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독서를 게을리하다보니 불안하다.

 

두께가 얇은, 한 호흡에 읽기에 만만해 보이는 책이라도 보려고 했지만, 그것도 안 하고 있다.

 

움베르트 에코의 작품을 하나 더 읽고 싶은데, 앞 페이지 몇장만 읽다가 포기했다.

 

속독하기 좋은 책이 아니기에, 중간에 읽다가 포기하거나 흐름이 끊길 걱정에 일찌감치 포기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문득 든 생각은

 

작가는 글을 쓸때 고심하고 다듬고 심혈을 기울여서 쓸텐데, 독자인 나는 '이렇게 쉽게 읽어도 될까?' 였다. 어떻게 보면 난해하거나 고도의 집중을 요하는 책을 쓴 저자들은 패스트푸드를 먹듯이 빠르게 소화하기를 바라지 않는 것일까.

 

물론 독자가 읽기 쉽게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 작가도 많다.

 

읽기 쉽게 쓸지 말지는 작가가 결정하는 것이다. 작가는 작품 안에서 만큼은 신이니까...

 

 

 

여하튼... 힘들게 읽은 만큼 성취감도 높을 거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다시 도전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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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7-12-30 05: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 생각에는 독자들이 고도로 집중해 자신의 책, 페이지에 오래 머물기를 바랄 거 같습니다. 작가는 신이니까ㅎ?(쉽게 빠져 나가면 내가 심심해ㅋ! 불가해할수록 신은 완벽한 거니까) 어려운 책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하는데, 어려운 주제가 문제일 수도 있지만 작가가 천착하는 문제는 근본적으로 개인적인 몰두이기도 하고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범주의 것이 아니라 일반어, 보통어를 생각하며 쓸 여유 같은 건 없다고 생각해요. 자신의 언어로 그걸 풀어 보는 게 최우선인 거죠.

굿밤~ 굿새해/

cyrus 2017-12-30 11: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에코의 소설은 ‘책 속의 책‘입니다. 처음은 에코의 책을 읽기 시작하지만 어느샌가 에코의 책에 언급된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래서 에코의 책을 완독하기가 쉽지 않아요. ^^;;

munsun09 2017-12-30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fledgling 2017-12-30 18:26   좋아요 1 | URL
엇, 문선님도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복 많이받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