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궁이 불에 감자를 구워 먹다 - 전희식의 귀농일기
전희식 지음 / 역사넷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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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에서의 삶 – 참으로 꿈에 그리는 이야기다. 내가 당장이라도 도시 생활을 청산치 못하고 어정거리고 있는 것은 구체적 방법론이 없기 때문이다. 무엇을 해서 먹고 살고, 자식들 교육을 시키며 건강을 유지하고 자아성취를 이루어 갈 것인가? 이것이 항상 의문이었는데 그 구체적 삶의 방법을 저자가 일기의 형식으로 몸으로 쓴 글에서 꽤 많이 엿볼 수 있었던 것이 큰 수확이었다.

“몸이 함께하는 지식이라야 비로소 산 지식이다. 많이 아는 것 보다 단 하나만 알아도 그 하나를 삶 속에 실천하며 사는 것이 우리에겐 더욱 절실히 필요한 일이 아니겠는가? 야생의 산짐승이나 들꽃을 유심히 보라. 그들이 그토록 건강하고 아름다운 것은 자연 그대로의 맑은 음식을 먹고 자유롭고 자립적인 자연 속의 생활을 영위함으로 각종 스트레스로부터의 자유함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저자는 우리 인간도 자급자족적 유기농을 영위하며 생식과 단식, 명상을 통하여 문명으로 인하여 쌓인 체내의 독소를 제거하여 보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한다.

또한 귀농을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문제의 하나가 자녀교육 문제인데 우선은 부모의 교육관이 뚜렸하게 확립할 일이다. 야성적 자연과 지성적 내공을 겸비한 자녀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대안학교가 하나의 돌파구 이다. “노작과 운동을 통해 볕에 그을린 모습에 노루새끼처럼 날쌔고 건강했다”처럼 우선은 자연적 건강미를 키울 수 있고 기숙사 생활 등을 통하여 일찍부터 스스로 할 일을 스스로 찾아서 하는 자립심 있는 아이로 성장하게 할 수 있다. 그리고 가정에서는 자녀들과 일하면서 또는 자연 속에서 몸으로 공부하기에 지식이 관념화 되지 않고 산지식으로 지혜로 승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자연을 자기 인생을 바칠 중요한 일을 이루기에 안성맞춤인 생태적 문화가치의 보고로서 바라보아야 할 때이다. 남의 시선을 위한 삶을 청산하고 오직 자신의 내부의 소리에 귀 기울이노라면 자연이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잃었던 자연으로 돌아 오라고”.
그러면 자연회귀를 위하여 우선적으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은 무엇인가? 우선 지혜와 지식을 쌓기 위하여 부단히 공부하며, 가난이나 외로움, 비바람과 눈보라까지도 기꺼이 맞이할 수 있는 지치지 않는 힘과 용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든 생명체와 자연을 사랑하는 어진 마음 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러한 마음을 품고서 소박한 의식주를 자기 손으로 해결할 수만 있다면 꿈도 결코 멀리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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