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나무 위의 할머니 중앙문고 43
미라 로베 지음, 전재민 옮김, 수지 바이겔 그림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사과나무 위에 한 할머니가 누워 있네요. 할머니의 표정이나 누워 있는 자세로 보아 사과나무 위가 아늑한 잠자리처럼 편안해  보입니다. 만족스러운 미소를 보내고 있는 이 분은 주인공 안디의 상상 속에서만 등장하는 할머니 입니다.

안디는 할머니가 있는 친구들이 부럽습니다. 할머니와 함께 놀이 공원에 가고, 할머니에게 장난감을 선물 받는 친구들을 보면서 자기는 왜 할머니가 없느냐고 엄마에게 투정을 부리기도 한답니다.  안디네 가족은 엄마, 아빠, 누나, 형 그리고 안디. 평범한 핵가족 입니다. 엄마와 아빠는 맞벌이를 하시느라 안디랑 놀아줄 수 없고, 누나나 형도 각자의 일 때문에 안디랑 놀아주지 않습니다.   

안디가 즐겨 시간을 보내는 곳은 바로 사과나무 위입니다. 어느 날 우스꽝스러운 옷을 입고, 깃털이 달린 모자를 쓴, 오래 전에 돌아가신 외할머니를 사과나무 위에서 만납니다. 안디는 날마다 할머니와 신나는 모험의 세계로 떠나지요.  빨랫줄을 가지고 말을 사냥하러 가기도 하고, 할머니 대신 자동차 운전을 하는 등 현실에선 불가능한 상상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이 모든 것이 안디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모험의 세계이지요.

안디는 할머니와 함께 한 멋진 경험들을 가족들에게 들려주려고 하지만 부모님은 그런 안디를 보며 걱정스러워 합니다. 진짜 할머니는 오래전에 돌아가신거라고... 네가 만난 할머니는 네 생각이 만들어낸 할머니라고 말입니다. 형은 안디를 이상한 애라고 놀립니다. 안디는 가족들이 자기 말을 믿어주지 않자 어느 누구에게도 할머니 얘기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런데 안디가 누군가에게 사과나무 위의 할머니와 함께 한 멋진 모험에 대해 신나게 얘기를 해 주고 있네요. 누굴까요? 바로 옆집에 이사온 핑크 할머니 랍니다. 안디가 가족도 아닌 이웃집 할머니에게 이런 얘기를 술술 하게 된 이유가 뭘까요?

핑크 할머니는 진심으로 안디의 얘기에 귀를 기울여 주기  때문입니다. 얼토당토 않은 거짓말이라고 핀잔을 주거나, 그저 애들의 허무맹랑한 생각 쯤으로 치부하면서 마지 못해 들어준다는 식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핑크 할머니는 자신 때문에 안디가 사과나무 위의 할머니를 잃지는 않을까 염려합니다. 그런 할머니와 안디는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어 가지요.

안디에겐 이제 할머니가 두 분이나 있습니다. 사과나무 위의 할머니와 핑크 할머니. 사과나무 위의 할머니는 안디의 상상 속에 등장하는 할머니이기 때문에 불가능한 것이 없습니다. 할머니와 떠나는 어떤 모험에서도 장애물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현실 세계와는 대조되는 상상의 세계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핑크 할머니와 함께 한 현실의 시간에선 안디가 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핑크 할머니 대신 찬장에 그릇을 챙겨 넣기도 하고, 일 하시는 할머니 대신 장을 보러 가기도 합니다.  사과나무 위의 할머니는 안디가 원하는 것이면 뭐든지 해 줍니다. 반대로 핑크 할머니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바로 안디의 도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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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토리 2014-12-18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도움 많이 돼엇어요^^

쟈스민 2014-12-18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거 저희반 권장도서이예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