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거침없이 흘러 하림이가 등장했군요.

오대산 적멸보궁에서 쌓인 비로봉이 뒤로 보입니다. 늦가을의 알싸한 한기가 느껴지는군요.

 

앞으로는 더욱 많은 아름다운 추억을 위하여 여행을 많이 하도록 합시다. 하긴 나그네 인생길 우리의 자체가 하나의 여로인 것을 생활이란 여행 중에 우리가 보고 느끼는 소중한 느낌을 여행기를 쓰듯 메모하고 정리하여 우리 가족의 홈페이지에 올려봄이 어떻겠소?

 

얼마 전에 당신이 내게 당신이 무얼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고 했지요. 소아과 간호사 일을 다시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떤지 묻기도 했고요.

 

절실하게 원하는 있긴 있을텐데 그걸 알고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지 않겠어요. 대부분은 이것 저것 보다가 나는 이런 하기 위해 선택된 같다.라는 생각을 은연중에 하게되어 길을 가게 되는 거지요. 그러니 우선 목표를 정해야지 하는 강박감에 시달리기 보다는 갈등을 가지고 모색하는 방법이 좋을 같소. 그러다 보면 정말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을 있고, 그러한 목표를 찾아가는 과정 역시 굉장히 소중한 자기 인생이 아니겠소. 가령 수영을 시작해 본다든지, 체계적으로 독서하고 독후감을 본다든지.. 생각이 떠오르면 바로 행동에 옮기는 것이 좋을 같소.

 

나는 요즈음 가족 모두가 동참할 있는 홈페이지를 구상 중인데 조만간 마스터플랜이 세워지면 함께 가꾸어 봅시다. 당신도 나름대로 무엇을 올리면 좋을지 구상 보시구료.

 

당신이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일은 자신의 기분을 좋게 유지하는 길이 아닐까 생각하오. 물론 이것이 말로는 쉽지만 그리 녹녹치 않은 일이란걸 아요. 하지만 길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요. 나의 경우를 보면 새벽의 기도와 묵상, 기차간의 독서, 러닝머쉬인 달리기 3킬로와 사우나로 하루를 쾌상하게 보낼 있게 되었소. 몸을 먼저 유쾌한 곳에 던져 넣음으로써 기분과 컨디션을 쇄신할 있다는 것은 근래에 얻게 진리라오.

 

나의 반쪽인 당신을 조금이라도 많이 사랑할 있기 위하여 속에 즐겁고도 유익한 것들을 오늘도 열심히 찾아서 차곡차곡 채워 넣고 있소. 속에 무언가 아름다운 것이 있어야 그것이 차고 넘쳐서 당신에게로 아이들에게로 이웃에게로 흘러 것이 아니겠소.

 

당신은 갈고 닦으면 빛을 발할 있는 보물을 많이 가지고 있지요 튀는 아이디어, 사랑스런 몸짓, 상기된 얼굴의 아름다움, 남을 배려하고 베푸는 마음 이루 없지요. 

 

“단순함, 고요한 생활, 가치있는 일, 조화로움은 단순이 삶의 가치만이 아니라 우리가 추구해야 할 중요한 이상이고 목표이다. 일을 해서 삶의 기쁨을 키워나갈 수 있는 환경을 찾는 일이다. 풍족한 자유시간을 가짐으로써 단지 먹고 사는 일에서 벗어나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는 일에 몰두하고 이웃과도 결실이 있는 진정한 관계를 맺게 되기를 바란다.

 

우리 손으로 무언가 만들어 내는 기쁨과 우리가 그려온 것을 완성하는 기쁨을 느껴야 한다. 날마다 자연을 만나며 사는 것, 발 아래 땅을 느끼는 것, 소음과 소란에서 해방되는 것. 우리는 간소한 집에서 간단한 토속음식으로 지내며, 조촐한 옷을 입고 필요 없는 소유물을 버리는 것을 배우며 산다. 우리는 단순하고 건강에 좋은 환경 속에서 자연을 따르며 사는 생활을 추구한다.

 

우리는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를 인식하면서 하루를 시작하여 우주의 창조력 앞에 우리자신을 열고, 마음의 항로를 넓게 유지하면서 은혜로운 힘이 들어오도록 한다. 우리들은 특히 이때에 생명의 근원을 호흡했으며 하루내내 이런 헌신의 느낌이 지속되도록 노력한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 놀이이자 즐거움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그 일을 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직접경험 즉, 스스로 밭 일구기, 훌륭한 고전을 들고 저녁 불가에 둘러 앉기 등이다.”

 

작년 당신 생일 썼던 글인데 다시 봐도 가슴을 뛰게 하는 아름다운 삶의 방식이라 생각되어 되새겨 봅니다.

 

당신의 42번째 생일을 축하하오.

 

2003. 9. 2.

당신을 사랑하는 반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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