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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치유한다 - 신경증 극복과 인간다운 성장
카렌 호나이 지음, 서상복 옮김 / 연암서가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리뷰를 쓸 정도로 정독한 것은 아니지만 주제넘게 적어본다.
여성 심리학자의 책은 처음이다. 원래 이 책보다 다른 책을 보려고 했는데, 동네 도서관에 신간 서적에 꽂혀 있길래 깨끗한 책으로 보고파서 먼저 집어 들었다.
빌헬름 라이히의 저서를 본 이후 심리학과는 오랜 만에 재회이다.
역시 심리학은 프로이트를 먼저 접한 이후 보는게 맞는 것 같다.
나에게 배경지식이란 심리학 개론 수업과 강신주 및 라이히의 저서에서 간접적으로 배운 정도여서 그런지 읽는데 버겨웠다. 번역은 무난한 것 같다. 가독성도 무난했으나 두께가 얇지 않고 내용이 장황한 편이다.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열정으로 정독했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이해도 어려웠으며, 계속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
중반까지는 이런 저런 인간의 유형이 나온다. 자기 말소 유형, 자기 혐오 유형 등등 매우 많은데 잘 기억이 안 난다...
후반부에서는 처방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그래서 뭐? 그래서요? 결론이 뭡니까?' 라고 자꾸 묻게 된다.
자기 자신이 주체적인 삶을 산다는 기준을 정한 터라, 지루하게 읽혔던 걸까. 고유명사라는 자기 존재의 소중함과 독창성을 믿기 때문이다.
서평꾼 로쟈님이 말한 라캉의 설명을 빌려오면, 신경증 증상은 라캉의 분석으로는 정상인이라고 한다.
강신주의 말을 빌려오면, "상처받지 않고 크는 사람이 어디있어?"
이 생각때문에 책의 기대치가 떨어졌다. 그래도 꾹 참고 나에게 해당될 것 같은 유형 부분을 위주로 빠르게 훑는 식으로 읽어 나갔다.
역시나 심리학에서 남녀 성 이야기는 빠지지 않는다.
비관주의이자 운명론자인 프로이트를 비판하며, 비극을 극복하는 방식을 제시하는 카렌 호나이의 진보적 마인드가 돋보인다.
프로이트가 간과한 것 중에 하나가 '문화 조건' 이라고 한다. 각 나라마다 문화가 다르므로 그 문화에 따른 고유한 특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후천적으로 변화시킬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신경증을 극복해서 진실한 나로 살자고 저자는 말한다.
신경증에 대한 프로이트의 정의는 심리적인 모든 문제 및 장애를 말한다. 카렌 호나이는 새롭게 정의한다. 인간 관계에 있어 겪는 모든 갈등이다.
한 때 자신감을 얻기 위해, 스펙에 못 매달았던 자신을 되돌아보며 스샷을 찍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