에노스 존데(폐루 해협), 제6도시 뉴 카멜롯(그레이트 브리튼 섬), 제7도시 산다라(유라시아와 오스트레일리아 양 대륙 사이의 다도해)

 

하지만 월면도시의 거주자들은 지상인들에게서 항공·항주 기술을 빼앗았고 지상인들을 감시하고 제압하기 위해 "올림포스 시스템"을 구축합니다.

 

시간을 흘러 2136년의 어느 날 월면도시의 사람들은 미지의 바이러스로 인해 멸망해버리고,

 

"올림포스 시스템"의 감시하에 일곱 도시는 발전을 해나가면서 시간은 흘러흘러 2190년에 이르게 됩니다.

 

이런 설정 자체가 침 흥미롭습니다. 지구가 멸망을 겪지만 다시금 인류의 손을 거쳐 건설되지만 "올림포스 시스템"이라는 것으로 인해

 

항공기술을 더이상은 발전시킬 수 없는 상황이 어떤 면에서는 고도의 지상, 해저 기술을 가진 중세 시대 혹은

 

살기 위해 서로 연합과 배신을 밥먹듯이 했던 중국의 전국시대를 보는 듯 합니다.

 

200만년이 넘는 인류 역사상 인간이 전쟁을 하지 않은 기간은 불과 몇일에 지나지 않는다는 기억이 나는데요.

 

<일곱 도시 이야기>는 일곱 도시들간의 전쟁을 다루고 있습니다. 역시 인간과 전쟁은 불가분의 관계인것 같습니다.

 

총 5개의 이야기로 이뤄진 <일곱 도시 이야기>은 각 이야기마다 독선적이고 자신만의 세계관을 갖고 있는

 

뛰어난 지휘관들이 등장하고 외세의 침략을 이겨내는 전쟁사를 그리고 있습니다.

 

비록 <일곱 도시 이야기>이 SF적인 설정을 갖고 있는 작품이긴하지만

 

이런 전쟁사를 통해서 민주정치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추악해질 수 있는지 더불어 얼마나 어리석을 수 있는지를

 

정말 여실히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아무래도 전쟁 이야기가 중점이다보니 한 편 두 편 이야기를 읽을수록 점점 전쟁 이야기는 조금씩 지루한 맛도 느껴지긴 하지만 곳곳에

 

도사린 비판을 보니 맛이 쏠쏠한 작품입니다.

 

바로 이런 점때문에 출간되고 15년이란 시간이 지난 2005년 후배 작가들에 의해 <일곱 도시 이야기 Shared Works>라는 후속편이

 

출간된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작품도 기회가 된다면 국내에 소개되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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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인의 항아리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31
오카지마 후타리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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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지마 후타리 님의 <클라인의 항아리>입니다.

 

클라인의 항아리란 뫼비우스의 띠와 같이 바깥쪽과 안쪽을 구별할 수 없는 단측 곡면입니다.

 

쉽게 생각하자면 뫼비우스의 띠를 입체적으로 한 번 더 꼬았따고 할까요..

 

<클라인의 항아리>이 출간된 시기는 1989년입니다. 무려 22년 전인데요..

 

그만큼 오랜시간이 지나기도 했고 오카지마 후타리 님의 작품이 1995년에 <컴퓨터의 덫> 단 한 작품만 출간된 적이 있는지라..

 

굉장히 낯설기 다가오는 작가분이십니다.

 

<클라인의 항아리>은 참고로 1989년 당시에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에서 5위에 오르기도 한 작품입니다.

 

참고로 1위는 비채에서 출간된 블랙&화이트 16 하라 료 님의 <내가 죽인 소녀>이네요.

 

SF적인 요소가 상당히 강한 <클라인의 항아리>은 가상 현실을 다루고 있습니다.

 

굉장히 특이하게도 "저작권 사용 계약서"가 책의 첫 페이지를 장식하는 <클라인의 항아리>은

 

우에스기 아키히코가 산속의 낡은 건물, 다락방에서 자신이 겪어야 했던 일을 털어놓는 식으로 시작합니다.

 

뭔가에 쫓기고 그 무언가로부터 도망가고 싶은 우에스기..

 

이야기는 우에스기가 도피생활을 하게 된 이야기의 시작으로 넘어갑니다.

