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호주로 이민간다
고태규 지음 / 한겨레출판 / 1998년 6월
평점 :
절판


호주 이민법이 어떠하고, 한국 이민자들이 어떻게 호주 사회의 일원이 되는지 알려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사실 이 책은 호주의 이민법과 그 절차에 대해 한 페이지도 담고 있지 않다. 이민에 대한 내용 보다는 저자가 호주에서 살면서 느낀 그곳 사회와 문화 등을 흥미롭게 들러주고 있다. 호주에 대해 알고 싶어도 가보지 않고는 알기 힘들었던 나와 같은 한국 독자들에게 매우 유익한 책인것은 분명하지만, 책 제목에 '이민'이라는 단어로 인해 나와 같이 처음에 오해하는 독자가 있을 것 같다.

환경 친화적인 제도, 가족 중심, 낮은 범죄율, 높은 남녀 평등, 비중 높은 복지 예산, 기가막히게 좋은 시드니 기후 등 호주에 대해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너무 좋은 점만 적은 것 같아, 책만 보고 잘못된 편견을 가지게 될까 걱정(?)까지 들게 할 정도이다.

저자는 호주인들의 느린 행동에 도저히 한국인으로써 참기 어려웠던 점과, 도저히 못 쓸것 같은 물건들을 버리지 않고 중고품 시장에서 사고 파는  모습도 이야기 하는데, 절로 웃음이 나오게 한다.

호주뿐만 아니라 유럽과 북미에 대해 소개한 글들을 읽을때면 정말 저 사회가 저렇게 좋단 말인가!하고 감탄하게 되고, 그런것도 모르고 한국이 최고이고 전부인것 마냥 알고 자란 내 자신을 부끄럽게 만들기도 한다. 그져 우리보다 국민소득이 높은 나라 정도로만 알고, 우리도 더 열심히 일해 몇만달러 달성만 외치는 한국인들이 우물안 개구리처럼 매번 느꺼진다.

나중에라도 호주에 꼭 가보아서 저자와 같은 경험을 나도 한번 느꺼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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