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하지 않을 자유 하지 못하는 이유
사라카와 도코 지음, 최희자 옮김 / 다리미디어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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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대 중반이 되어 가면서, 도대체 현실적인 사랑과 결혼은 무었일까 진진하게 고민하게 되었고, 지금 우리의 연애관과 결혼관을 실질적으로 분석하고 비판하는 책은 없을까 찾다가 끝내 손에 지게된 책이다.

그동안 대부분의 사랑과 결혼에 대한 책을 보게되면, 너무 도덕적이거나 소설과 영화속에서만 존재하는 몽상적인 면만 부르 짖을뿐, 실제 우리 모습을 보여주고, 실질적인 비판을 하는 책은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 <결혼 하지 않을 자유 하지 못하는 이유>는 시대가 지날수록 과거에 비해 결혼이 늦어지는 이유와 이혼율 증가 등 결혼 문제에 대해 객관적이고 사실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책과 달리 특별하다. 하지만 저자가 일본인이기 때문에 일본사회 위주로 말하고 있는것이 한가지 아쉬운 점이다. 현재 일본사회는 성인 4분 1이 미혼으로 중년을 맞고 있으며, 도쿄는 절반이 미혼일 정도로 결혼율이 저조하고, 30대를 훨씬 넘긴 40을 바라보는 나이에 초혼을 맞는 경우가 증가하는 등 결혼에 대해 심각한 가뭄을 겯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아직 이 정도는 아니라고 해도, 이 책을 읽고 있으면 꼭 우리의 10년 20년 후를 보여주는것 같고, 내가 그 속의 한 주역이 될 것 같아 섬뜩한 것은 무었일까.

남자는 결혼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고, 여자는 결혼할 수 있어도 하지 않는다는 것과, 젊은 여자만 찾는 노총각, 가사일을 일절 할 줄 모르는 남자, 남자의 조건을 너무 재는 여자, 이제 남자에 경제적으로 기대지 않고 독신을 꿈꾸 수 있는 여성 등 하나같이 다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내용들이다.

한국하고 특별히 다른점은 일본에는 10대처럼 아이돌 연예인에 깊게 빠져 있는 미혼 여성이 많다는 것과, 인도네시아 발리로 시집간 일본 여성이 많다는 것이었다. 그 외에 한국의 남성 병역 의무로 인해 생기는 연애와 결혼 문제를 소개하고 있어 반갑기도 하였다.

어쩌면 정치, 경제적 발전으로 인해 인류가 점점 결혼이라는 문화에 더 멀어질 수 밖에 없는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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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루피 2009-02-16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얼마전 도서관에서 이책을 봤는데.. 정말 공감가는 내용도 많고.. 십년전에 쓰여진 책이 지금에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에도 많이 놀랐어요.. 저도 20대 후반을 넘기다 보니,,, 이런책이 눈에 들어오는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 ㅎ

횃불 2009-02-17 12:54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저도 도서관에서 먼저 접했는데, 물론 나중에 구매해서 다시 읽었보았었죠. ^^
저도 20대 후반인데, 저랑 비슷한 점이 많으시네요.
댓글 고마워요.
 
정 체면 연줄 그리고 한국인의 인간관계
임태섭 지음 / 한나래 / 199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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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서양과 다른 특별한 사회 행동과 한국인의 심리 특성을 가장 과학적으로 접근한 책이다. 서양 사회와 문화를 알면 알수록 나를 더욱 궁금하게 했던 것은, 무슨 이유로 한국인들은 그들과 다른가였다. 그리고 그들과 분명이 어떻게 다른지도 조목조목 알 고 싶었다. 이런 나의 가려움을 100%는 아니더라도 80%정도는 긁어준 책이 이 책이다.

'정과 한'이라는 타이틀로 시작하는데, 단순 사전적 의미를 넘어 한국의 심연 속에 녹아 있는 그 느낌을 객관적으로 잘 분석하고 있다. 글로써 표현하기 힘든 한국인들의 그 숨겨진 애정감정과, 결국 그 부족함이 한으로 승화되어 버리는 우리 마음속의 세상을 어떻게든 이해하기 쉽게 끄집어 내고 있다. 역시 겉으로 보아서는 우리 한국인들의 감정을 알기 힘들다. 그들 속에 숨어버린 깊은 정과 쌓여진 한을....

