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되는 집은 아빠가 다르다 - 대한민국 30만 부모들이 열광한 구근회의 아빠 바로세우기 프로젝트
구근회 지음 / 와이즈베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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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확실히 교육에 대한 담론이 많이 나온다. 현재 학교 공교육이 많이 무너지고 대한민국 부모들의 공교육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이지는 지금, 대안학교나 새로운 교육법이나 홈스쿨링같은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전통적으로 교육은 어머니 몫이라고 여겨졌다. 그래서 남자는 주로 밖같일을 하고 육아나 양육은 여자의 몫으로 넘겼다. 내 주변의 초보 아빠들만해도 아이들의 교육은 주로 여자들의 몫이라는 확신을 들게한다. 교육으로 유명한 유대인들에게도 유대인이라는 정체성인 모계가 유대인인 경우에 인정된다고 한다. 그것은 유대인이라는 정체성은 교육을 시키는 엄마에게로부터 오기 때문인 것이다. 그래서 성경에 나오는 모세도 태어나자마자 애굽 공주에게 맡겨서 애굽식 교육을 받았으나 모세가 유대인 정체성을 가질수 있었던 것은 그의 어머니가 유대인이고 실제로 유모로 모세를 길렀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교육은 여자의 몫이라는 것이 대부분의 문화에서 인정하고 있는 전통이다.

 

나는 아직 아이가 없다. 그래서 종종 내가 아빠가 되는 꿈을 꾸기도 한다. 빨리 아빠가 되고 싶다. 그런데 나를 닮은 아빠가 되어서 내 자녀를 데리고 다는 것은 너무도 기분이 좋은 일이지만 막상 아빠로써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하다 시피하다. 그래서 아빠가 자녀교육에 있어서 어떠한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봐온 모델이 없기에 약간의 두려움도 있다. 우리 아버지 세대들만 보아도 밖에서 일을 열심히 하는데 가정에서 어떻게 자녀들을 돌보아야 하는지 그리고 아버지로 어떻게 가정을 이끌어나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전혀 무지했다는 것을 볼수 있다. 그래서 우리 아버지 세대들은 내가 밖에서 가족들을 위해서 열심히 돈을 벌어다주는데 왜 가족들을 자기를 좋아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하는 것을 듣곤했다. 그것은 우리 세대의 아버지들은 가정을 위해서 돈을 벌어다 주는 것이 가정을 위하는 최고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것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너무나 아버지의 역할에 대해서 무지하고 단순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나고 자라면서 어머니의 역할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지만 아버지의 역할에 대해서는 오히려 부정적인 상(想)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생각해보면 직장에서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들여서 배우는데 정장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아버지로써의 역할에 대해서는 배우려고 하지않고 그러한 개념조차 형성되어 있는 않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들어서 아버지 학교, 어머니 학교가 생겨서 부모의 역할에 대한 교육이 생겨난 것은 매우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결혼하고 부모, 특히 아버지가 되는 것은 어떠한 것인지 배우는 것은 자녀들의 인생의 길의 절반을 닦아놓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잘되는 집은 아빠가 다르다>는 바로 그동안 무지했던 아버지의 역할이 어떠해야하는지 실천적인 내용들이 상세히 적혀있다. 교육에 대한 이론이 아니라 실제적인 역할을 서술하고 있어서 바로 적용해 볼수 잇다는 점이 무척이나 좋았고 그동안 생각해 왔던 것들에대해서 확인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아버지는 교육은 엄마에게 맡기고 뒷짐지는 방관자의 역할을 해서는 안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어머니가 아이들이게 사랑을 주고 정서적 안정감을 책임진다면 아버지는 어떻게 사람과 관계하며 사회적 관계를 맺어갈지에 대한 전반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어머니는 모성애로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아이들의 자존감을 세워준다면 아버지는 공과 사를 구분하고 인간관계를 잘 맺어나가고 인생의 길을 스스로 개척하고 어려움을 돌파할 수 있는 사회적 인성을 심어주어야 한다고 믿는다. 바로 이책에서도 그러한 부분들을 실제로 어떻게 교육해야하는지 나와있다.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되었다.

