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안에서 발견한 참된 자유
팀 켈러 지음, 장호준 옮김 / 복있는사람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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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특별한 계기가 있어서 어떤 이끌림으로 읽게 되는 특별한 책이 있다. 이 책은 어떤 이끌림과 인도하심을 받은 특별한 책이라고 믿는다. 그리스도인으로써 참된 성경에서 말하는 복음에 대해서 깊이 알고 싶었고 그것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갈구 하고 있었다. 최근에 내가 복음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이번에 복음에 대해서 정리를 하고자 마음먹고 그것을 위해서 기도하며 인도하심을 구했다. 몇주전에 지인들을 만날 일이 있어서 분당 약속장소로 갔다. 제일 먼저 도착하여 그곳 근처 서점에서 책을 보며 돌아보고 있었는데 넓은 가판대에 중간에 있었던 이 작은 책을 집어 들었다. 난 책을 들면 항상 앞뒤 표지의 글과 앞뒤 날개의 글을 읽는다. 그곳에 있는 내용은 책의 핵심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 글을 읽는데 바로 이게 내가 찾던 책이라는 느낌이 왔다. 정말 65쪽 밖에 안되는 작은 책자이지만 이 책안에 복음의 핵심이 정확하게, 그것도 현대적인 적용과 진술로 매우 탁월하게 설명되어 있었다. 바로 사들고 그 다음날 다 읽었다.

 

성경의 내용을 한마디로 말하면 복음이다. 복음은 하나님께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행한 구원의 행위를 포괄하는 말이다. 그리스도인은 바로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행하신 복음을 믿는 것이고 교회는 이 복음을 가르치고 복음을 실천하는 하늘의 에이전시(agency)이다. 현대 교회가 성경의 가르침과 멀어져 세상의 지탄을 받고있는 것은 진정한 복음에 대한 피상적 이해와 현대문화와의 타협으로부터 오는 복음의 변질이 바로 그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성경을 읽으면서 정말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참된 복음을 이해하고 그곳 가운데 침잠하고 그 복음을 누리고 그 복음 가운데 살아갈 수 있다면 교회는 하나님의 영광을 회복하리라 믿는다.

 

이 책은 '티모시 켈러'라는 현대의 주목받는 한 목회자이자 기독교 변증가가 쓴 책이다. 우리 시대의 유명한 신학자들로부터 가장 주목받고 있는 '핫'한 목회자이기도 한 티모시 켈러는 미국 뉴욕의 한 복판에서 현대인들이 기독교에 대해서 던지는 수많은 질문에 대해서 정직하게 답변하여 기독교가 시대에 뒤떨어진 구시대적 유물이 아니라 시대와 문화를 초월하는 영원한 하나님의 구원의 길이며 인간이 가야할 유일한 소망의 길이라는 것을 놀라운 지성으로 변증하며 목회하고 있는 분이다. 나는 소식으로만 들었지 이분의 책은 처음이였다. 이 책을 다 읽고 새로운 뛰어난 기독교 변증가이자 복음적 목회자를 발견한 기쁨이 컸다. 그래서 이분의 책을 뒤져서 다른 책도 읽기 시작했다. 그의 변증능력은 성경에 깊이 뿌리박혀 있으면서도 시의적절하고 논증의 태도는 예의바르고 세련되어 있다.

 

이 작은 책 복음 안에서 발견한 참된 <자유>는 복음안에서 자아의 문제에 집중한다. 현대문화와 성경은 인간의 '자아'에 대해서 다르게 진단한다. 프로이드로부터 시작해서 인간에 대한 놀라운 발견은 인간의 심리와 내면의 세계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밝혀 주었고 '자아'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준 것은 사실이다. 현대 심리학은 언제나 자기긍정과 자신감과 자존감을 인간 존재와 관계에 대한 가장 근원적인 보루(堡壘)로 여기고 그것을 존중한다. 그러나 복음안에서 말하는 인간의 '자아'는 현대 심리학에서 말하는 그것과 완전히 다른 이해를 갖는다. 이 책은 바로 복음안에서의 '자아'가 현대문화에서 말하는 '자아'와 어떻게 다른지 매우 설득력있고 세련되며 적절하게 논증할 뿐 아니라 복음안에서 있는 참된 자아의 모습이 어떠해야 함을 보여주므로 인간의 존재됨과 존엄성 그리고 참된 자유는 복음안에서 올바른 '자아'로 회복될 때에만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흥미롭게도 이 고린도전서 본문은(3:21-4:7) 어떻게 자존감과 자아를 이해하고 우리 자신을 바라보아야 할지에 대한 전혀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합니다. 전통적인 문화나 현대의 포스트모더니즘 문화가 말하는 자기이해의 방식과는 아주 큰 차이를 보입니다. 전혀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p. 16