그 뒤를 이어 '체면과 눈치', '연줄과 인맥'이 나오는데, 역시 한국인 하면 따라 다니는 단어들이다. 앞의 정과 한 이야기는 좀 지루할지 몰라도 뒤의 이 두개는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저자들은 우리가 저런 심리와 문화를 같게 된 이유와 그 형태를 구체적이고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있는데, 꼭 무슨 내 마음을 해부당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놀라웠고 정확했다. 그리고 매우 특별했던 것은 저자들은 저 주제를 논하면서 명확히 좋다 나쁘다라고 평가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시원하게 결론을 내리지 않는 글을 보면서 좀 답답함을 느껐는데, 나중에는 고개를 저절로 숙어지는 것 같았다. 이 책을 쓴 저자들은 학계에 몸을 담은 과학자들이지 정치가나 웅변가가 아님을 절로 알았기 때문이다. 평가는 우리 스스로 판단할 문제인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이 더욱 마음에 들었던 것은 그런 선악 평가는 자제하면서, 체면과 눈치로 인한 한국인 특유의 갈등 문제에 대해 전략등을 제시해 보고 있다는 거다. 한국인은 원래 그렇지 하며 푸념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조금이나마 좋고 힘들지 않는 방향을 행동을 변화해 보는 것은 어떨까.

아쉽게도 이 글을 쓰는 시점에는 이 책은 품절이라 표시되어 있다. 모두들 알 것이다. 절대 저자들이 이 책을 많이 팔아 볼려고 이 글을 적지 않았을 것이라고. 하지만 우리 사회와 학계에 꼭 필요한 책이기에 그들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도서관을 통해서라도 원하는 이들에게 읽혀질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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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도 몰라요 학벌도 몰라요
이상협 / 김영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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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인것 같다. 한국의 빌게이츠라며 언론에 자주 오르는 사람이 있었다. 영웅 만들기 식의 언론 풍토라고 넘기기가 힘들게 한 것은 그가 내가 되고 싶어 했던 프로그래머이었다는 것이었다.

읽을 당시에는 매우 그 느낌이 특별했는데, 몇 년이 지난 지금 그의 책을 다시 평가하기가 망설여 진다. IT가 거품이 없어지기 전 시절 그 책이고, 결국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드는 직업일 뿐 인테리어 설계사나 부동산 중계사등의 다른 직업에 비해 별 특별히 좋고 나쁨은 없는 하나의 직업일 뿐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래도 멋져 보이는 것은 저자의 특별한 가족과 삶을 옆볼 수 있기 때문이다. 천재라고 불리었던 그의 삶은 보통 우리가 배워왔던 모범적인 삶이 아니었고, 즐거움과 희망이 가득차 있다. 보통 한국의 아버지 답지 않게 그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였던 그의 아버지 이야기와, 주위의 안좋은 눈초리도 이겨내며 자신의 꿈을 키우기 위해 열정과 노력을 잃지 않은 그의 모습은 모든이에게 삶의 용기와 희망을 주고 있다.

비록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는 이 책이 품절로 표시되어 있지만, 한 길만 있어 보이는 삶의 모습에 또 다른 길도 있음을 알고 싶어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찾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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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평전 - 개정판
조영래 지음 / 돌베개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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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자선전이나 위인전 분류의 책을 잘 읽지 않는 편이다. 한쪽으로 너무 치우치거나 감정적으로 내용을 채워나가는 경우가 많아, 썩 마음에 내키지 않아서였다. 하지만 한 노동 관련 사이트에서 아래의 글을 발견한 나는, 부끄러움과 함께 전태일에 대한 관심을 그날 내내 떨쳐버릴 수 없었다.

"1970년 11월 13일 이제 한창의 나이인 스물두 살의 젊은 노동자 전태일은 근로기준법이 담긴 법전을 가슴에 안고 석유를 뒤집어 쓴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이고 달려가며 외쳤습니다"

그 동안 영화를 통해서만 알고 있었던 전태일을 책으로 찾아보니, 의외로 <전태일 평전>이라는 책이 유명하고,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는 데서 놀라웠었다.

