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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하는 자 (양장) ㅣ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78
토마스 베른하르트 지음, 박인원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이렇게 적는 것도 very very 오랜만이다.
책읽기를 게을리하던 내가 드디어...
몇 년만에 [고전]을 1권 완독했다.
4년 전에 사놓고 읽지 않았던 작품.
두께가 얇은 편인데도 불구하고 도입부분을 읽다가 포기했던 책...
피아노 예술가(작가는 일부러 피아니스트라 쓰지 않았다) 가 초반부터 나오니 고리타분해 보이는 고전 음악에 대한 이야기일까봐 읽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결론은 음악에 대해 잘 몰라도 읽기가 어렵지 않다. 등장인물도 과하게 등장하지 않아 중편소설 분량에 알맞다.
심란할 때는 심란한 책이 읽히는 것 같다. (감정에 치우친 오독을 조심해야겠지만...)
어두운 분위기의 책을 더 찾아 읽고 싶어졌다.
고전읽기란 어떻게 보면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 그래서 의식적인 노력과 인내가 필요한데, 요즘처럼 심란할 때는 이런 책도 재밌게 읽히(?)는 것 같다. 실제로 꽤 재밌었기에 별 5점을 주었다.
줄거리는 단순명료해서 적고 싶지가 않다. 책소개의 내용과 비슷할 것이므로...
수저에 대한 생각때문에 <인간 실격> 이라는 작품을 다시 봐야겠다.
5년 전에 <인간실격>을 읽었는데 의무감으로 읽어서인지, 아니면 나의 내적 성숙함이 모자라서 그런지 기억이 거의 안난다. 내용은 기억 못하더라도 감응하는 느낌이라도 기억이 나야 하는데 말이다. (리뷰를 안 적어놔서 더욱 더 그런지도...)
다자이 오사무는 본인이 부잣집에서 태어났다는 것 자체를 죄악시하고 증오한 걸로 알고 있는데, 이 작품 <몰락하는 자> 에서는 주요인물 3명이 엘리트 코스를 밟는 부잣집 자식으로 태어난 것에 대해 크게 왈가왈부하는 부분은 없다.
밑바닥 인생을 부잣집(고급 수저)은 이해할 수 없는 괴리감이 있고, 아마 죽을때까지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 아닐까.
뒤늦게 폭삭 망했더라도 인정해주지 않는 것 같다.
그럼 가진 자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거의 무조건적으로 약자 편에 손을 들어주는게 정답인 것 같다. 단순하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