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 일상에서 발견하는 창의력의 8가지 원천
조던 아얀 지음, 박종안 옮김 / 21세기북스 / 200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내게는 만 다섯 살 난 아들이 하나 있다. 그는 하고픈 이야기를 곧 잘 그림으로 그려내는데 처음에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아도 설명을 듣고 나면 “아하!” 소리가 절로 나온다. 그래서 나도 한번 시도해 보았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그것이 그렇게 어려울 수가 없었다. 물론 말이나 글로는 수월하게 나타낼 수 있지만 그림의 영역으로 넘어가면 내게는 어려운 창조적인 예술의 경지가 되는 것인가? 하여튼 어린아이 들이 어른보다 더 창조적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호기심, 개방성, 위험감수, 에너지 등이 창조성의 씨앗들인데 가만이 보면 모두 어린이의 특질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창조적이 되려면 그림일기라도 쓰면서 어린이의 천진난만한 사고를 닮아 가야 할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어른들이 잃었던 창의성을 되찾고 고도의 창조적인 삶을 누리기 위해서 크게 여덟 가지 장(場) 을 제시하고 있다. 즉 사람, 환경, 여행, 놀이와 유머, 독서, 예술, 직관이나 심상 따위의 제6감, 생각의 도구 등을 통해서 우리의 창의성을 고취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여덟 가지 장(場) 생활전반이 창조의 장이 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창조적으로 사는 길이 아닐까?

창의성을 불러오는데 있어 다른 사람과의 연결이 영감과 피드백을 얻고 훈련을 받는 가장 효과적인 도구라는 말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리고 사고와 에너지가 흐를 장소로서의 환경적 요소로 가령, 미풍에 흔들리는 잎새들의 다양한 빛깔, 숲을 스치는 바람소리, 낙엽 타는 내음, 그루터기 나무의자의 감촉 등 오감으로 느끼는 신선한 주변의 분위기, 혹은 여행 길에 만나는 새로운 사람들과 관습, 풍경은 우리의 창의성에 영감을 주기에 손색이 없다.

놀이나 유머, 독서, 예술 – 이 모든 것 들의 공통점은 즐거움이다. 심각한 연구 대상이나 반드시 달성해야 할 저 높은 고지가 아니라는 말이다. 창의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의 하나가 노는 능력이다. 유머 만화 모으기 등의 새로운 취미생활을 시도해 보기도 하고, 세상살이가 힘겨울수록 많이 웃고 웃기며, 읽은 것을 실제의 삶에 대입해 가면서 독서의 기쁨을 느끼기도 하며, 때론 스스로 작품을 만들기도 하는데 이 모든 것들이 과정에 몰두하여 자기 손으로 무언가 만들어 내는 창조의 즐거움과 경이로움을 맛보기 위한 행위이다.

끝으로 창의력의 보고인 초감각을 ‘제6감’이라 하자. 그러면 여기까지 오면서 거론한 모든 강줄기가 ‘제6감’이라는 바다에 이르기 위한 여행이라 할 수 있겠다. ‘제6감’의 중심에 ‘척 보면 아는 것’ 즉 직관이 있는데 그 특징으로는 “입체적, 유연함, 놀이 자유로움, 반복되는 생각, 본능적 느낌, 갑작스런 생각, 비전” 등이 있다. 이러한 직관의 신호로 갑작스런 통찰력을 경험한 순간을 잡아 그것을 명확하게 쓴 후 나중에 찾은 진실과 비교하며 직관적 경험의 일기를 써 보면 어떨까?

결론적으로 창의력을 키우려면 매사에 깨어있는 정신으로 호기심과 관심을 갖고서 세밀하게 관찰하고 오감 아니 제육감까지 동원하여 느끼며 생활하고, 계획성, 끈기, 열정으로 아이디어를 행동으로 옮기는 것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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