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그파이트 - 애플과 구글, 전쟁의 내막과 혁명의 청사진
프레드 보겔스타인 지음, 김고명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전쟁은 국가간에 전쟁, 무기를 동원해 인명을 살상하고 한뼘의 땅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서 작전을 짜고 군대를 동원하는 전쟁만이 전쟁이 아니다. 비즈니스계에도 엄연히 전쟁이 존재한다. 경쟁 기업의 핵심 정보를 빼내기 위해 산업스파이를 파견하고 상대보다 한발 빠르게 새로운 제품을 생산하고 때로는 상대 기업의 허위 과장 광고를 공격하기도 한다. 발그대로 총을 쏘지 않을 뿐이지 서로를 쓰러뜨리려는 것은 일반 전쟁과 별반 다를바 없다. 고객을 대상으로 그들의 돈을 좀더 가져오기 위해 자신들도 모르는 엄청난 요금제를 만들어 복잡하게 만드는 것도 비즈니스계의 전쟁의 일면이다.

 

2011년 국제 비즈니스계의 두 거성인 애플과 삼성은 소송에 휘말렸다. 애플이 삼성을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낸 것이다. 통신기기에 대해서 그다지 큰 관심이 없었던 나는 그 당시 그러한 소송에 대해서 한가지 기사거리로 여겼을 뿐이였다. 나 스스로 삼성이 애플의 핵심 기술을 베낀 것일까 하고 의구심을 가졌을 뿐이였다. 결국 삼성은 두 번의 소송을 통해서 1억 2000만 달러의 배상을 하라는 판결이 내려졌다. 이렇게 서로 선한 경쟁을 하며 새로운 기기 계발을 통해서 세상을 좀더 편리하게 만들것이라는 국제 기업들이 서로 경쟁하며 소송까지 한다는 사실이 조금은 낯설기는 했지만 비즈니스도 결국은 커다란 전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전쟁같은 비즈니스의 현장은 엄청난 금액의 시장이 자리잡고 있고 산업뿐 만 아니라 개인의 삶, 삶의 방식등 모든 분야에 있어서 변화를 줄수 있는 패권이 또한 자리잡고 있다. 일단 자사 제품이 다른 회사의 제품보다 선점할수 있으면 승자독식구조가 형성되어 엄청난 이익과 다른 패권을 얻게되는 것이다. 그래서 비즈니스도 하나의 전쟁일 수 밖에 없다.

 

이 책은 일반인들이 잘 알지못하는 기업들이 엄청난 패권을 놓고 벌이는 전쟁과 같은 비즈니스계의 면모를 잘 보여주고 있다. 소비자는 언제나 좋은 제품을 사용하는 즐거움을 누리지만 그 이면에는 얼마나 큰 산고 끝에 제품이 출시되는지 그리고 각 기업의 대표들, 애플의 스티븐 잡스와 구글의 애릭 슈미트, 안드로이드의 아버지 앤디 루빈등이 벌이는 암투의 모습이 짐짓 한편의 소설과 같은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제품은 어떻게 기획되고 만들어지며 경쟁사와 어떻게 비교하며 회의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나오는지 매우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잘 묘사되어 있다. 모바일 시대에 IT패권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훌륭한 제품 뿐 아니라 적절한 정치력과 시대를 읽고 경쟁자를 읽는 뛰어난 안목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 책 <도그파이트>는 잘 보여준다.

 

그리고 또한 이 책은 이러한 IT경쟁을 통해서 앞으로 어떠한 미래가 펼쳐질지 보여주고 있다. 어떤 기기들이 다음 세대의 승자가 될것인지, 노트북이나 핸드폰을 대체한 차세대 기기는 어떠한 것인지, 그러한 기기들이 사람들의 미래와 삶을 어떻게 바뀔것인지 이 책을 통해서 보는 것도 매우 흥미진진했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서 기기가 발전하고 세상에 편리함을 주겠지만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복잡한 요금제나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저절로 제품의 수명이 다하도록 만드는 기업들의 유치하고 치사한 조작들은 없어졌으면 한다. 기업은 소비자의 소비와 지원을 통해서 유지할 수 있고 성장할 수 있었으면 늘 기억했으면 좋겠다. 자꾸 새상품 주기를 짧게 만들고 요금제 복잡하게 만들어버리면 불매해 버릴꺼니까 ㅎㅎ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마이크로소프트가 아무리 강력한 기업이라고 한들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뉴스를 보고 오락 상품을 소비하고 커뮤니케이션하는, 날로 늘어나는 무수한 시청자에게 다가가려면 여전히 애플과 구글이라는 두 회사를 거쳐야만 한다. 즉, 애플과 구글의 싸움에 오직 실리콘밸리의 미래만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뉴욕 및 할리우드의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의 미래도 달려 있는 것이다. 그리고 수천억 달러의 수익이 걸려 있다. 그래서 앞으로 최소 2년, 아마 5년 동안 이들 기업과 그 협력업체들, 또 거기에 기생하는 업체들은 죽기살기로 싸움을 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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