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도시 이야기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34
다나카 요시키 지음, 손진성 옮김 / 비채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다나카 요시키 님의 <일곱 도시 이야기>입니다.

 

다나카 요시키. 바로 그 일본 SF의 전설인 작품 <은하영웅전설>을 쓰신 다나카 요시키 님입니다.

 

<일곱 도시 이야기>는 작품 속 이야기보다는 미래의 지구의 모습이 참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지구의 자전축이 조금씩 변화한다는 사실은 많이 아실겁니다.

 

<일곱 도시 이야기>속 지구는 달을 비롯한 수많은 행성으로 이주를 시작해서 도시를 건설합니다.

 

운명의 2088년 "대전도(Big Falldown)"를 통해 자전축은 급격히 변화. 남극점은 아프리카 대륙과 마다가스카르 섬 사이의 모잠비크 해협부근으로

 

북극점은 태평양 동북부로 이동. 모든 종류의 재해. 호우, 홍수, 지진, 폭풍, 화산 분화, 지반 붕괴, 산사태·····

 

지구에 살던 백억 명은 목숨을 잃고 1969년 7월 20일 인류가 처음으로 달 표면을 밟았던 것처럼

 

2091년 월면도시의 생존자들은 지구 표면에 최초의 발자국을 남기고 7개의 도시를 재건하게 됩니다.

 

제1도시 아퀼로니아(시베리아 대륙 레나 강의 증류 평야), 제2도시 프린스 해럴드(남극 대륙의 사라진 빙하 자리),

제3도시 타데메카(아프리카 대륙의 일부인 니젤 강 부근), 제4도시 쿠룬(티벳 고원 일각),

제5도시 부에노스 존데(폐루 해협), 제6도시 뉴 카멜롯(그레이트 브리튼 섬), 제7도시 산다라(유라시아와 오스트레일리아 양 대륙 사이의 다도해)

 

하지만 월면도시의 거주자들은 지상인들에게서 항공·항주 기술을 빼앗았고 지상인들을 감시하고 제압하기 위해 "올림포스 시스템"을 구축합니다.

 

시간을 흘러 2136년의 어느 날 월면도시의 사람들은 미지의 바이러스로 인해 멸망해버리고,

 

"올림포스 시스템"의 감시하에 일곱 도시는 발전을 해나가면서 시간은 흘러흘러 2190년에 이르게 됩니다.

 

이런 설정 자체가 침 흥미롭습니다. 지구가 멸망을 겪지만 다시금 인류의 손을 거쳐 건설되지만 "올림포스 시스템"이라는 것으로 인해

 

항공기술을 더이상은 발전시킬 수 없는 상황이 어떤 면에서는 고도의 지상, 해저 기술을 가진 중세 시대 혹은

 

살기 위해 서로 연합과 배신을 밥먹듯이 했던 중국의 전국시대를 보는 듯 합니다.

 

200만년이 넘는 인류 역사상 인간이 전쟁을 하지 않은 기간은 불과 몇일에 지나지 않는다는 기억이 나는데요.

 

<일곱 도시 이야기>는 일곱 도시들간의 전쟁을 다루고 있습니다. 역시 인간과 전쟁은 불가분의 관계인것 같습니다.

 

총 5개의 이야기로 이뤄진 <일곱 도시 이야기>은 각 이야기마다 독선적이고 자신만의 세계관을 갖고 있는

 

뛰어난 지휘관들이 등장하고 외세의 침략을 이겨내는 전쟁사를 그리고 있습니다.

 

비록 <일곱 도시 이야기>이 SF적인 설정을 갖고 있는 작품이긴하지만

 

이런 전쟁사를 통해서 민주정치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추악해질 수 있는지 더불어 얼마나 어리석을 수 있는지를

 

정말 여실히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아무래도 전쟁 이야기가 중점이다보니 한 편 두 편 이야기를 읽을수록 점점 전쟁 이야기는 조금씩 지루한 맛도 느껴지긴 하지만 곳곳에

 

도사린 비판을 보니 맛이 쏠쏠한 작품입니다.

 

바로 이런 점때문에 출간되고 15년이란 시간이 지난 2005년 후배 작가들에 의해 <일곱 도시 이야기 Shared Works>라는 후속편이

 

출간된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작품도 기회가 된다면 국내에 소개되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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