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목적 없는 푸르름 속에서 나를 내려다본다. 태양은 그 햇살로 질문을 던지듯 나를 응시한다. 산들은 흐릿한 그림자 속에서 나를 굽어본다. 나무들은 어리둥절한 산들바람 속에서 흔들린다. 사슴들은 당황한 리듬으로 춤을 춘다. 개미들은 믿을 수 없는 원을 그리며 내 주위를 맴돈다. 새들은 의심에 찬 곡선을 그리며 내 위를 날아간다. 그들 모두 자신들의 방식으로 내게 묻는다. 넌 누구지? 넌 도대체 누구지? 난 그들에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 고백할 수밖에 없다. 난 인디언이라고.
프란시스 바질/ 뉴멕시코 산타페 출신/ 16세 이하 시부문 문학상 수상-589쪽
우리는 그저 흉내내고 암기하기 위해 학교로 갔다. 언어와 생각을 서로 나누기 위한 것도 아니었고, 이 대륙에서 수십만 년 동안 살아오면서 쌓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훌륭한 경험들을 되살리기 위한 것도 아니었다. 이 대륙에서 일어난 모든 중요한 일들을 기록한 우리의 연대기는 바로 우리의 춤과 노래 속에 녹아들어가 있었다. 우리의 역사는 책이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 기록되어 있다는 점에서 얼굴 흰 사람들의 역사와는 달랐다. 따라서 얼굴 흰 사람들이 우리에게 가르칠 게 많았다면, 우리 역시 그들에게 가르칠 게 많았다. 이런 생각에 기초해 학교가 세워질 수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588쪽
모두를 평준화 시키려고 하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다. 모두가 똑같아 지고 있다. 우리는 지상에 핀 꽃들과 같다. 바깥으로 나갔는데 데이지 꽃밖에 없다면 정말 지루할 것이다. 서로 다른 사람들, 서로 다른 생각, 서로 다른 믿음들이 삶을 훨씬 더 흥미진진한 것으로 만든다. 세실리아 미첼 / 모호크 족-678쪽
한 뼘의 땅일지라도 소중한 것을 지키라. 홀로 서 있는 한 그루 나무일지라도 그대가 믿는 것을 지키라. 먼 길을 가야 하는 것이라도 그대가 해야만 하는 일을 하라. 포기하는 것이 쉬울지라도 삶을 지키라. 내가 멀리 떠나갈지라도 내 손을 잡으라. 푸에블로 족의 축복 -239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