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성공 - 더 가치있게 더 충실하게 더 행복하게 살기
아리아나 허핑턴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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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누구나 성공하기를 원할 것이다. 물론 그 성공이란 저마다 정의하는 바가 다르겠지만 현대사회에서 말하는 성공이란 돈이나 권력같은 세속적인 것이 배제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 두가지는 일반적으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공통적인 성공의 키워드가 될 것이다. 잠깐동안 편의점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내가 거기서 일하면서 놀란 것이 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구입하는 것이 첫째는 복권이요, 둘째는 담배요, 셋째는 술이였다. 800만분의 1도 안되는 극히 적은 확률에 많은 사람들이 당첨을 기대하면 복권을 구입하는데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것이 다소 의아해 보였다. 재미로 소액을 구입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예 직업으로 하루에 몇백만원씩 구입하는 중독자(?)들도 있었다. 이곳에서 일하면서 사람들이 돈을 게걸스럽게 탐욕한다는 것과 그것에 대한 주 소비는 결국 다시 복권과 술과 담배로 환원된다는 것을 알았다. 이것을 통해서 지금 현 시대가 주는 소시민들의 욕망의 시스템은 현 세상에서 원하는 모든 것들을 살수 있는 신인 돈이라는 것을 얻기 위한 하나의 굴레 시스템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알게되었다. 돈-쾌락-권력-성공-돈 이라는 순환 시스템은 결국 인간을 성공으로 포장된 노예로 만드는 노예 시스템인 것이다. 이렇게 사람들은 성공을 원하고 그 성공이란 곧 돈과 직결되고 돈을 얻을 수 있는 높은 권력을 추구하게 된다. 이러한 현대인들의 욕망은 라캉의 말처럼 진정한 자신들의 성공에 대한 기준이나 욕망이 아니라 시대가 강요하는 주입된 욕망인 것이다. 다른말로 하면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에 대한 두가지의 기준인 돈과 권력은 결국 모두가 시대에 의해 강요된 인공적으로 제조된 획일적인 기준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진정으로 한 인간으로써 참되고 행복한 삶을 위한 행복의 조건은 무엇이냐는 의문이 제시된다. 깨어있는 지각으로 현대를 살아간다면 참다운 삶을 위한 성공, 굳이 성공이라는 화석화된 개념이 아니라 만족할만한 삶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는 것은 인간으로써의 존엄성을 찾기위한 필수적인 질문일 것이다.

 

이러한 동일한 질문을 저자 아리아나 허핑턴은 던지고 있다. 저자는 이 시대가 말하는 성공이라는 것의 정점에 서있었던 사람으로써 그녀가 던지는 찾는 성공의 새로운 개념은 그야말로 그녀의 진정한 경험에서부터 나온 것이였다. 성공의 정점에서 경험했던 것은 돈과 권력으로 제한된 성공이였지 진정한 만족과 행복을 주는 참된 삶은 아니였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돈과 권력의 가치에 매몰되지 않으면서 만족을 주는 삶이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그것에 대한 대답으로 내놓은 책이 바로 이 책 <제3의 성공>이다. 저자는 돈과 권력을 참된 삶의 적으로 생각하고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식의 급진적인 답을 내놓는 것이 아니고 돈과 권력을 추구하면서도 거기에 매몰되나거 그것에 의해서 개인적인 삶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삶의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원칙들을 제시하고 있다. 내가 보기에 세속적인 성공과 개인적인 만족과 좋은 삶에 대한 적절한 타협선을 제시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온 사람답게 수많은 현대적인 논문을 인용문으로 제시하고 상당히 세련되고 모던한 방식들로 저자만의 새로운 성공 방정식을 내놓고 있다. 그녀가 말하는 제3의 성공 방정식은 다소 도식적은 느낌이 들긴 했지만 매우 실제적인 조언들로 도움이 될만한 것들이다. 저자의 이러한 처방은 그녀와 비슷한 입장에 놓여있는 현대인들, 즉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으면서도 개인적인 행복한 삶을 얻으려고 사람들에게 적절하고 유용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저자가 구성하는 제3의 성공을 위한 방법들은 매우 비유적이면서도 건설적인 틀로 짜여져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진정한 성공을 위해서는 4가지가 필요한데 그것을 의자로 비유하면서 설명한다. 의자가 지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4개의 다리가 필요하다. 그 4개의 다리로 안정감있게 지탱될때에 그 위해 편안하게 앉을수도 있고 원하는 것들을 올려놓을 수 있다. 바로 개인의 만족감, 새로운 성공은 그 의자에 앉는 것으로 비유되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4개의 다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4개중에 어느 하나만이라도 부족하면 그 위에 자신의 만족할 만한 행복한 삶을 얹어 놓을 수 없다는 것이다. 책은 전체적으로 제3의 성공을 바로 의자에 앉을 수 있는 안락함으로 비유되고 각각 4개의 성공 원리를 설명하는 것으로 구성된다. 진정한 제3의 성공을 보장하는 4개의 다리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제3의 성공을 위한 다리 : 웰빙(well-being)

