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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오르그 짐멜의 모더니티 풍경 11가지 ㅣ 인문정신의 탐구 5
김덕영 지음 / 길(도서출판) / 2007년 7월
평점 :
게오르규 짐멜은 독일 사회학계의 이방인이다. 그의 이름을 들은 것은 몇년전 조선일보 신문광고에 실린 그의 책에 대한 소개를 보고서이다. 먼저 나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그가 사회학자라는 것이다. 철학에 대한 관심으로 그간 여러 철학책을 보아왔다. 그러나 철학이라는 것이 마르크스의 말대로 그간 세상을 해석해오기는 했는데 세상을 변혁시키지 못했다라는 결론에 나도 이르게 되었다. 철학은 현실에 대한 관심보다는 형이상학에 대한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철학에 대한 약간의 회의에서 관심을 돌리게 된 것이 바로 사회학이다. 사회학은 그 대상을 사회와 사회현상, 그리고 그 사회의 구성원들에게 관심을 돌리기 때문에 학문적이지만 사변적이지는 않는다.

사회학자들 중에 모더니티에 대한 담론을 몇가지로 정리해서 매우 현실적이면서도 깊이있는 진단을 해주는 것이 바로 게오르규 짐멜이다. 이 책은 짐멜에 대한 천착으로 여러해 동안 짐멜연구에 빠져있었던 김덕영이 쓴 짐멜에 대한 소개서이다. 소개서라고 하기에는 너무 방대하지만 그만큼 매우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졌던 게오르규 짐멜을 잘 정리해주고 있다.
나는 짐멜이 분류한 분류대상이 마음에 든다. 가장 먼저 모더니티 담론의 첫번째 대상이 된 것은 돈이다. 돈은 가장 현실적 삶에 전방에 서있는 물질이다. 돈을 담론의 첫째 대상으로 삼는 짐멜의 현실적인 태도가 너무 좋았다. 사용하는 용어나 전개방식이 개념적인 용어를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이 책을 통해서 진짜 세상을 변혁시키는 담론에 대해 맛을 볼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