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 - 민심을 얻는 왕도정치의 고전 명역고전 시리즈
맹자 지음, 김원중 옮김 / 휴머니스트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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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내가 맹자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의 일화를 다룬 맹자의 위인전을 읽었을 때였던 것 같다. 아들의 교육 환경을 위해 세 번이나 이사를 한 것도 그렇지만, 아들의 질문에 무심코 그렇다고 대답을 했다가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노력해 결국 약속을 지킨 맹자 어머니의 이야기가 어린 마음에도 무척 인상 깊었다. 초등학생 때는 그렇게 위인전의 옛날이야기로 읽었고, 학창시절 교과서에서는 순자의 성악설(性惡說)과 대비되는 맹자의 성선설(性善說)로 배웠고, 어른이 되면서는 유교 사상과 동양철학의 큰 틀에서 맹자를 보게 되었다.

 

    

맹자는 기원전 372년에 중국 산동성에서 태어나 춘추전국시대에 활동한 인물이다. 2000년이 훌쩍 넘는 지금까지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맹자는 공자와 더불어 유가(儒家)의 대표 사상가로서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맹자의 철학을 잘 모르거나 <맹자>를 읽지 않았더라도 맹모삼천지교, 호연지기(浩然之氣), 역성혁명(易姓革命), 대장부, 군자삼락(君子三樂) 같은 맹자 속 구절들은 우리에게 이미 익숙하다.

 

사실 논어, 맹자 하면 고리타분한 옛날 사상으로 치부할 수 있겠지만, 맹자는 인의(仁義)를 해친 이는 왕으로서의 권위를 상실한 필부일 뿐이므로 백성들이 역위(逆位)하여 임금을 바꿀 수 있다고 했을 만큼 혁명적인 사상가다. 그는 전국시대의 패왕들을 만나 왕도정치에 의한 이상적인 세계의 건설을 주장하였다. 맹자가 전국시대 여러 왕들을 만나고, 그들의 질문에 맹자가 대답하는 내용을 기록한 것이 바로 <맹자>. 그래서 <맹자>에는 맹자의 정치 철학뿐 아니라 그의 학문과 교육관 등 맹자의 사상이 집대성되어 있다.

 

이번에 읽은 <맹자>는 휴머니스트에서 출간한 명역고전시리즈 중의 하나다. <맹자>에 함께 사서(四書)<논어>, <대학·중용> <노자 도덕경>, <손자병법> 등이 이 시리즈에 포함되어 있는데, 그 중 첫 번째 책으로 <맹자>를 읽게 되었다. 한문이든 외국어든 원전을 번역한 책을 선택할 때는 역자가 누구인지를 항상 신경 쓰는 편인데, 이번 책은 중문학자이자 수많은 한문 원전을 번역한 김원중 교수의 번역이기에 믿고 선택할 수 있었다.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우리가 <맹자>를 읽게 되는 것은 그의 사상과 철학이 여전히 우리에게 유효하기 때문이다. 맹자는 패권을 가진 왕들 앞에서도 인의(人義)에 바탕한 치자의 역할과 도리를 역설하였다. 그가 주장한 사상은 왕에서 대통령으로 시대에 따른 명칭만 달라졌을 뿐, 치자(治者)와 피치자(被治者)의 관계가 유지되는 한해서는 어느 시대에건 적용 가능한 사상일 것이다. 정치 뿐 아니라 학문하는 자세와 교육에 대한 철학도 마찬가지다. 시대를 초월해 가르침과 깨달음을 주는 앞선 사람의 지혜! 바로 고전을 읽는 묘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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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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