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슈프리머시>라는 영화가 있다. 제이슨 본 역으로 맷 데이먼이 나온 영화인데, CIA는 일급 요원으로 길러진 맷 데이먼을 이용만 해먹고 제거하려 한다. 맷 데이먼은 당연히 이에 반발하고, 혼자서 그 거대한 조직과 싸워가며 진실을 밝힌다. 그 과정에서 그는 많은 사람을 죽였지만, 영화가 다 그렇듯이 본은 무죄고, 음모를 꾸민 나쁜 놈은 응징된다. 문제는 왜 CIA가 그렇게 무한한 능력을 기른 요원을 왜 적으로 돌렸는지다. 자기 조직을 거의 궤멸시키고 자기도 위험해질 게 뻔한데 말이다. 나처럼 띨빵한 사람을 이용했다면 무슨 걱정이 있었겠는가.

 


 

<더블 타겟> 역시 자주 변주되는 익숙한 스토리를 그려낸다. 특수부대에서 최고의 명사수 로 군림했던 스웨거(마크 월버그)는 조직으로부터 배신당한 뒤 은둔생활을 하던 중 정부로부터 뜻밖의 일을 제의받는다. 그 대가로 돌아온 건 또 다른 배신, 당연한 일이지만 대단한 능력의 소유자 스웨거가 가만있을 리 없다. 이런 뻔한 스토리임에도 영화의 별점이 높은 건, 그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잘 그려냈기 때문이다. 마지막 결말이 조금 이상하단 사람도 있지만, 어차피 치밀한 구성이 주가 아니라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앞으로는 능력 있는 사람에게 잘해주며 살아야겠단 깜찍한 생각을 하게 되는 좋은 영화였다.


영화를 보면서 느낀 거. 스웨거는 은둔 생활을 할 때 큰 개 한 마리를 키운다. 그 개는 언제나 스웨거 옆을 지키는데, 복수를 위해 개를 다른 이에게 맡기면서 스웨거는 이렇게 말한다. “날 보고 싶어하거든 내 총을 보여줘.”

십년쯤 후 개 다섯 마리와 더불어 살 생각인데, 그 장면을 머릿속에 떠올리면 괜히 행복해진다. 개 두 마리랑 산책을 나갈 때면 나머지 세 마리가 자기는 왜 안데리고 가냐고 난리를 치고, 자기들끼리 싸우고 뒹굴고, 목욕시킬 땐 서로 안하겠다고 도망다니고. 그러자면 마당 있는 집을 사야 하는데, 그 전까지 로또가 되었으면 좋겠다. 십년 남았다고 마음 놓아선 안된다. 세월 겁나게 빠르더라.


댓글(3)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무스탕 2007-05-08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겠어요. 전 SF가 가미안된 그저 순수액션이 좋아요..
글고 마태님 10년후에 마당있는 집 사실때 왠만하면 저희 동네로 오세요.
제가 키울 형편은 못될거 같고 가까이 계시면 종종 찾아가서 대리만족을 느껴보게요 ^^;

Joule 2007-05-09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복수를 하러 어딘가로 떠나실 때에는 그 개들을 저에게 맡겨 주세요. 우린 친하니까 일당 2만원만 받을게요.

부리 2007-05-12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쥴님/아니 2만원 가지고 되겠습니까... 고맙습니다 제가 전화 꼭 하고야 말겁니다!! 캬오..
무스탕님/아 그럴까요? 혹시 님이 사시는 동네가..? 서울이면 저도 마당있는 집 사기가 어려울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