 

입실론 프로젝트 연구소은 우에스기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가상현실 게임 "클라인"을 제작하게 되고, 우에스기는 원작자로써

 

"클라인"의 테스터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됩니다. 아르바이트생 리사가 테스터로 합류하게 되면서 무난한 테스터의 일을 하게 되지만..

 

"클라인"이라는 게임과 입실론 프로젝트 연구소에 의문점이 하나 둘 생기게 되고 점점 미궁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시작 부분에 우에스기의 글이 없었더라면 <클라인의 항아리>을 그저 가상현실을 다룬 SF 판타지로 읽기 시작했을지도 모를만큼..

 

중반부까지는 게임 개발과정에 참여한 원작자이자 테스터로의 이야기로 진행됩니다.

 

하지만 시작 부분을 지울 수 없을 만큼 뇌리에 깊게 박혀있는지라 과연 본격적인 이야기는 언제 시작될까? 라는 기대감을 갖고

 

책을 읽게 되네요.. 그래서인지 책을 한장한장 넘길수록 기대감은 더욱 커져가지만 그만큼 앞의 부분은 조금은 지루함을 갖게 되네요..

 

하지만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자 그야말로 쉴 틈없이 굉장히 숨가쁘게 진행됩니다.

 

책 중간 중간 뒷이야기에 대한 단서들을 조금씩 던져주고 있긴 하지만 뒤에 이런식으로 진행될 줄은.. 충격적입니다..

 

카페에서 영화 <매트릭스>와 <인셉션>을 연상시킨다는 글을 봤었는데..

 

이 두작품에 비해 뒤지지 않을 만큼 <클라인의 항아리>은 어디부터가 현실이고 어디부터가 가상인지 전혀 짐작도 못할만한

 

혼란스럽지만 참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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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포트 피크닉
김민서 지음 / 노블마인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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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서 님의 <에어포트 피크닉>입니다.

 

얼마 전에 영화로 제작되어 개봉되기도 했던 <나의 블랙 미니드레스>를 시작으로

 

<여고생의 치맛단>, <철수맨이 나타났다>, <쇼콜라 쇼콜라>, <아이엠돌>까지..

 

이 작품들 중에서 <철수맨이 나타났다>와 <쇼콜라 쇼콜라> 두 작품을 읽어보았기에 친숙한 작가분이시기도 한데요..

 

<에어포트 피크닉>은 작년 봄 5월 21일 아이슬란드의 그림스보튼 화산 폭발로 유럽행 항공기가 결항되자 수많은 사람들이 공항에 발이 묶인 사건을

 

모티브로 해서 탄생한 작품입니다.

 

우선 작년 실제 벌어졌던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오는 작품인데요..

 

항공기 결항으로 인해 공항에서 뜻하지 않은 노숙생활을 하면서 모인 사람들이 한층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피크닉이라는 표현을 썼다는 자체가

 

발상의 전환?! 이라 할까요. 아주 멋들어진 표현이 아닌가 싶습니다.

 

에어포트, 공항. 어딘가로 떠나려는 사람들과 새로 도착한 사람들로 부적이는 곳.

 

그 어떤 곳보다도 목적에 따라 쉴새없이 오가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 바로 공항입니다.

 

이런 잠시 지나가는 장소인 공항에서 일주일이라는 시간동안 머무른다는것 자체가 참으로 낯선 곳.

 

생긴것도 사는것도 다르고 거기에 모두 처음 만나는 8명이 과연 일주일이란 시간동안 무슨 일을 하며 지낼까? 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8명이 만들어 나가는 <에어포트 피크닉>의 이야기는 참 다양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공항하면 가장 떠오르는 영화 <터미널>처럼 두 남녀간의 사랑이 조금씩 피어오르기도 하고,

 

청년 시절 한국군에 참전했던 과거와 그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과거를 추억으로 삼고 사는 살기도 하고

 

오직 성공만을 위해 살아온 여성과 자신의 쓰라린 상처를 조금이나마 치유해 나가는 모습.

 

또한 가족이지만 가족이라고 하기엔 부족했던 가족간의 이해를 해나가면서

 

그와 함께 한층 성숙해 나가는 인물들을 보고 있자면 "공항은 설레임이다"라는 말처럼..

 

공항이란 곳에 대한 환상을 가지게 만들 정도의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읽을 떄는 이런저런 해프닝으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책장을 덮고 나면 여운이 남는 작품..

 

바로 <에어포트 피크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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