초반부에 전개되는 그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는 정말 가슴을 뭉클하게 할 정도로 그의 처참한 가난을 들려주고있다. 이런 감정 느꺼보지 않은지 오래 되어서 그런지, 처음엔 어떻게 감정이 조절되지 않아 중간 중간 더 이상 읽지 못하고 책을 잠시 덥어 두기까지 하였다. 중반부터는 본격적으로 전태일의 철학과 사상, 그의 주요 노동운동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평가하고 있다. 그는 정말 대단한 인물이다. 몇년간의 초등교육만 받았고 그시대 남들보다 절대 좋지 못한 환경 속에서 자랐지만, 한자로 가득한 어려운 법전을 읽어가며 의지를 잃지 않고 노동 현실을 바꾸어볼려는 그의 용기는 너무나 대단하다. 단단해져가는 자신의 의지와 행동이 언제나 벽에 부딕치면서, 그는 이 현실이 죽기보다 더 싫었던 것이었을까. 죽음을 택하면서까지 역사를 바꾸어볼려는 것에 대해 여러 역사가들의 평가는 다양하겠지만, 분신자살을 택했던 그 마음은 어느정도 이해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을 다 읽고 영화를 다시 구해서 보았는데, 영화는 전태일의 10분의 1도 담지 못한 것 같았다. 전태일에 대해 알고 싶지만 영화만으로 만족하고 있었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아직도 우리 사회엔 기본적은 근로기준법조차 지켜지지 않은 사업장이 너무나 많아 보인다. 전태일이 말해주듯 법이 아무리 잘 되어 있어도, 그에 대한 의지가 없이는 법은 몇장의 종이에 불과할 뿐이다. 요즘 주5일제다 하며 말듯 많지만, 건강과 여가를 잃어가며 힘든 노동으로 하루 하루를 체워가는 우리 주위의 사람들부터 챙겨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자신의 이름을 숨겨가면서까지 전태일을 세상을 알리고 싶었던 저자 조영래와 이 책 출판에 관련된 모든 이들에게도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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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호주로 이민간다
고태규 지음 / 한겨레출판 / 199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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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이민법이 어떠하고, 한국 이민자들이 어떻게 호주 사회의 일원이 되는지 알려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사실 이 책은 호주의 이민법과 그 절차에 대해 한 페이지도 담고 있지 않다. 이민에 대한 내용 보다는 저자가 호주에서 살면서 느낀 그곳 사회와 문화 등을 흥미롭게 들러주고 있다. 호주에 대해 알고 싶어도 가보지 않고는 알기 힘들었던 나와 같은 한국 독자들에게 매우 유익한 책인것은 분명하지만, 책 제목에 '이민'이라는 단어로 인해 나와 같이 처음에 오해하는 독자가 있을 것 같다.

환경 친화적인 제도, 가족 중심, 낮은 범죄율, 높은 남녀 평등, 비중 높은 복지 예산, 기가막히게 좋은 시드니 기후 등 호주에 대해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너무 좋은 점만 적은 것 같아, 책만 보고 잘못된 편견을 가지게 될까 걱정(?)까지 들게 할 정도이다.

저자는 호주인들의 느린 행동에 도저히 한국인으로써 참기 어려웠던 점과, 도저히 못 쓸것 같은 물건들을 버리지 않고 중고품 시장에서 사고 파는  모습도 이야기 하는데, 절로 웃음이 나오게 한다.

호주뿐만 아니라 유럽과 북미에 대해 소개한 글들을 읽을때면 정말 저 사회가 저렇게 좋단 말인가!하고 감탄하게 되고, 그런것도 모르고 한국이 최고이고 전부인것 마냥 알고 자란 내 자신을 부끄럽게 만들기도 한다. 그져 우리보다 국민소득이 높은 나라 정도로만 알고, 우리도 더 열심히 일해 몇만달러 달성만 외치는 한국인들이 우물안 개구리처럼 매번 느꺼진다.

나중에라도 호주에 꼭 가보아서 저자와 같은 경험을 나도 한번 느꺼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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