 

진정한 성공을 위한 첫 번째 다리로 웰빙, 굳이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좋은 삶, 몸과 마음이 균형을 이루는 조화로운 삶 정도로 번역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웰빙을 위한 가장 핵심적은 것으로 마음챙김(mindful)과 명상(meditation)을 제시한다. 그리고 이것을 위해서 충분한 수면과 명상 그리고 스마트기기와의 분리를 제안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저자가 말하는 웰빙에 대한 것이 현대인들의 환경을 겨냥한 것이라는 것을 느꼈다. 성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마음의 평정심과 평안함을 찾는 것이다. 아무리 외부가 바쁘게 돌아가고 보이는 부분에서 성공적이라 할지라도 마음의 평정심과 평안을 잃어버린다면 성공을 누리고 추진할 수 있는 충추가 사라지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정말 그렇지 않은가? 내면의 조화와 질서가 없다면 어떻게 외적인 성공을 누릴수 있을 것인가. 진정한 성공은 자신과의 조화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을 위해서 저자는 실제적인 것들을 제안하는데 명상과 수면과 스마트기기와의 분리가 그것이다. 명상은 수도없이 많은 스케줄로 인해 자신을 잃어버린 현대인들이 잠시나마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자기자신에게 집중하므로서 셀프 컨트롤(self-control)과 셀프 힐링(self-healing)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므로 자신을 찾고 자신을 찾으므로 외부로 뻗어가는 활동이 진정한 자신의 연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충분한 수면은 외부와의 접촉을 원활하게 하는 중요한 매개가 되므로 하루에 7~8시간 잘 것을 제안하고 있다. 저자는 현대인들의 적은 수면과 성공을 결부시키는 것을 여러 가지 자료와 통계를 들어서 반박하고 있고 충분한 수면을 취할 때 인지능력과 집중력이 향상되어 외부와의 긴밀한 접촉이 가능하고 이것으로 인해 훨씬더 효율성과 생산성이 높아진다고 말한다. 나도 잠을 줄이는 것이 시간을 늘이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끊임없이 자신을 몰아쳤는데 이부분을 읽으면서 내가 오히려 시간에 대한 강박이 있다는 것을 보게 되었다. 잠을 많이 자는 아내에게 스트레스를 준것에 대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게 되었다. 가장 절실하게 동의가 되는 부분은 바로 스마트기기와의 분리이다. 스마트기기가 나오면서 많은 사람들과 교감이 가능해진 것 같고 많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진정한 교감을 줄어들고 오히려 집중력이 떨어지고 산만해진다. 이 부분을 보고 당장 핸드폰의 전원을 껐다. 이것은 사람의 지각을 산만하게 만드는 것을 막고 현재에 내 앞에 놓여있는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당장 효과가 있었다. 진정한 성공, 제3의 성공은 무엇인가? 바로 나 자신과 조화를 이루는 평온한 상태가 첫 번째 다리인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

  

두 번째 제3의 성공을 위한 다리 : 지혜(wisdom)

 

진정한 성공을 위한 두 번째 다리는 지혜이다. 이 지혜는 가장 내밀한 자신의 목소리를 듣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그것을 이 책에서는 직관이라고 말하고 있다. 직관이란 분명히 무엇이라고 정의할 수 없고 논리적이지 않은 어떤 확신이다. 나는 이것을 나의 경험으로 알 수 있다. 어떤 일을 선택하고 추진할 때 분명한 나의 느낌이 있다. 구체적인 계획은 아니지만 잘될 것 같다는 어떤 확신이 온다. 나는 이것을 종종 ‘feel'이라고 부른다. 이 ’feel‘이 올때마다 모든 것이 잘되었다. 강한 직감이 왔을 때 했던 일을 누가 반대하던간에 상관없이 모두 성공하였다. 그렇다. 직감은 논리적이지 않고 우리의 오감에서부터 오지는 않지만 자신의 경험과 그간의 배움의 집약과 내재화에서부터 오는 표현할 수 없는 확신인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직접적으로 직관을 발전시키는 방법에 대해서 말하지 않지만 분명 직관을 발전시킬 수 있다. 그것은 오랜 경험과 배움이 집약되어서 자신의 깊은 의식속에 그리고 몸속에 내재되어있을 때 순간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직관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직관은 단순한 느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가장 내밀한 판단 시스템이 작동하는 것이다. 얼마전에 통찰력에 대한 강의를 들었는데 강사도 비슷한 말을 하였다. 어떤 상황을 한번에 통찰할 수 있는 통찰력은 끊임없는 독서가 뒷받침될 때 자연스럽게 생길 수 있다고 하였다. 이 통찰력이 곧 직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디지털기기를 멀리하고 아날로그적인 습관을 가질 때 좋은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가장 자연스럽고 느린 방식이 어찌보면 가장 오래된 지혜일 것이다. 지혜는 전통적인 가치이지만 보편적인 가치이기도 하다.

