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당 송강마을 등 테마여행

고양의 향토문화지 등 거주지 주변의 가벼운 가족 나들이 테마여행 코스

 

목표: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을 통하여 가족간의 사랑의 결속을 다진다.

 

+ 가벼운 가족 나들이 테마여행 코스를 확보하여 정서를 함양하고 참 휴식을 맛본다.

 

5.3.토요일 오후 2시 퇴근하여 집에 오니 마침 오랜만에 가족이 모두 집에 있는데 침대에 누워서 게으름을 피우고 있었다. 가족에게 활력과 즐거움을 주고 함께하는 놀이나 운동을 통하여 가족애를 북돋울 방안이 없을까? 하고 고민하다가 수도권 내에서 가족이 가볍게 돌아볼 수 있는 테마 여행을 생각하게 되었다.

 

송강마을이 온통 갈비마을로 변한 것이 안타까왔다. 하지만 송강문학관에 들러 고양시 향토문화 보존회에서 발행한 송강선생 가사문학집을 얻은 것은 큰 수확이었다. 관동별곡關東別曲, 사미인곡思美人曲, 속미인곡續美人曲, 성산별곡星山別曲, 장진주사將進酒辭 그리고 여러 단가短歌 들로구성된 이책은 이조시대 가사문학의 백미라 아이들에게도 들려줄 참이다. 또한 한평생 송강만을 사랑한 일편단심 민들레 송아아씨의 무덤이 문학관 바로 뒤편 야산에 있어 그 애틋한 사랑의 전설을 묘비에 각인시켜 두었다. 근처에 소병관이와 낚시하고 천렵하던 우리의 놀이터 곡릉천이 예전엔 송강보라 하여 송강선생이 풍류을 읊던 유서깊은 곳이라 정취를 더한다.

 

허브농원에서는 요즘 한창 봄꽃이 피어 그 향이 가득했다. 민정이와 농장을 둘러보며 허브꽃과 향을 음미할 때에 하림이와 제 엄마는 일찌감치 온통 허브로 둘러친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순대 한 접시를 시켜서 한창 시식 중이었다. 음료로 무료로 제공하는 허브차(물에 허브 잎을 띄운 차)와 순대가 어울리는 것은 아니지만 오른편의 왕릉 쪽으로 둘러친 아름드리 푸른 수목들에서 풍기는 상쾌한 내음이 열린 창문을 통하여 흘러들어와 그냥 앉아서 삼림욕을 즐기는 셈이 되었다.

 

이름하여 주막이란 허름한 음식점이 허브농원 근처에 자리잡았는데 통나무의 겉을 켠 판자로 얼기설기 엮어서 비가 샐 것만 같은 허름한 자체로 운치가 있었고 특히 우거지 수제비가 특이하면서도 맛이 일품이었다. 아빠가 이집 동동주 맛이 어떠한지 맛보고 싶다고 하니. 하림이 놈이 우리 아빠 술 좋아하니 한번 먹여주자하고 큰소리로 말하는 통에 옆에 앉은 손님들도 박장대소를 했다. 엄마가 얼마나 아빠 술을 통제했으면 얘가 저럴까 했을 것이다.

 

종마목장은 민정이가 제일 가보고 싶은 곳으로 아마 승마를 한 이력이 있어 그럴 것이다. 방대한 푸른 구릉에 방목되어 자기들끼리 뛰며 쫓고 쫓기며 자유를 구가하는 것을 보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다. 언제 때가 되면 몽골의 말을 태워주고 싶다.

 

농협대학의 잔디 밭에서 하림이와 아빠가 축구를 하는 동안에 민정이와 엄마는 교정의 울창한 수림사이로 산책을 하고 들어와 베트민턴을 치며 한데 어우러 졌다. 오랜만에 한 가족이 함께하는 운동, 그것도 푸른 잔디 위에서 일부로 넘어지고 뒹굴고 하면서 한 운동은 이번 테마여행의 백미였다.

 

농협대학이 휴일에만 문을 여니 평일에 대체 장소로 바로 아래 천일농원에 둘러 산책하고 약수터에서 약숫물 맛보고 잔디밭과 나무와 연못, 동물들을 볼 수 있어 좋다.

 

여행루트: 송강마을 허브농원 주막 종마목장 농협대학 천일농원

 

재정: 별 돈이 안들이고 주로 몸으로 때우며 더욱 많은 체험을 할 수 있는 여행루트를 개발한다.

 

2003. 5. 9. 금        김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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