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말고 스몰토크 - 소소하지만 대체할 수 없는 매력적인 소통법
데브라 파인 지음, 김태승.김수민 옮김 / 일월일일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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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고 하듯이 같은 말을 해도 정감 있고, 호감이 가는 사람이 있다. 우리가 대개 글 잘 쓰는 사람을 부러워하듯 말 잘하는 사람도 부럽기는 마찬가지다. 물론 여기서 말을 잘 한다는 것이 화려한 언변이나 듣기 좋게 억지로 꾸며대는 말을 뜻하지는 않는다.

교언영색 선의인(巧言令色 鮮矣仁)’이란 말도 있듯이 억지로 꾸미는 말은 오히려 거부감만 들고 역효과만 난다. 당장은 어떨지 몰라도 진실된 관계를 오래 이어가기는 힘들다. 그보다는 친밀감 있는 대화를 이어가면서 상대방과 잘 소통하는 사람에게 우리는 호감을 갖게 된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말을 잘 한다는 것이 뜻대로 잘 안 될 때가 많다. 친구들과의 잡담이나 수다야 상관없지만 모임이나 행사 등에 참석했을 때, 처음부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고 분위기에 함께 어울리는 사람은 몇 안 될 것이다. 그런가 하면 일대일의 대화에서도 대화 자체가 서툴고 어색해하는 사람도 의외로 많다.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얘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은 서로 매한가지인데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자기 얘기만 한다거나 자화자찬, 허세, 단답형 식으로 얘기를 한다면 그 만남은 오래 지속되기 힘들다. 그게 상대방의 문제뿐 아니라, 내 쪽에서도 나도 모르게 그런 대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한번쯤 돌아볼 일이다.

 

이 책은 본인 스스로 대화의 어려움을 겪었던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대화를 이어가기 위한 팁을 알려주고 있다. 저자는 부족한 사교성과 서툰 말솜씨 때문에 말실수를 하거나 소통이 부족했던 경험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녀는 자신감 회복을 위해 32kg의 체중을 감량하고 일단 대화를 5분 이상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한다. 이후로 기존의 생각과 대화의 방식을 바꾼 그녀는 그 경험에서 얻어진 내용들을 이 책에 소개하고 있다.

 

책은 16개의 챕터로 구분되어 대화의 요령이나 주의할 점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명확히 구분을 짓지는 않았지만, 책의 전반부에는 대화 자체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기본적인 소통 요령 등을 다루고, 후반부에는 실생활에서 대화를 좀 더 센스있게 이어가고 잘 마무리하는 저자 나름의 요령을 얘기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대화 범죄자에 대한 8가지 유형을 얘기하고 있다. 역자는 꼭껴씨, 다알아씨등으로 번역했지만 어쨌든 우리가 실생활에서 심심찮게 만나거나 혹은 바로 자신일 수도 있는 유형들이다. 상대방에 대해 지나치게 꼬치꼬치 캐묻는 FBI 요원, 허풍쟁이, 대화 독점자, 대화마다 꼭꼭 끼어들거나 혼자 다 안다는 식으로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사람, 조언을 빙자해 지나친 참견을 해대는 사람 등등.

 

책의 내용 중 말의 확신이나 상대방 얘기를 들을 때의 시각적 신호 등에 대해서는 많이 공감이 되었다. 그런가 하면 어떤 부분에서는 자칫 정도가 심해지면 대화 당사자인 화자(話者)가 오히려 대화 범죄자가 될 수도 있어 조심해야 될 부분도 약간 있었다. 아마도 문화의 차이거나 실생활 사이의 간격 때문일 것 같다. 어떻든 대화에 있어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고, 더 나은 대화와 좋은 의사소통을 이어간다면 사람들과의 대화도 더욱 즐거워질 것 같다. 대화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라면 조언 삼아 가볍게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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