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아빠와 함께 TV를 보았다. 케이블에서 하는 외국 전쟁 미니시리즈였다.
포탄이 쏟아지는 가운데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서로의 말소리도 들리지 않는 참혹한 전쟁의 도가니였다.
주인공을 포함한 세 명의 군사가 작전 중에 따로 떨어져 나와 임무를 수행하게 되었는데
대장격인 한 사람이 옆에 있는 두 사람에게 손으로 싸인을 보냈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옆에서 보시던 아빠가 "수류탄!" 하는 거다.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TV 속에서 세 사람이 동시에 수류탄을 던졌다.
꼭 아빠의 명령을 따르는 것처럼...
헉! 난 너무나 놀라 아빠를 보았다.
"아빠, 어떻게 알았어요?"
"군대에서 배웠지..."
"우와~~~"
아빠가 정말 대단해 보였다.
"외국거랑 똑같아요? 요즘도 군대에서 그런 것 배워요?"
"글쎄, 배우지 않을까?"
부모님과 함께 할때 가끔씩 아! 정말 이분들은 나와 다른 삶을 살아오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몇 십년을 함께 살아오면서도 내가 알지 못하는 부분이 정말 많구나 하는 것도...
사실 가족들과 얘기하고 함께 있는 시간이 아까울 때가 있었다.
혼자 책도 보고 공부도 하고, 인터넷을 하며 보내는 시간이 더 유익하다고
언젠가부터 부모님과 함께 있는 시간이 희생이라고 생각되었나 보다.
오늘은 새삼 부모님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존경하고 공경해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