 

세 번째 제3의 성공을 위한 다리 : 경이(wonder)

 

진정한 성공을 위한 세 번째 다리는 경이이다. 사람은 어른이 되어갈수록 평범한 삶에 대한 자연에 대한 경이를 잃어버린다. 모든 것에 당연하게 반응하며 새로운 것을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주변을 둘러보면 얼마나 경이로운 것들이 많은가. 아침마다 매일 떠오르는 태양도 그렇고 집을 청소하고 설거지를 하며 커피한잔을 마시면서도 느끼는 경이로움도 그러하다. 현재 나를 둘러싼 것들을 조금만 열린 마음으로 보고 받아들인다면 얼마든지 반복되는 일상에서 눈부신 경이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경이로움을 예술을 통해서 가장 분명하게 볼수 있다. 예술은 자연의 경이로움을 재현(representation)하는 것이므로 예술 속에는 원형에 대한 아우라(aura)가 있는 것이다. 우리가 그림이나 미술을 감상할 때 바로 이러한 원형의 아우라가 재현되는 것을 경험하기에 그것이 우리에게 경이로운 경험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삶속에서 맞닥드려지는 우연함에 대한 것들. 우연함은 나의 통제와 범위를 벗어나는 것이기에 새로운 것들에 대한 경험일 수 있다. 이러한 우연은 우리에게 ‘뜻밖의 놀라움’을 선사해줄 수 있다. 지금 주변을 보자. 사랑하는 아내의 웃음속에서 진한 커피항속에서 내가 살아있음에 대해서 경이로움을 느낄 때 진정 나의 삶속에는 환희가 넘쳐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네 번째 제3의 성공을 위한 다리 : 베풂(giving)

 

이 세 개의 것들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는 것이 바로 베풂이다. 위의 세가지가 개인의 부름이라면 마지막 베풂은 보편적 인간을 향한 부름이다. 인간은 비로서 보편적 인간을 향한 사랑을 실천할 때 가장 만족할 만한 행복을 느끼게 된다. 인류보편적인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쉬운 것이 바로 베풂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작은 것들을 이웃에게 나누어주면 되는 행위인 것이다. 내가 오래전에 장애인 단체의 수련회에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다. 한 사람씩 담당하여 그들이 거동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인데 그것이 육체적인 수고가 동반되는 것이였다. 그런데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그때의 부듯함과 기쁨을 이상하게 장애인들을 위해서 봉사하는 것이 말할 수 없는 큰 만족감을 주었던 것을 아직도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이것은 인간의 내면에 이타적인 행동을 할 때 분명 큰 만족감을 주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내것을 챙길 때 보다 다른 사람들을 도울 때 더 얻는 것이 많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아름다운 가계를 할 때 했던 말이 있다. 그는 자신이 모든 것을 주었을 때 모든 것을 얻었다고 했다. 물론 모든 것을 얻엇따는 것이 물질적인 보상만은 아닐 것이다. 나는 이말을 듣고 종교인이 아니면서도 종교적인 행복을 느낄수 있는 것은 분명히 베푸는 것임을 알았다. 인간은 경제학에서 말하는 것처럼 자신의 행복만을 극대화하려는 이기적인 존재가 아니다. 이것은 우리가 타인을 위해서 베풂을 실천할 때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행복과 만족감을 느낀다는 것 자체가 인간을 타인을 위한 삶을 살도록 우리의 영혼에 이타심이 각인되어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베풂을 실천할 때 가장 인간본성에 맞는 자연스러움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저자 아리아나 허핑턴이 진정한 성공을 위한 마지막 원리가 ‘베풂(giving)'이라고 정의한 것에 대해서 참으로 옳은 정의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 복잡하고 성공과 욕망을 왜곡하는 이 시대에 참으로 자연스럽고 아름답고 좋은 삶, 즉 진정한 성공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이러한 고민이 없으면 우리는 시대가 주는 추한 욕망을 만족시키며 살아가는 그저그런 인간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우리는 물질이 주는 성공을 넘어서 인류보편적인 사랑을 지닌 참된 인간으로써의 삶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이 책 <제3의 성공>이 비록 매우 현대적이고 테크니컬한 방식으로 새로운 성공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한계는 있지만 이 시대에 진정한 성공과 행복에 대해서 고민하고 나름대로 해답을 제시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고 유익하리라 생각한다. 나에게도 유익이 있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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