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구달 & 루이스 리키 : 인간과 유인원, 경계에서 만나다 지식인마을 28
진주현 지음 / 김영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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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즐겨보는 지식인 마을 28번째 책 <제인 구달 & 루이스 리키, 인간과 유인원 경계에서 만나다>를 보았다. 제인 구달은 침팬지 연구로 세계적인 명성을 가지고 있는 동물학자이다. 우리나라 최재천 교수와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대 초반에서부터 시작해서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탄자니아 곰비 지방에서 야생 침팬지를 연구한 학자이다. 루이시 리키는 인류학의 아버지로 알려져 있지만 나는 이 책에서 처음으로 그 이름을 들었다. 모두가 인류학과 영장류학을 개척하고 뚜렷한 학문으로 정립시킨 대단한 사람들이다. 그들이 처음 연구를 시작할 당시에는 이렇다할 자료도 없는 상태에서 처음부터 스스로 자료를 만들고 그것을 정립하여 이론을 세우고 계토을 세워 학문을 만든다는 것을 그것의 성공 여부를 떠난서 진정한 열정과 그것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기에 존경받을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책을 보고 공부를 하면서 인간에게는 앎에 대한 욕구가 있는데 그중에 가장 근원적으로 지속되는 앎에 욕구는 근원에 대한 욕구였다. 즉 어디서부터 어떻게 생명이 시작되었냐는 것이다. 인류학과 영장류학, 진화론과 유전학 이런 것과 관련된 것은 모두가 인간은 어떻게 출현하게 되었느냐는 근원에 관한 학문이다. 인간은 자신이 어디서부터 왔는지 알고 싶어한다. 이러한 욕구에서 시작하여 많은 학문들이 성립되었는데 인류학과 영장류학은 바로 인간과 동물의 생물학적 근원을 밝히려고 하는 학문이다. 이 책은 인류학과 영장류학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루이스 리키와 제인 구달의 이야기와 그들이 세워놓은 인간과 동물에 관한 차이와 유사점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주로 이야기 방식으로 서술되어 있어서 개략적인 학설이 담겨져 있지만 그 학설의 탄생배경이 흥미로운 두 사람의 삶의 이야기와 맞물려져 있어서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었다. 전문가가 아닌 이상 구체적인 학설보다는 이러한 탄생 배경과 함께 학설이 설명된다면 훨씬 흥미롭고 지루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루이스 리키는 루이스 부부와 그들의 아들 부부 그리고 손녀까지 평생을 인류학에 바쳤을 정도로 그들이 인류학에 공헌한 부분은 거의 독보적이다. 이들 리키 가문으로 인해 젊은이들이 자신의 삶은 인류학 연구에 투신하게 되었다. 제인 구달도 자신의 침팬지 연구를 위해 평새을 탄자니아 오지에서 보냈다. 이들의 열정과 헌신은 그들은 지금까지 인류학의 거목으로 칭송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일 것이다.

 

이 책은 인간과 생명의 기원을 찾아감에 있어서 진화적 관점에서 보고 있다. 매우 오래된 인간의 기원을 땅에서 발견된 화석과 뼈의 증거를 분석하고 해석하여 인간의 진화과정을 설명하는 가설적 이론으로 채워진다. 이러한 방법은 이성을 충족시키는 과학적 방법일지라도 인류의 기원을 밝히는 면에서는 그것또한 하나의 가설이나 학설에 불과할 것이다. 나는 이들이 말하는 인류기원에 관한 학설보다는 인류학자들이 평생을 걸고 연구해나가는 그 열정과 도전정신이 매우 흥미로웠고 즐거웠다. 한우물을 파는 사람들, 어쩌면 인류학이라는 연구가 매우 장구한 세월동안의 인간을 연구하는 학문이기에 필연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다 바쳐야하며 그렇다 하더라도 그 세월은 인간의 기원을 밝히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세월일 것이다. 루이스 리키의 가문이 삼대를 거쳐서 인류학에 투신하여 인류학을 발전시키고 인간의 기원을 밝히려 한 그 열정과 투지는 가히 존경할 만하다. 그러나 앞으로 더 많은 세월동안 연구 자료와 학설이 쌓여서 명제와 반명제의 시간의 무게를 견디고 어떠한 학설이 살아남을 지는 어떠한 인류학자라 할지라도 확신하지 못할 것이다. 어쩌면 인간은 밝혀지지 않는 영원한 신비로 남아야 하는 것이 가장 인간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렇게 볼 때 루이스 리키는 화석 인류를 통해, 또 제인 구달은 침팬지를 통해 자연의 일부로서 인간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데 커다란 공을 세운 사람들인 것이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과감하게 밟은 리키와 구달. 그들의 열정과 끈기는 여전히 인류학과 영장류학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곁에 남아 있게 되었다. p.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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