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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 이야기 - 세계 거물들은 올해도 그곳을 찾는다
문정인.이재영 지음 / 와이즈베리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다보스 포럼? 다보스라는 말은 언론이나 매스컴을 통해서 심심찮게 들어온 말이라서 어떤 곳이며 무엇을 위한 모임인지 전혀 알지못했지만 그냥 낯설지 않은 느낌이였다. 다보스라는 말의 어감도 좋고 그래서 그런지 그냥 친근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다보스 포럼의 실체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하다. 얼마전 매스컴에서 우리나라 박근혜 대통령이 다보스 포럼에 초청을 받아 연설한 기사가 올라왔다. 창조경제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서 우리나라가 통일이 되어야 하는데 통일은 대박이라 라는 말에 대한 논평이였다. 솔직히 나도 한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이 통일이라는 중차대한 사안을 두고 단순히 대박이라는 경박한 말을 쓴 것에 대해서 격에 맞지 않은 언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박'이라는 말을 외국에서는 '잭팟'이라고 번역했다고 했다. 대통령의 의중은 만일 남과 북이 통일이 되면 세계 경제에 큰 이익을 줄것이라는 뜻이였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내가 이 기사를 읽었을때 박 대통령이 쓴 '대박'이라는 표현이였지 그녀가 참석한 '다보스 포럼'에 관한 것은 아니였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서 다보스 포럼을 이미 40년전부터 시작해서 매년 개최하는 국제적인 논의, 의결 기구였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매우 영향력이 있는 정치인, 경제인, 학자들이 모여서 세계적인 아젠다를 성장하고 그것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격조 높지만 자연스러운 국제적인 모임이다.
우리나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국제 기구 유엔의 총장이 되면서 국제기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나 또한 한때 국제기구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그곳에서 한번 일해보고 싶은 열망에 관련된 책과 자료를 찾아보기도 했다. 그러나 나이 제한과 외국어에 대한 높은 기준 때문에 그냥 관심을 가져본 것이로 만족해야 했다. 최근에는 젊은 이들의 국제기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유엔이나 세계은행 등과 같은 국제기구에 관한 책들이나 그런곳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방법에 대한 책들이 많이 출간되었다. 다보스 포럼이라고 알려진 세계경제포럼(WEF) 또한 그러한 국제기구중 하나이다.
다보스 포럼은 원래 명칭은 세계경제포럼(WEF)이다. 다보스 포럼이라는 이름이 붙여지고 알려지게 된것은 세계경제포럼(WEF) 회의가 스위스의 작은 마을 '다보스'라는 곳에서 개최되면서 다보스 포럼이라고 알려지고 회자되면서 다보스 포럼이라는 명칭이 지금까지 내려온 것이라고 한다. 스위스의 작은 도시 다보스는 인구가 만명이 채 안되는 휴양도시이다. 이곳에서 세계 정관계 거물들이 스스로 많은 회비와 3성급 호텔에 머물면서 오는 이유는 이 회의의 격조와 자연스러움과 국제적인 네트워크 형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모인 수백 명의 거물인사들은 정치, 경제, 사회를 총 망라하는 글로벌 이슈를 상정하고 이것에 대해서 깊은 대화와 성찰을 나눈다고 한다. 그리고 해결책까지 제시하며 40년동안에 가중 주목받는 국제회의로 위상을 떨치게 되었다.
문정인 연세대 정외과 교수(왼쪽), 이재영 국회의원(오른쪽)
이 책은 다보스 포럼과 깊이 관련을 맺고 있는 두 사람, 문정인 연세대 정외과 교수와 이재영 새누리당 국회의원이다. 문정인 교수는 다보스 포럼 패널로 참석한 사람이고 이재영 의원은 다보스 회의를 준비한 사람이다. 이 두사람의 시각이 한나로 모여 이 책이 만들어졌는데 문정인 교수는 외부의 시각으로 다보스 포럼을 조망하고 이재영 의원은 내부 준비자의 시각으로 포럼을 조망하여 이 책은 다보스 포럼에 대한 가장 입체적인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1부는 이재영 의원의 경험과 세계경제포럼(WEF)의 내부 사정을 에세이 형식으로 적은 것이고 2부는 문정인 교수가 패널 참석자로서 전문적인 견해를 밝혔다. 3부는 동아일보사 황일도 박사의 사회로 함께 대담을 나눈 것들이 정리되어 있다.
세계 최고의 영향력을 미치는 거물들이 세계 문제의 아젠다를 상정하고 그것에 대해서 토의하고 대안을 마련한다는 것 자체가 다보스 포럼을 위상을 말해주고 이 포럼이 얼마나 세계적으로 중요한지 말해주고 있다. 가장 앞서가서 세계의 미래를 진단하고 위험요소를 발견하여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토론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것은 얼마나 숭고하고 멋진 모습인지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 이 책을 보면서 한때나마 꿈꾸었던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은 열정이 되살아 났다. 글로벌한 시대에 좁은 지역적 행동에서 벗어나 세계적으로 일하고 싶은 그 열정 말이다. 프랑스의 사회학자이자 신학자인 자끄 엘륄은 '세계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고 했다. 아마도 이 모토는 지성인의 행동강령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다보스 포럼과 같은 곳에서 일하고 참석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생각하고 세계적으로 행동하는 모토를 실현시킬수 있는 곳이 아닐까 한다.
이제 우리나라도 이러한 국제적인 기구에서 발언권이 있어야 하고 우리나라 젊은 이들은 굼을 가지고 국제적인 무대에 당당히 진입할 수 있어야 한다. 굳이 엄청난 거물이 아니여도 세계적인 문제를 끌어안고 머리를 맞댈 수 있다는 것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숭고하고 매력적이고 멋진 일이 아닐까한다. 이 책을 통해서 다보스 포럼에 대한 정보보다는 그러한 젊었을때의 열정과 꿈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아서 행복했다.
내가 말하는 '포럼 외교'란 이처럼 포럼이 세계의 공익을 위한 외교집단으로서의 역할까지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맥락에서 1997년에 포럼은 세계 공익에 이바지하겠다는 스스로의 노력과 다짐을 반영하여 다음과 같은 문구를 모토로 삼고 공식적으로 로고화했다.
"Committed to improving the state of the World"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헌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