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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오브 워 - [할인행사]
앤드류 니콜 감독, 니콜라스 케이지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이 영화는 무기상의 일생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제목인 로드 오브 워, 즉 "전쟁의 제왕"이라는 말은 영화 속에서 주인공 유리 올로프(니콜라스 케이지)의 가장 큰 거래자인 시에라이온 대통령이 그에게 붙여준 별명입니다. 이 별명이 그를 가장 잘 표현해주는 말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흥미로운 인트로 화면과 시작합니다. 마치 시청자 자신이 총알이 된 마냥 총알의 제작과정부터 운송, 유통 그리고 총에서 발사되기까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동물의 세계에서 어린 새끼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과정을 보여주듯 말입니다.
영화는 80~90년대 냉전체제 전후를 배경으로 삼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우크라이나 출신 가족이 미국에 살면서 부모님은 평범한 식당을 운영하고, 주인공 유리와 그의 동생은 보잘것없이 빈둥빈둥되며 살아갑니다. 그러다 주인공은 우연히 무기거래에 발을 딛게 되고, 마치 자신의 천직을 찾은 마냥 일에 빠져들게 됩니다. 처음에는 기관단총 Uzi 한 정에서 거래를 시작하다 점차 규모를 늘려 중형화물선 또는 항공기를 통해 엄청난 규모의 무기들을 운송하게 됩니다. 80년대 10개의 큰 전쟁 중 8개가 유리의 손으로 치러졌다고 할 정도로 그의 영향력은 군수업계에서 손에 꼽히게 됩니다. 그후 미국과 소련의 냉전시대가 끝나고 막대한 양의 무기들이 아프리카 내전에 흘러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주인공은 무기거래는 단지 비즈니스일 뿐 사람들이 무기에 의해 죽고 사는 것은 자기와 상관없다고 말합니다. "단지 비즈니스일 뿐"이라고 하는 그 말이 어떻게 보면 참으로 무책임하면서 무서운 말입니다. 자기가 거래한 ㅁ기에 사람들이 죽든 말든 나만 돈벌어서 평화롭게 잘살면된다는 이기적인 의미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무기거래로 인해 사람들이 죽는 것보다 자동차나 담배업자들이 물건을 팔아서 죽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합리화 시키기도 합니다. 물론 주인공도 자신이 팔아 넘긴 무기에 의해 아프리카 난민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한동안 죄책감에 시달리며 무기거래에 대한 회의를 느끼며 방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마치 약에 중독된 사람처럼 다시 일에 빠지게 되고, 법의 포위망을 요리조리 피해 가며 자신을 쫓는 인터폴을 피해 합법적인 무기거래를 계속 합니다.
이 영화를 통해 감독은 여러 가지 메세지를 던집니다. 바로 평화와 전쟁에 대한 딜레마입니다.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혹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무기거래가 활성화되고, 그 때문에 사람들이 무고하게 희생이 되는 악순환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단순한 개인 무기거래상보다 진짜 위험한 것은 바로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등 UN 안전보장 이사회 회원국들이자 소위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국가들이 평화라는 구호 아래 무기 공급을 부추긴다고 말합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전쟁과 평화, 범죄와 사업,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어디까지가 합법이고 불법인지, 그리고 그것이 합법이라한들 과연 그것이 정당화 될 수 있는 문제인가에 대해서도 말입니다. 한 편의 영화 속에서 참으로 여러가지를 느끼게 된만큼 나름 의미가 있는 영화라 생각합니다. 제 점수는 8.0점 드리겠습니다.