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그녀 반올림 4
이경화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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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 남학생이 자신의 꿈을 찾게 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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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네 집
박완서 지음 / 현대문학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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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님의 글은 이 책이 처음이다. 워낙 독서 편식이 심한데다가, 소설은 왠지모를 가벼움이 느껴져 쉽게 구입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한 TV 프로에서 박완서 님의 인터뷰 장면을 보고 곧바로 이 책을 구입했다. 그 모습에서 나의 미래 생활을 상상해 보았다. 나도 저렇게 멋지게 나이들고 싶다는.... 누구나 한 번씩 꿈꿔보는 미래상. 어떤 책일까? 라는 궁금증도 없이, 오직 작가 하나만 보고 책을 선택했다.

그래서였을까? 책을 구입하고도 6개월이나 뒤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도대체 어떤 글을 썼길래 저리들 난리들이래? 라는 마음에 빨리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첫사랑 그 남자'에 관한 그저 그런 연애담이 아닐까 하는 의혹이 앞서자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이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6개월 후 우연히 이 책을 들었고, 성급하게 연애 소설 쯤으로 치부한 나 자신이 부끄럽기 조차 했다.

주인공과 그 남자의 연애담이라고도 할 수 있다. 주인공이 늙그막히 우연히 그 남자네 집을 찾아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되고, 주인공과 그 남자가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이 큰 맥을 이루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니.

그렇다고 짜릿짜릿한 전율이 느껴지는 순정 만화에나 등장하는 연애담은 이 책에선 들을 수 없다. 작가의 의도는 남녀간의 연애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인공 여자와 그 남자, 그리고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여성들의 삶에 작가의 시선이 깊게 꽂혀있다.

악랄한 전쟁의 포효가 남긴 치열한 삶의 악다구니 속에 남겨진 사람들, 바로 아녀자들. 피난을 떠날 수 있는 사람들은 남으로 남으로 떠나 버린 황량한 도시 서울에 남겨진 사람들. 모두가 가난하다 보니 진짜 가난뱅이를 찾기조차 힘들다는 작가의 말처럼, 전쟁의 수마가 휩쓸고 간 서울에 남은 건 아녀자들과 끈질기게 착 달라붙은 가난밖에는 없다.

'그래도 살아야지. 어떻게든 살아야지. 가족을 위해서' 라는 무덤덤하면서도 근심 어린, 또한 끈질긴 생명력이 느껴지는 이 말은 오로지 여성의 몫으로 남겨진 것이다. 작가가 이 소설을 통해서 드러내고 싶은 것이 바로 이런 여성들의 삶이다. 자신의 인생을 위해서가 아닌 자식을 위해서, 혹은 동생들을 위해서 희생된 여성들의 삶. 바로 그 시대가 정상을 되찾도록, 시대에 의해서 희생이 강요된 여성들의 삶의 모습들이 담겨져 있다.

박완서 님의 글에는 연륜이 느껴진다.  조곤조곤 옛날 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하는 글이다. 박완서 님의 작품을 통해서 '소설을 가볍게 여겼던 과거의 성급함으로인해 좋은 작품들을 많이 놓쳤겠구나...' 하는 반성의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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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풍경 - 김형경 심리 여행 에세이
김형경 지음 / 예담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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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 출발 보름 전. 이번 여행의 동행자 한 분이 이 책을 권해주셨다. "여행은 이렇게 하는거야~" 라는 감탄과 함께 책을 건네 받았다. 이 책과의 첫 대면에서 받은 느낌은 생소함 이다. 책 표지에 자신의 정체를 밝히듯,  붉은 색 바탕에 뚜렷하게 적힌  '심리/여행 에세이' 라는 단어로부터 받은 느낌이다.

'여행 에세이'는 친숙하지만, '심리 에세이'는 다소 생소한 감이 있다. '심리 에세이'라는 말에 호기심이 발동하면서도, 시중에 넘쳐나는 '여행 에세이'와의 차별성을 주기 위해 '심리' 라는 단어를 첨가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있었다.

이 책은 표지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김형경의 심리/ 여행 에세이' 임이 분명하다. '심리 에세이'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게 인간의 심리에 대해 깊이있게, 쉽게 풀어쓰고 있다.  정신분석을 직접 체험한 작가의 글이기에 좀더 정확하고 이해하기가 쉽다.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이 '주변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심리서'로 이 책을 꼽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신뢰성을 엿볼 수 도 있을 것이다.

한 가지 분명히 밝혀둘 것이 있다. 여행에 관한 정보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그리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작가가 여행을 다녀와서 쓴 글이긴 하지만, 여행지에 관해서는 간략하게만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타인은 나를 비추는 거울이다."<게슈탈트의 말, 사람 풍경 138쪽>

작가의 시선은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에게로 쏠려 있다.  여행에서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었거나 혹은 풍경처럼 그냥 지켜보기만 했던 사람들. 그리고  현재엔 그들의 흔적만이 남아 있는 과거의 사람들에게 까지도 그녀의 시선이 머무르고 있다.

작가는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서 그들의 무의식의 세계를 훔쳐본다. 그들의 행동이나 말투 등 바깥으로 표출되는 것들을 통해 의식의 저편에 있는 무의식을 읽어내는 것이다. 단지 타인의 무의식을 읽어 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것으로 인해 자신의 무의식을 대면하게 된다는 것이 흥미롭다.

그녀에게 여행은 관광의 차원이 아닌 현실의 고통으로부터 도망치는 회피, 도피와 다르지 않다. 또 한지. 그녀에게 여행은 의식의 저편에 억눌려 있는 자신의 무의식을 대면하게 되는 과정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 독자는 그녀가 자신의 억압된 저편 세계를 발견해가는 과정을 통해서 독자 스스로도 똑같은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무의식으로 떠나는 여행서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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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른 계절 범우문고 10
전혜린 지음 / 범우사 / 199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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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평범해져서는 안 된다.”

‘평범한 과정을 밟은 가장 평범한 직업인, 아내, 어머니’로서 가장 평범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개인의 성향이나 이상, 혹은 이외의 다른 요인들에 따라 ‘평범하다’와 ‘평범하지 않다’를 가르는 기준은 각기 다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이 ‘평범하지 않음’ 쪽 이라는 사실은 동일하다.

 

31세의 나이로 스스로 세상과의 이별을 선택한 작가, 전혜린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절대로 평범해져서는 안 된다는 소망을 가졌고, 그것을 생의 한가운데에 녹아들게 하기 위해 치열하게, 끊임없이 고군분투한 여성이다. 그런 그녀의 내적 성찰과 고뇌를 이 책은 고스란히 담고 있다.


수필집 <목마른 계절>은 많은 부분에서 부담 없는 일기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이 책이 담아내고 있는 것은 가벼운 내용만이 아니다. 사소한 그녀의 관심사나 취미거리로부터 쉽사리 이해할 수 없는 복잡한 그녀의 내적 심리까지 이 책에 노출시키고 있다.


독문학을 전공하고, 서양 철학에도 관심과 조예가 깊었던 작가였다. <목마른 계절> 전반에 그런 작가의 서구 사상과, 서구 문화로 대표되는 유럽 사회를 바라보는 그녀의 시각을 읽을 수 있다. 또 한 가지. 이 책은 읽기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 그녀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던 서양 철학의 용어들이 스스럼없이 책 전반을 장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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