 

거의 모든 부분에서 공감이 되었지만 특히 1장 아빠가 꼭 실천해야할 자녀교육 부분에서는 모든 것이 공감이 되었고 나도 앞으로 자녀가 생기면 이것은 실천해야겠다고 다짐했던 것들이였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밥상머리교육 아빠 역할의 기본이다, TV를 멀리하자, 매일 아이와 함께 신문을 읽자, 훌륭한 아이로 키우는 배갯머리 독서법, 역지사지 대화법을 실천하자, 시간 날 때마다 아이와 함께 놀아주자, 나눔을 함께 실천하자. 이러한 내용들이다. 뒤의 장들에도 유익한 내용들이 많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이 첫 번째 장에 중요한 모든 내용이 다 들어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은 식구라는 가족의 정체성을 형성시키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가족들이 함께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것은 서로가 혈연으로 맺어진 관계를 다시한번 확인하는 일이요, 서로가 또 다른 자아라는 것을 확인하는 일이다. 그만큼 함께 밥을 먹는다는 것은 가족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행위이다. 그밖에 아이와 함께 책을 읽어주는 것도 꼭 해보고 싶은 것이다. 유대인들을 아버지가 아이들에게 그들의 종교경전인 토라를 읽어주고 그들에게 가르쳐준다. 이러한 전통들이 대대로 내려오면서 아버지는 존경받는 인생의 선배로 자녀들에게 신뢰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책을 가까이하는 책의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아빠의 역할을 간단히 프랜디(friendy)로 정의한다. 이것은 친구(friend)와 아빠(dady)의 합성이다. 즉 친구같은 아빠가 가장 이상적일 수 있는 아버지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요즘은 권위를 잘 인정하지 않는 시대이다. 그래서 아버지도 권위적인 모습보다는 자상하고 친구같은 수평적이면서도 인생의 선배로써 자녀들에게 바른 길을 제시하는 스스로 존경할 만한 권위를 갖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것이다. ‘프랜디(friendy)’ 대단히 친숙하면서도 다정한 느낌이 든다. 인생의 코치같은 느낌도 든다. 언제든지 자연스럽게 다가가 자신의 삶을 살면서 어려운 점들을 언제든지 나눌 수 있는 인생 선배같은 느낌도 든다. 이 책을 보면서 나도 나의 미래의 자녀들에게 ‘프랜디(friendy)’ 같은 아빠가 되고 싶은 상상을 해보았다. 빨리 아빠가 되어서 그들을 아름답게 교육하고 싶다. 친구같이 놀아주고 사랑해주고 가르쳐주는 친구겸 코치겸 선배겸 아빠가 되고싶다. 이 책은 그러한 나의 소망에 대해 구체적인 길을 알려주는 책이다. 미래에 아빠가 될 사람이나 지금 교육해야할 자녀가 있는 사람에게는 꽤 유익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국의 로버트 블랜차드 교수는 아버지가 아이들에 대한 관심의 정도가 학업성취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초등학교 3학년생들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는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은 아버지로 구성된 A그룹과 무관심한 아버지로 구성된 B그룹으로 나누어 진행했는데, A그룹의 아이들이 B그룹의 아이들보다 높은 학업성취도를 보였다. 이런 조사결과뿐 아니라 아버지의 양육 참여도가 높을수록 유아의 자아존중감과 사회성, 도덕성이 크게 높아진다는 이른바 ’아버지 효과(the effects of father)’를 입증한 연구결과들은 무궁무진하다. 결국 아버지 효과라는 말은 아버지의 삶에 대한 가치관과 태도, 습관 등이 아이들에게 각인되어 아이의 삶과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치는 효과를 일컫는 말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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