먼저 그는 현재 인간의 '자아'의 상태를 진단한다. 그는 인간의 원래 본성적 상태가 바로 교만이라고 말한다. 교만이라는 말은 헬라어로 '휘브리스'라는 말인데 이 말은 원래의 상태보다 부풀어져 있는 상태라고 말한다. 즉 인간의 본성적 상태는 스스로의 작은 자신의 실체보다 훨씬 더 커보이고 위대해 보이려고 하는 작위적인 상태라고 진단한다. 그러면서 이렇게 인간 자아를 부풀려져 보이게 하는 상태를 공허함, 고통, 분주함, 나약함이라고 말한다. 인간은 스스로를 인식할때 실존적 유한한 상태를 감추기 위해서 자기를 부풀리는데 이것은 빈약한 실체를 감추려 함으로 공허한 상태가 되고 그것으로 말미암아 고통하게 되며 그것을 감추기 위해서 여러 가지 활동으로 채우려고 분주하게 되고 그 실체는 나약함이라고 말한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자존의 존재가 아니요 의존의 존재인데 하나님으로부터 떠나 자존적 존재라 되려하기 때문에 스스로를 부풀릴 수밖에 없는 교만한 존재가 된다는 것이다. 인간은 자신의 삶의 목적을 찾기위해 여러 가지로 채울려고 하지만 하나님 없는 노력은 원래로 돌아가야할 큰 배경을 잃어버리는 것과 같은 것이다. 현대 심리학에서는 자존감을 말하고 자신감을 말하지만 이것이야 말로 스스로를 부풀리는 것 뿐이다.

 

그리고 저자는 바울의 말을 인용하여 참된 복음안에 있는 정상적인 자아의 상태에 대해서 매우 탁월하게 진술한다. 바울은 성경에서 '자신은 다른 사람에게 판단 받는 것이나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한다. 바로 이러한 인간의 자유로운 상태가 바로 하나님의 복음 안에서 회복되어야할 인간 '자아'의 상태인 것이다. 인간은 외부의 판단에 의존하여 스스로를 그럴듯하게 보이고 인정받기 위해 포장한다. 그래서 사람들의 판단이나 자신의 판단에 노예가 되어 자신도 원하지 않는 곳으로 끌려간다. 언제나 심판대 앞에 선 피고인 처럼 아무런 권한도 없는 사람들이 내리는 판단에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바울은 그 모든 판단에서 자유하였다. 그는 자신을 의식하지 않았고 세상의 참된 진리에 따라서 스스로를 움직여 나아갔다. 그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자유했으면, 진실로 자신으로부터 자유하였다. 그러면서 어떤 인간보다 가장 열정적이며 사랑스럽우며 존귀한 인간이였다. 바로 바울의 자아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서 새로워진 자아였기 때문이다.

 

성경은 인간의 현 상태는 비정상이라고 말한다. 참으로 자유한 자아는 부패하였고 교만이라는 질병이 자아에 침투하여 하나님과 멀어져 대적하며 비참한 실존을 가까스로 추스르며 살아가는 존재가 바로 현 인간의 모습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상태에 대해서 실존 철학자 사르트르는 인간은 우연히 던져진 존재라고 어렴풋이 인간의 실존적 상태를 진단하긴 하지만 가장 본질적인 상태에 대한 진단은 유보되고 있는 것이 현대 문화에서 인간 자아의 진단 모습이다. 그러나 인간이 오직 하나님께로 돌아갈 때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를 지시고 죽으시고 부활하신 그분의 복음을 받아들이고 복음안에 돌아갈 때 가장 온전한 인간 자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다. 복음은 가장 위대한 소식이지만 또한 감추어지고 버려진 소식이기도 하다. 하나님은 인간을 위해서 이 복음을 주셨으면 우리가 복음을 진지하게 받아들일때 가장 자유하고 존엄하며 지혜로운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다.

 

마음이 뜨거워졌다. 하나님의 복음을 이 작은 책자가 이렇게 깊고도 넓게 담아내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였다. 인간은 하나님의 복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것이 이 세상에서 인간의 자아를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사람들이 인정하던 그렇지 않던 말이다. 바울은 그 열정으로 세계의 문명을 유럽에 실어날랐다. 이 시대에 진주와 같은 복음이 돼지우리에 던져지지 않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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