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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마광수 지음 / 해냄 / 1999년 11월
평점 :
절판
난 왠지 이런 책이 너무 마음에 든다. 우리 사람들은 어떤 생물이나 물건에 대해서는 좀더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분석하여 합리적으로 생각할려고 하지만, 정작 우리 자신을 그렇게 할려고 하지 않는것 같다. 아니 우리 자신을 알기가 너무 힘든것일 수도 있겠다.
우리가 성장하고 살면서 당연하다고 느끼고 배웠던 것들을 마광수는 예리하게 꼬집고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 아니다', '인간의 역사는 발전하지 않았다', '인간은 '고난'을 즐기는 이상한 동물이다', '인간의 청소년기는 '지옥'이다' 등 차례만 보아도 이 책이 특별하다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작가가 국문학 교수라서 그런지, 글이 괜장히 짜임세 있고, 단어 선정이 잘 되어 있다.
'인간은 '문자'의 굴레 속에 있다'는 글에서는 작가 본인이 문학을 연구하고 글을 쓰는 사람으로써 글이라는 자체를 비판하고 있는게 매우 흥미롭다. 솔직함이 제일 올바른 자세라고 여기는 마광수만이 적을수 있는 글이라고 생각된다.
마광수의 책들은 여러 읽어 보았지만, 다 좋은데 딱 한가지 않 좋은점은 지나치게 성(性)에 대해 많이 적는다는 것이다. 오래전부터 많은 평론가에게서 그의 성적 솔직함에 대해 심하게 비판받아서 그런지 자기도 모르게 많이 적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내용이 다 맞다고 해도 이에 맞게 바로 우리 행동과 사회를 바꾸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우린 인간 본연의 모습을 알려고 한다는 것이 삶을 더 가치있게 만드는 것 같다. 그런 기회를 준 이 책을 여러분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