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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가 - 헨리 포드부터 마사 스튜어트까지 현대를 창조한 사람들
전성원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2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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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 책의 표지와 제목을 보고서 뭔가 심오한 인문학 서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한 인물이 서서 고개를 숙이고 아래를 쳐다보는 표지 그림과 <누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가>의 제목의 질문투에서 뭔가 일상을 지배하는 이데올로기를 파헤치는 그러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제목의 글씨체가 데모할 때 보통 쓰이는 그러한 딱딱한 글씨체여서 어떤 인문학 책으로 다가왔다. 분명 이 책은 인문학 책이다. 그런데 인물들의 역사를 모은 책이다. 다시 한번더 이 책을 보니 현대사에 큰 영향력을 미친 인물들의 업적에 대한 책이였다. 순간 뭐 그렇고 그런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가 잘아는 포드나 록펠러 그리고 윌리엄 보잉이나 월트 디즈니 같은 인물들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보통 이러한 인물위주의 책은 서점가에 얼마나 범람하고 무수히도 그들의 영웅담에 대해서 많이 들었는가? 그래서 이 책도 그러한 분류중의 하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 <누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가>는 단순히 그러한 인물들의 업적을 나열한 책이 아니였다. 인물들을 통해서 그 시대의 이야기과 그 인물이 깔아놓은 현대성에 대해서 성찰해보는 정말 멋진 인문학 책이였다. 책을 읽으면서 이런 인물전과 같은 책에서 이렇게 넓은 시각으로 그 인물이 시대에 미친 영향과 그 후에 형성된 현대성에 대해서 잘 풀어놓을 수 있었는지 놀라웠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저자가 누구인지 궁금해졌다. 이 책의 넓은 시각으로 보건데 분명 사회적인 활동은 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의 저자는 전성원이라는 사람이다.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인물이다. 날 앞날개에 인물 소개란을 보았더니 보통 소개하는 몇 년생이며 어떤 학교를 나왔고 어떤 책을 썼는지에 대한 식상한 소개가 아니라 그가 어떻게 사회적인 시각을 형성하게 되었는지 중요한 사건위주로 소개하고 있었다. 그에 대한 소개만 보아도 그가 정치와 사회문제에 대해서 깊은 의식을 가지고 있는 젊은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과 링크되어있는 저자의 인터뷰를 읽어보았더니 역시 그는 오래전부터 계간지 [황해문화]의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었다. 내가 이렇게 저자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이 책이 보여주는 종과 횡, 즉 역사와 사회에 대한 깊고 넓은 시각 때문이다. 보통은 한 인물의 성취에 대해서만 말하지만 이 책은 철저히 그 인물의 업적과 과오를 공정한 시각으로 바라볼뿐 아니라 그 이후에 제목처럼 우리의 일상으로 깊이 스며들게된 과정을 보여주는 종과 횡, 즉 역사와 사회에 대한 중요한 인식을 보여준다.

 

이 책에는 자동차 왕 헨리 포드부터 프리츠 하버까지 총 16명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이 책의 부제처럼 모두가 지금의 현대성을 창조하고 우리의 일상 깊이 그리고 우리의 의식 깊이 영향을 지금도 미치고 있는 인물들이다. 익숙한 인물들도 있었고 이름만 들었던 인물 그리고 전혀 생소했던 인물들도 있었다. 이들 모두가 워낙 유명하고 뛰어난 인물들이기에 우리에게 정확하게 알려져있기 보다 신화적인 요소가 덫붙여져 가리워졌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이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중의 하나이다. 그들의 성공과 성취에 의해 과도하게 부풀려져있는 신화를 벗겨내고 최대한 진실에 다가가 그들을 공정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하고 사회적인 관점에서 평가할 수 있게 해준다. 대부분이 자수성가한 사람들이고 자신의 열정과 노하루로 큰 성공을 일구어내었지만 그들역시 작은 한계를 가진, 그리고 한 시대를 살아간 인간이기에 그들이 일구어 놓은 자신들의 성취가 동시대인들과 자신의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인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만약 그들이 그러한 역사의식과 사회의식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좀더 세상에 아름다운 기여를 하고 아름다운 이름을 남겼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인물 한 인물 모두가 열정과 실력으로 뭉쳐있었지만 그들이 이룩해 놓은 성취의 그림자는 신화에 가려져 있는 그 인물들은 진실가운데 드러나게 했다. 자동차 제왕 헨리포드가 만들어 놓은 포드주의는 엄청난 생산과 소비를 가능하게 해주었고 그로인해 많은 노동자들을 부유하게 해주었지만 반면 인간을 하나의 생산 기계로 조각하여 자본주의적 시간속에 인간을 편입시킨 산업사회의 폐해를 낳기도 하였다. AK-47 소총을 개발하여 조국 러시아에 큰 승리를 안긴 미하일 칼리시니코프는 자신의 만든 소총이 전세계에 1억정 이상 판매되었고 지금도 어딘지 모르게 생산되고 판매되어 사람을 살상하는 무기로 사용되는 것을 보고 어떠한 심장을 가질까 궁금했다. 이 책에 언급된 인물중 아직도 살아있어 자신의 조국에서 부와 명예를 누리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참 역사의 아이러니를 느낄 수 있었다. 자신에게 최고의 부와 명예를 안겨주었고 조국의 승리를 안겨준 발명품이 가장 잔인한 살인기계라는 야누스적인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가장 충격적인 인물중의 한명인 존 D. 록펠러는 단지 십일조를 통해서 부자가 되어 자선사업에 힘쓴 사람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자신의 재산을 위해 철저하게 악행을 저지른 인물이였다는 것을 알고 정말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이 조작되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은 그가 아무리 좋은 자선 사업을 행한다 할지라고 그가 저지른 악행을 모두 덮을 없다고 했을 정도니 말이다...

 

이 책을 보면서 모두가 뛰어난 인물들이지만 그들도 그들의 시대와 역사를 살아간 유한한 인간이기에 그들이 현대성을 만들고 인류를 편리하게 했지만 또한 인간을 파멸로 몰아간 두얼굴의 이름들이였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이 세상에 진정한 위인이 있을까? 또 우리가 알고있는 위인이라는 사람들도 진정 위인적인 모습만 있을까?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진실이 진실이 아니면 역사든 사람이든 사건이든 사물이든 명암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 거짓이나 신화로 덧붙여진 베일을 벗기고 좀더 진실에 다가갈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언제나 두얼굴을 가진 야누스와 같다..

 

프랑스 철학자 앙리 르페브르Henry Lefebvre는 일상이 혁명의 공간이며 동시에 혁명이 좌절되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이 책의 목적은 우리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현대 일상이 촘촘한 틀(매트릭스)을 만들고 지배하는 시스템에 대해서 함께 고민해보자는 것이다. 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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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모노로그 2012-10-26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이 인문정보가 다른 곳보다 많아서 유익한 점이 나름 많은 듯 ^^
알라딘에서 갈 곳이 하나 생겼다는 것이 참 감사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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