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만찬 1인분 요리 - 쉽다, 맛있다, 남지 않는다
김민희 지음 / 김영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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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치 생활을 오래했다. 고등학교 졸업이후 줄곧 객지 생활을 했으니 결혼하기 전까지 거의 15년 정도를 자취생활을 했다. 처음에 학교 동기들과 자취를 했을 때 남자 3명이서 무엇을 할수 있었겠는가? 그저 먹는 것이라고는 밖에서 사먹고 집에와서는 김치찌개를 끊이는데 김치를 넣고 끓여서 간맞추기 위해서 소금 뿌리는 정도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우습기도 하고 추억에 서려잇기도 하다. 그 이후에도 이러한 사정을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던 것 같다. 혼자 자취할때는 밥해서 밑반찬을 사서 상도 펴지 않고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그냥 끼니만 대충 때웠던 기억이 난다. 그것도 아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혼자서 무슨 요리를 한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고 그냥 대충 한끼를 떼우는 식이였다. 그때 내가 음식을 하지 못했던 것은 요리라는 것이 어떤 주부들이 할수 있는 대단한 기술(?)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였다. 어떤 간단한 레시피만 있으면 할수 있는 요리책같은 것이 있었으면 나도 한번 거창하지는 않지만 오래동안 홀로 자취했던 가련한(?) 나를 위한 만찬정도는 마련할수 있었을 것이다.

 

이 책 <나를 위한 만찬 1인분 요리>는 정말로 오래전 나와 같이 홀로 자취하는 남자들을 위한 책인 것 같다. 표지가 매우 정갈하고 깔끔하고 요리도 매우 깔끔하다. 책을 펼쳐보니 복잡한 요리 레시피가 아니라 6줄 이내로 요리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러면서도 매우 먹음직한 음식이 완성되게 하는 훌륭한 남자들을 위한 요리책이다. 보니까 재료만 마트에서 사다가 살짝 가공해서 먹을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소시지 김치볶음밥 같은 경우 소시지를 사서 칼집을 내고 김치를 썰어서 밥에 얻고 약간의 간을 보면 완성되는 정도이다. 이정도면 혼자를 위한 밥상치고는 꽤 괜찮은 요리가 아니겠는가?

 

혼자할 수 있는 간단한 요리가 7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는데 특히 나는 두 번째 파트 10분만에 완성하는 밥반찬이 가장 유용하였다. 혼자 살 때 가장 유용한 것이 바로 밑반찬이다. 반찬만 있으면 밥을 하고 바로 한끼를 해결할수 있어서 좋다. 두 번째 파트 10분만에 완성하는 밥반찬에는 두부조림, 간단한 김치, 그리고 심지어 장조림까지 내가 좋하는 반찬들이 많이 있어서 유익했다. 지금은 결혼을 하고 혼자 밥을 차려 먹을 경우는 많지 않겠지만 간혹 혼자 있을 경우 한번쯤 나를 위한 요리에 도전하고 싶게 만드는 좋은 요리책인 것 같다.

 

먹는 다는 것은 이제 단순히 생존을 떠나서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 이제는 아무거나 먹는 것이 아니라 내 몸에 좋은 것, 그것도 좋은 재료를 가지고 좋은 음식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마음의 욕구가 생겼다. 그래서 몇 개의 요리책을 사기도 했지만 실제로 만들어본 것은 단지 한두번이다. 그러나 이 책은 정말이지 내가 먹고 싶은 몇 개의 요리를 선정해서 직접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한다. 요리하는 남자로 만들어주는 <나를 위한 만찬 1인분 요리>는 만약 아는 지인중에 자취를 해야하는 남자가 있다면 반드시 소개시켜 주고 싶은 요리책이다.

 

아무렇게나 먹지말고 기본적으로 제대로 갖춰서 자신을 위한 식사시간이 될수 있도록 배려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선물하면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준비부터 완성까지 쉽고 심플하며 내가 만들기에 안전하고, 스마트하기 까지한 요리. 바로 오직 나만을 위한 따뜻한 집밥을 만드는 120개의 레시피. 작고 귀엽고 유용한 요리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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