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의 깨달음
조정래.홍세화.정혜신 외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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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혜신, 박노자, 고종석, 손석춘, 조정래, 장회익, 박홍규, 김진애, 홍세화.

한국의 지식인 9인의 젊은 날의 깨달음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


젊은 시절의 시대적 배경이나 성장 과정이 다르고, 지금의 사회적 역할 또한 다양한 9인의 지식인을 한 권의 책 속에서 만나게 된다. 그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나름의 방식대로, 자유롭게, 성실하게 풀어내고 있다.


아홉 가지 글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공통점은 젊은 시절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과 그것에 대한 보상처럼 얻게 된 깨달음. 단순히 관념상의 깨달음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실천으로 승화시켰다는 것. 이들에게 있어서의 젊은 날의 깨달음은 과거 특정 시기의 깨달음이요, 현재의 자신을 있게 한 그것이요, 미래로 이끌 이정표인 것 이다. 그렇기에 이들의 미래의 모습을 충분히 유추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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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봄은 그리 달가운 계절이 아니다.

음~ 봄이구나.

조심스레 감싸주는 따사로운 햇살이 봄이 왔음을 알려 주고, 여전히 겨울의 삭막함이 남아 있는 산과 들에서는 올망졸망 튀어나는 새파란 새싹이 봄을 알려 준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도 봄을 알리고, 제비 또한 예년과 같이 제 역할을 잊지 않는다. 봄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마음 또한 봄이 왔음을 알린다.

내게도 어김없이 봄은 왔다. 뒷머리에 내려앉은 햇살의 따사로움에 봄이 왔음을 알고, 톡톡 튀어 나오는 새파란 싹을 보며 봄이 왔음을 안다. 또 하나. 잡생각이 많아진 것을 보니 봄이 온 것이 틀림없구나.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봄의 전령사를 통해서 봄을 전해 받는다. 하지만 봄이 왔음을 뼈저리게 실감하는 것은 어이없게도 잡생각이 많아졌다는 생각을 통해서다.

잡생각이란 말 그대로 잡다한, 수많은 생각들이다. 두서도 없고 결론도 없는 생각들. 화두랄 것이 없으니 이런 저런 생각들이 난데없이 나타났다가 흔적만 남기고 사라진다.

오래 전에 헤어진 남자 친구 얼굴이 떠오를 때가 있다. 그 사람과 함께 했던 시간들. 흔히들 추억이라 부르는 그 시절 일들. 그 사람을 사랑했고, 행복했던 일들도 많았을 텐데...... 힘들었던 시간도 있었지만. 지금에 와서 떠오르는 건 단순한 기억들 뿐. 아무런 느낌이 없다. 무미건조한 일상처럼 추억을 떠올리는 것에 아무런 감흥이 없다. 우리 정말 사랑하긴 했을까?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했던 일, 극도의 외로움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던 고시원에서의 생활, 친구와 함께 했던 하숙 생활. 좀 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초등학교 5학년 때, 한 선생님께 호되게 야단맞았던 일까지 문득 문득 떠오른다.

봄날에 떠올리는 이런 잡생각들은 온통 과거의 기억 창고에서만 튀어나온다.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이나 곧바로 들이닥칠 내일을 위한, 좀 더 유익한 생각들은 그림자조차 찾을 수 없다. 아무런 흔적 없이 사라진다면 추억을 떠올리게 되는 여유로운 봄날이라고 여기겠지만, 아픈 흔적을 남기는 봄날의 잡생각들은 그리 달가운 것이 아니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 생각들이 바로 이 시기에 나타나는 잡생각들의 공통점이다. 봄날의 잡생각은 슬픈 혹은 실패한 과거를 떠올리게 해서 나 스스로를 무기력하게 만든다. 황량한 겨울 뒤에 신선한 희망처럼 다가오는 봄날을 두 팔 벌려 환영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만물이 회생하는 싱그러운 봄날에, 난 이렇게 무기력한 생각에 빠져있다니 한심하다. 봄을 장식하는 수많은 생기발랄한 수식어들이 내 것이 될 수는 없을까? 자문하고 또 자문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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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5월 27일 목요일

제목 : 푸념

 너 도대체 뭐니?

 너 도대체 왜 이러니?

 넌 왜이렇게 한심한거니?

 챙피하지 않니?

 챙피해. 숨고 싶어......

 그래서 이렇게 숨어 있잖아.

 이제 어떻게 해야하나?

 나이가 그리 중요하니?

 사랑이 그리 중요하니?

 겉으로 보이는 것이 그리 중요하니?

 인정하는 것이 힘들구나.

 나약한 내 모습을 인정하는 것이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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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5월 27일 목요일

제목 : 외로운 날.

 오늘 같은 날이면 외롭다 느낀다.

 외로움을  나의 분신이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는데, 오늘은 저 먼 곳에서 오랜만에 찾아온 친구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어색한 외로움. 그 사람 덕분에 많이 행복했다. 나에 대한 그 친구의 마음이 단순한 호기심이라 해도, 혹은 나를 향해있지 않다고 해도 함께 있다는 사실이 마냥 기뻤다. 행복했다.

 오늘은 아니다. 함께 있었으나 외로웠다. 그 사람의 눈이 나를 보고 있었지만 난 슬펐다. 왜였을까? 오늘은 왜 달리 보였을까? 그 친구를 내가 정한 잣대로 측정하고 있었나? 그 친구는.... 사람이야 라고 규정하고 그렇게 믿고 있었기 때문일까?

 한 사람을 어떻게 몇 가지 사실로 규정지을 수 있단 말인가? 어리석구나. 그 사람도 감정이 있는 사람인것을...... 외롭다. 혼자 떨어져나온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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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글샘님의 "아직 늦지 않았다"

'아직' 늦지 않았다고 자신을 타일러 보지만, 현실은 '이미' 늦었다고, 포기하라고 강요하며 주저앉게 만듭니다. 현실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마음 간절하나, 쉽지 않은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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